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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55인치 OLED TV.
 LG 55인치 OLED TV.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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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비슷한데 우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두께가 4mm대입니다. 삼성 OLED TV는 7mm대지요."

간단한 설명에도 '라이벌' 의식이 묻어났다. 장문익 LG OLED TV PBL(사업담당)은 기자가 양사 TV에서 두께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묻자 "기술력"이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스마트 기능 들어간 LG 55인치 OLED TV, 가격은 천만 원대

LG전자는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IT쇼 기자간담회를 열고 OLED TV(제품명 55em9600) 양산 제품을 공개했다. 화면 크기는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OLED TV와 같은 55인치, '라이벌'답게 가격도 천만 원 초반대로 같다.

픽셀 단위로 자체발광을 하는 OLED는 LCD에 비해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전기 소모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제품 소개를 맡은 이학섭 LG전자 TV사업부장은 "이번에 소개한 OLED TV는 시야각이 넓어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현상이 없다"면서 "응답 속도도 LCD 대비 10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빠른 화면에서 화면 떨림이나 깜빡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55인치 OLED 패널을 이용해 최초로 출시되는 프리미엄 모델답게 스마트 TV 기능 또한 탑재돼 있다.  또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웹서핑, 화상통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며 '매직 리모콘'을 사용하면 시청자의 몸짓이나 음성으로 TV 제어가 가능하다. 휠 마우스처럼 페이지를 쉽게 스크롤할 수 있는 휠 기능도 특징이다.

대당 가격이 천만 원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 TV의 양산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장문익 사업담당은 "패널 공급에 따라 양산 시점이 정해질 것 같다"며 "월 1000대 정도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수급이 맞춰지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LG 55인치 OLED TV 측면도. 4mm 두께 비교를 위해 기자의 아이폰과 함께 촬영했다.
 LG 55인치 OLED TV 측면도. 4mm 두께 비교를 위해 기자의 아이폰과 함께 촬영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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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RGB와 LG의 HRGB... 시장은 누구 손 들어줄까

지금까지 55인치급의 대형 OLED TV를 선보인 회사는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뿐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에 55인치 OLED TV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구도지만 이날 LG전자의 제품 발표로 인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외형상으로 보면 4mm와 7mm대인 화면 두께 차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사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OLED 기술의 핵심인 발색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RGB방식을, LG전자는 HRGB방식을 사용한다. 

RGB방식이란 붉은색, 녹색, 청색의 소자로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LG전자가 개발한 HRGB는 여기에 흰색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 측에서 이날 자사 TV를 소개하며 "삼성 OLED TV보다 화질이 낫다"고 표현한 근거가 여기에 있다. 권일근 LG전자 TV연구소장은 "좋은 화질은 검은색을 얼마 만큼 검은색으로 만들고, 흰색을 흰색답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며 "LG OLED TV는 검은색과 흰색만을 담당하는 소자가 따로 있어 화질이 더 좋다"고 주장했다.

권 소장은 "양사 제품의 발열량 차이도 발색 방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RGB 방식으로 흰색을 표현하려면 붉은색, 녹색, 청색의 소자를 모두 혼합하기 때문에 흰색 소자가 따로 있는 HRGB방식에 비해 열이 많이 난다는 게 권 소장의 설명이다.

장문익 LG 전자 PBL(사업담당)은 "LG OLED TV의 발열량은 섭씨 50도 한참 밑인데 삼성은 60도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은 TV를 못 만지게 했다던데 우리는 자신이 있으니 공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공개된 시제품 TV의 액정에 손을 댔을 때 따뜻하지도 서늘하지도 않은 느낌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에 앞선 지난 10일, "전체적 발열량은 큰 차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TV 좌우에 다른 영상을 띄우는 기능에서도 양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서 '듀얼플레이'라고 이름지은 이 기능은 삼성전자가 앞서 발표한 '스마트 듀얼뷰'와 비슷한 기능이다. 스마트 듀얼뷰가 2개의 화면과 그에 따른 2개의 소리를 구현해내는 반면 듀얼플레이는 화면은 2개지만 소리는 분리할 수 없다.


태그:#LG전자,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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