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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이필운 후보, 오른쪽 최대호 후보
 왼쪽 이필운 후보, 오른쪽 최대호 후보

'상대전적 1승1패. 세 번째 진검승부, 그 승자는?'

경기도 안양시장 선거를 압축하는 말이다.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최대호 후보의 세 번째 대결이 눈길을 끈다. 두 후보는 지난 2007년 안양시장 보궐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적 있다. 6·4지방선거가 세 번째 대결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1승1패다. 2007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가 63.3%(18만7000표)를 득표, 36.69%(10만7천 표)를 얻은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최대호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최대호 후보가 51.25%(13만2000표)를 얻어, 47.05%(12만1000표)를 득표한 당시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를 눌렀다.

여론조사 결과 '초접전'

두 후보는 현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중이다.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안양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필운 후보가 33.4%로 최대호 후보(31.7%)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당선가능성에선 최 후보가 이 후보를 10%p 가까이 앞섰다. 최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6.4%, 26.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임의걸기(RDD)방식에 따른 전화면접법(CATI)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p다.

<경기신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경기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안양지역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필운 후보가 39.4%를 얻어 37.2%를 얻은 최대호 후보를 2.2%p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여론조사는 유선 임의걸기를 통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고 응답률은 3.6%다.

<경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이 후보가 33.8%의 지지로, 28.6%에 머문 최 후보를 5.2%p 앞섰으나 사고 이후 지지율 폭이 많이 좁혀졌다. 중·고등학생 부모세대인 40대 연령층의 표심이 최 후보 쪽으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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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필운 후보가 선제 공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측근 비리 등에 대한 대시민 사과하라"라고 최대호 후보를 비판했다. 지난 2013년 '안양하수처리장 비리' 문제로 시장 정무비서 출신 등이 구속된 일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그는 15일, 안양시장의 측근 비리를 겨냥 "'안양 관피아(관료 마피아)'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시장 측근 '관피아 비리'로 위기에 처한 안양에는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진짜 시장'이 필요하다"며 "시장 친인척과 측근 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민·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직비리척결위원회'를 꾸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초반부터 난타전

최대호 후보는 정책선거 선포식으로 맞섰다. 그는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시·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정책선거 실천 선포식'을 열어, 네거티브 없는 페어플레이 선거운동을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최대호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글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비전이나 정책은 팽개치고 흑색선전만 꾸미는 행태는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슬픔에 잠긴 시민들에게 이번 선거가 또다시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면서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또 다른 '세월호'가 있는지 철저히 살피고, 해답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 이필운 후보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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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운 후보는 슬로건으로 '진짜시장'을 내걸었다. 최대호 후보의 슬로건은 '우리시장'이다. 두 후보 모두 안양 만안구에 있는 수의과학검역원 부지 활용계획과 '구도심 정비'를 대표 공약으로 걸었다.

이필운 후보는 '시민중심의 도시재생'을 강조하며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취소된 안양 5·9동에 대한 특별지원 방안을 남경필 도시사 후보와 함께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의과학검역원 부지에는 '한류문화콘텐츠 제작지원센터' 유치를 공약했다.  

최대호 후보는 수의과학검역원 부지에 만안구청, 보건소, 여성회관, 복지관, 실내 수영장 등을 유치, '행정문화복합타운'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도시특화개발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오는 28일 두 후보는 안양만안구청 강당에서 안양지역신문 <안양뉴스>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토론회 제목은 '진퇴양난(進退兩難) 재개발 어떻게 하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민선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태그:#안양시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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