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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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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도, 길 인턴도 회사 눈치 안 보고 투표하고 싶다."

김현식 한국진보연대 민생국장이 1부터 108까지 세는 동안,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도중에 겉옷을 벗거나 목도리를 내려놓기도 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정성스레 108번의 절을 마쳤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투표시간연장 촉구를 위한 108배가 진행됐다. 이들은 투표마감 시간을 현행 오후 6시에서 3시간 연장해 오후 9시까지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연장에 100억 원이 든다"며 부정적인 태도다. 여기에 박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투표는 성의 문제"라고 거들고 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적극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108배에 앞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의 플래카드에는 '김미영 팀장도, 길 인턴도 회사 눈치 안 보고 투표하고 싶다'라고 적혀 있었다. 상습 스팸 문자를 보냈던 김미영 팀장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길 인턴도 노동자라면 선거일에 마음놓고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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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성의 있게' 엎드려 절할 테니 투표시간 연장하라"

이날로 30일째 108배를 진행한 조양진성 청년노동광장 대표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말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성의 있게' 엎드려 절 할테니 투표시간 연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참정권"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도 마이크를 잡고 "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표하고 싶어도 사장님의 눈치를 봐야 하거나 새벽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야근 때문에 참정권이 보장되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선거비용, 성의 운운하는 등 어이없는 발언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투표시간 연장으로 참정권을 보장하라', '선거일은 유급휴일로, 투표시간 연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처음 108배에 참가했다는 박지선(28, 서울 동대문)씨는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투표가 가능한 수많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왔다"며 "108번을 하는 동안 다리가 점점 아파왔지만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간절함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1일, 투표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서와 청원에 참여한 9만5746명의 명단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기에 덧붙여 민주통합당(42명), 진보정의당(7명), 통합진보당(6명), 무소속(2명) 등 57명의 국회의원이 청원 소개의원으로 참여했다.

공동행동은 4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청년투표락(樂) 페스티벌'을, 6시에는 '누릴 수 없는 투표권, 표현하는 시민 콘서트'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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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이정현, #투표시간 연장, #한국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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