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의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선보이는 강신일과 강필석

연극 <레드>의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선보이는 강신일과 강필석 ⓒ 박정환


20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레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강신일과 강필석, 한지상이 시연을 펼쳤다. <레드>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인 마크로스크와 그의 조수 켄이 펼치는 2인극으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당시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6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마크로스크를 연기하는 강신일은 "초연할 때는 '이렇게 어려운 말로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 연극은 무대에서 두 배우의 연기와 대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면서 "미술을 이야기하지 않고, 연극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나서 재미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신일은 "재공연을 할 때 마크로스크는 당연히 내가 연기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면서 "공연장이 제집을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재연이 초연과 달라진 점은 객석을 포함한 공간에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스튜디오의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고 전했다.

 연극 <레드>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선보이는 강신일과 한지상

연극 <레드>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선보이는 강신일과 한지상 ⓒ 박정환


초연 때와는 연출가도 달라졌다. 강신일은 "연출이 바뀌면서 세세한 부분의 변화가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연극 대사가 어렵고 추상적이다. 영어 대본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 초연 때는 정말 어려웠다. 영어의 감정을 우리말로 제대로 옮기려고 노력하다가 (극의) 동선을 놓치고 간 게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신일은 "초연의 마크로스크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재연부터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마크로스크가 레드에 천착하다가 블랙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내면의 변화를 생각하니 두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연극 <레드>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선보이는 한지상

연극 <레드>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선보이는 한지상 ⓒ 박정환


이번에도 강신일과 호흡을 맞추게 된 강필석은 "공연 막바지에 다다라 극장이 제자리를 찾은 것도 있지만 켄의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면서 강신일 선생님에게 죄송했다"면서 "다시 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드>에 처음 참여하는 한지상은 "영광의 정서가 크게 자리 잡는다. 2년 전에 같이 했다면 귀여운 질투심도 생겼을 것이다"면서 "평소 강신일 선생님의 팬이다. 강신일 선생님과 논쟁을 벌이는 건지 사랑을 나누는 건지 모르겠다"고 강신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드>는 오는 21일부터 2014년 1월 26일까지 예슬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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