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환경활동가 구속은 덫을 놓은 기획이다!"(울산광역시의회 정찬모 의원)13일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구속된 환경활동가 정대준(52)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1시 대책위 등은 밀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경찰이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컨테이너 박스 숙영지 설치 현장에서 연행할 때 그동안 쌓아뒀던 채증자료와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은 피고소 사안들을 끄집어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며 "한전의 하도급업체 근로자가 정씨를 업무방해와 폭행혐의로 고소했지만 오히려 하도급업체 근로자가 먼저 폭행하고 엉켜서 몸싸움이 벌여졌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정당성을 잃은 밀양송전탑 공사로 벌써 3명이 구속됐고, 73명의 연행 및 경찰조사, 103건의 응급후송자가 발생했다"며 "벌써 2명이 목숨을 끊었고, 주민 5명 중 4명은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등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 콕 집어 겁주고자 정씨 구속한 것"'기획구속'을 주장한 정찬모 울산광역시 의원은 "민중의 지팡이 경찰은 공권력을 행사시 중립적이어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주민들을 (발로) 걷어차고 때렸다"며 "한 사람 콕 집어 겁을 주고자 정씨를 구속한 것이다, 진리와 진실은 시간일 걸려도 결코 은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의 한 주민은 "남이 사 어떻게 되던 상관없는 사회에서 정씨는 주민들과 함께 해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며 "밀양서장이 정씨에게 두고 보자고 말을 했었다. 국가가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들고 미쳐가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승수 변호사는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하고 주민들을 괴롭혀 정씨는 주민들 편에 서서 이야기 하고 막아준 사람"이라며 "보도된 사진을 보면 정씨가 오히려 숨도 못 쉬게 깔려 있었다, 다양한 진술들을 확보하고 자료를 수집해 정씨가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하고 적부심청구는 물론 모든 항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영애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사고가 발생한 날 한전 하도급업체 직원들은 마치 용역깡패처럼 주민들에게 달려들었다"며 이날 밀양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