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기자간담회에서 활짝 웃는 정보석

▲ 햄릿 기자간담회에서 활짝 웃는 정보석 ⓒ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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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햄릿>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오경택 및 배우 정보석, 김학철, 서주희, 남명렬, 박완규 등의 배우가 참석했다. 특별히 김학철은 1999년 <햄릿> 이후 1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복귀작으로 <햄릿>을 선택한 특별함이 있었다.

정보석은 "고교생 때 좌절을 맛보고 큰 꿈을 포기하며 삶에 대해 자포자기한 적이 있다. 그 때 셰익스피어의 책을 읽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햄릿>을 꼭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30년 동안 햄릿을 꿈꾸었다. 이제는 제가 연기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던 차에 햄릿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축복받았구나 하고 생각했다"라고 평소 <햄릿>의 배역을 얼마나 탐냈는가를 밝혔다.

이어 정보석은 "하지만 그 때부터 '괜히 한다고 했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라며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지만 갈수록 버겁고 자신 없고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 젖 먹던 힘까지 쓰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보석은 "살면서 보여드린 그 어떤 작품보다 열정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성실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햄릿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햄릿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박정환


"<햄릿>의 상황과 배경을 머릿속에서 지우고자 합니다. 언제 튈지 모르는 햄릿에게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리 근대사에서 부침이 심했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녔는데 데모에 앞서 나가기에는 두려움이 있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시대적 상황이었습니다. 돌아와 혼자 있으면 창피한 당시 제 모습이 햄릿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정리하거나 의도한 게 아니라 그 순간에 미칠 수 있는 햄릿을 시도하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 정보석 

이번 작품으로 1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김학철은 "14년 만에 무대를 밟아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 무대가 부산에서 공연한 <햄릿>이었다"며 "출국 후 일본 무대에 올랐다. 일본어 대사를 위해 구구단처럼 연습했다"라고 14년 전 일본에서 공연한 일본어 대사를 어제 공연한 것처럼 줄줄이 읊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어 김학철은 "이번에 정보석이 연습하는 걸 보면서 놀랐다"며 "드마라 <대조영> 때 정보석을 만났는데 죽는 역할을 맡았다. 후속타 <자이언트>에서 상대역이었는데 또 죽었다. 8월에 전화로 <햄릿>의 클러디어스 제의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죽는 역할이다"며 "한 배우에게 연속으로 세 번이나 죽는 배우는 동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하다"라고 비화를 공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편 명동예술극장이 주관하는 <횀릿>은 12월 4일부터 12월 29일까지 관객을 맞이한다.

햄릿 포토타임에서 활짝 웃는 연출 및 배우들의 모습

▲ 햄릿 포토타임에서 활짝 웃는 연출 및 배우들의 모습 ⓒ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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