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의 등소평'이 될 수 있도록 주변국들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원대 이춘복 교수는 지난 25일 사단법인 동북아공동체연구회가 창립 제5주년을 맞아 국제의료봉사단을 발족시킨 후 가진 간담회에서 "김 제1비서가 상당한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가) 북한의 등소평이 될 수 있도록 주변국들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날 '김정은 시대 북한의 개방 개혁 가능성과 주변국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특별 간담회에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수많은 기념행사가 쏟아져 나왔으나 북한 요인을 간과한 점이 아쉽다"며 "향후 20년은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중간 협력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북한에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로 ▲ 북한에 더 이상 절대 독재적인 리더십이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 ▲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시장화 현상이 확산되어 인민 스스로 시장활동을 통해 생존해 가고, 이를 통해 북한 정권이 존속해 나가는 형국인 북한 내부의 변화 ▲ 중국의 시진핑이 북한의 개혁 개방에 더욱 적극적일 것이며, 한국의 차기 정부도 경색된 남북관계의 변화를 원해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장성택의 방중은 북중경협을 위한 정지작업 성격과 김정은 비서의 방중을 위한 사전조율 등을 위한 실무 방문의 성격이 크다"며 "이와 같은 대규모 방중행사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한중간 협력이 북한개방에 필수적이고, 한반도 평화에도 필수적"이라며 "북한이 경제파탄의 길을 극복, 자신감을 갖고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주변국들이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이 교수는 "김정은 비서와 동생 김여정의 미키마우스 공연 참관 등의 파격적 행보가 미국에 보내는 북한 변화의 신호"라며 "김정일 위원장의 일식 담당 요리사인 후지모도 겐지의 초청은 일본에 보내는 신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글은 동북아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