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꿈나무 프로그램'이라는 명목 아래에 학급별로 대 여섯 장의 육상경기 공짜표가 나왔습니다. 공짜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저이기 때문에 친구와 같이 표를 얻어 경기관람을 하러 집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인 대구 스타디움으로 향하였습니다.

▲ 대구국제육상대회 축하 비행기쇼

▲ ▲ 대구국제육상대회 축하 비행기쇼 ⓒ 정태영


소음... 어떻게 해결 안 될까요?

대구 스타디움으로 향하던 도중 전쟁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비행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의 원인을 알아보니 바로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의 시작을 알리던 비행기 소리였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소리가 3km도 더 떨어진 곳에서도 들려왔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기시간에 조금 늦어 월드컵 대로를 이용해 걸어갔습니다. 작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관람을 했던 저이기에 진행방식을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더니 '쉿'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바로 달리기 시작 전 조용히 해달라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그런 안내를 꼭 시끄럽게 했어야 할까요?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귀를 막아야 했고 얼마 뒤 적응이 되어 손을 뗄 수 있었던 상황. 너무 어처구니없는 것 같습니다. 시끄럽지 않은 소리로도 얼마든지 관객들에게 안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의 텅텅빈 관객 석

▲ ▲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의 텅텅빈 관객 석 ⓒ 정태영


동네잔치도 이보다 많다? 텅텅빈 좌석

'관객 수' 어느 경기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영화' '축구' '야구' 모두 관객 수를 따져 경기의 성공 혹은 영화의 성공을 따집니다. 그런데 이번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관객이 오지 않았습니다. 관객 수로 따진다면 이번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는 엄청난 실패라고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대구 스타디움을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2층에는 200명 채 되지 않는 사람이 앉아 있는 가하면 1층에는 전체좌석의 반조차도 사람이 앉아있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에게 공짜표를 나누어줘 가면서 관객을 늘리려고 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이번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는 홍보가 부족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홍보를 많이 해 어느 정도의 사람이 대구를 찾아 경기를 관람을 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는 대구에 살고 있는 저조차도 표를 받아 그런 경기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저희 부모님은 육상경기대회가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재미거리들이 있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거리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키스타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재미거리가 있을 줄은 모르고 오직 경기만 할 줄 알고 갔던 저는 처음 보는 광경에 살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키스타임 때 처음에는 한국인 커플을 화면에 잡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수줍음이 많은 여성이 살짝 거부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미국은 달랐습니다. 미국인은 카메라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자마자 서로 키스를 하여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이런 재미거리가 있었기에 2012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는 '시간 낭비했다' 이런 생각을 들지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많은 경기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이런 큰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경험하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쉬운 점이 많은 경기였지만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