지난달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탐욕의 별>은  읽기조차 부담스러웠던 경제 금융 기사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탐욕의 별>은 읽기조차 부담스러웠던 경제 금융 기사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했다. ⓒ 인디스토리


공귀현 감독이 연출한 다큐영화 <탐욕의 별>은 8년 전 '쌍용차 사태'로 알려진 최악의 구조조정과 노동 탄압, 이후 드러난 해고 근로자 가족들의 폐해를 드러냈다. 또한, 지난 2003년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전격 인수 발표된 외환은행의 과거와 현재진행형을 고발했다.

배우 김의성이 내레이션을 맡은 <탐욕의 별>은 당시 기업과 정부의 부조리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피해자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범죄를 재조명했다. 상영시간이 83분 정도로, 지루하지 않고 적당하다.

이 영화는 화제의 다큐영화 <시대정신>처럼 글로벌 금융사들의 실태와 경제 위기의 모든 것을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 사람이라면 기억하는 노사분규와 배후를 재조명하고 읽기조차 부담스러웠던 경제 금융 기사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나열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지난 27일 개봉했음에도 확보된 상영관이 많지 않다. 서울은 아트하우스 모모, 인디스페이스 같은 예술영화관에서 상영하고, 부산은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하는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궁금했던 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작품임에도, 아는 사람만 보도록(?) 허락된 듯하다.

글로벌 해외 투기자본의 실태 조명

고발 저널리즘으로 무장된 다큐영화 <탐욕의 별>은 국적도 불투명한 글로벌 해외 투기자본이 어떤 식으로 한국 기업과 노동자들을 대량해고를 하고 피폐한 상황으로 몰았는지 조명하고 있다.

전반부는 쌍용자동차 사태 원인을 두고 지난 2004년 상하이 자동차 인수가 그 빌미를 제공했다고 진단한다. 영화는 기술만 빼먹고 떠난 상하이 자동차의 당시 '먹튀 논란'을 재연하며, 현재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차가 처한 운명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외국계 투자사 론스타에 인수돼 갖은 수익과 시세차익을 챙기고 다시 하나은행으로 팔린 외환은행의 처지를 보여준다.

한발 더 나아가 <탐욕의 별>은 정부의 무관심과 투기 자본의 결탁을 컴퓨터 그래픽과 도표를 통해 친절히 설명하면서 이들이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점을 비판한다. 또한 투기자본에 의해 기업이 매각되고 해체되는 사이, 근로자는 해고되고 비정규직으로 떠도는 현실을 비춘다.

 고발 저널리즘의 하나인 <탐욕의 별>은 국적도 불투명한 글로벌 해외 투기자본이 어떤 식으로 한국 기업과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했는지 파헤친다.

고발 저널리즘의 하나인 <탐욕의 별>은 국적도 불투명한 글로벌 해외 투기자본이 어떤 식으로 한국 기업과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했는지 파헤친다. ⓒ 인디스토리


공포스러운 IMF사태, <탐욕의 별>을 통해 부활

한국인에게 드리워진 공포란 6.25 한국전쟁, 그리고 IMF사태다. 하나는 같은 형제자매끼리 60년 전 일으킨 골육상잔의 비극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와 기업의 방만 경영과 부정부패가 만들어낸 국가 부도사태였다.

특히 IMF사태는 최근까지 일어난 재난 중에서 최악이다. 기업도산, 대량해고, 자살자 증가, 마이너스 성장, 가계부도 급증 등 숱한 후폭풍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최근 정부가 경영부실로 휘청대는 대기업에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이를 '한국형 양적완화'라고 외칠 때 'IMF사태'와 같은 공포만 떠오른다.

또한 잘 나가던 회사가 외국계 사모펀드로 인수되고 구조조정을 시작할 때 다수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서민으로 지칭되는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는 정부와 대기업이 잘 되건 망하건 언제든 쫓겨날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영화를 보고 썼습니다.
탐욕의 별 IMF사태 론스타 쌍용차 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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