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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초연 포스터. 강신일 문성근 출연
▲ <칠수와만수> 초연 포스터 1985년 초연 포스터. 강신일 문성근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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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월을 넘어 2012년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모두 까발릴, 대국민 소통극 <칠수와 만수>(제작: 극단 연우무대, STORY P)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5월 4일 개막한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1986년 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문성근 - 강신일 '투톱'을 내세워 400여 회 공연, 서울에서만 5만여 명 관객을 동원하며 당대 최고의 이슈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1980년대 당시 억압받고 암울했던 그 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으로 풀어내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5월 4일 새롭게 탄생하는 2012년 뉴 버전 <칠수와 만수>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제를 고스란
히 담아, 냉혹한 현주소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주인공인 '칠수'와 '만수'의 입을 통해 자본주의 논리 아래 횡행하는 사회의 부조리, 부정부패의 면면을 통쾌하게 까발리는 것. 또한 스티브 잡스, 슈퍼스타K 등 2012년 현재에 맞게 재구성된 시대의 아이콘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국민에게 직접 듣는다

쥐릭펴락 토크 쇼 중 OX 퀴즈를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
▲ 연극 <칠수와만수> 쥐릭펴락 토크 쇼 중 OX 퀴즈를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
ⓒ 오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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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칠수와 만수>가 1980년대 당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풍자해 화제가 된 작품인 만큼, 2012년 <칠수와 만수>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4월 2일 제작진과 관객이 함께하는 '쥐락펴락 토크'를 열었다. '쥐락펴락 토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소시민들을 초빙해, 그들이 살면서 겪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극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관객 멘토단이 작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재를 제공하는, 일명 제작진들을 '쥐락펴락'하는 행사인 것.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극 <칠수와 만수>의 제작진인 유연수 연출, 7명의 전 출연진은 물론, 대학생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치킨 유통업자, 보험설계사 등 100여 명의 관객 멘토단이 참석했다. 행사가 시작되고 출연진의 간단한 인사와 맛보기 공연 리딩이 끝난 후, 본격적인 쥐락펴락 토크가 시작되었다.

보통 패널들이 나와 자신들의 사연을 일방적으로 풀어내는 일반적인 토크쇼와는 달리, <칠수와 만수>의 '쥐락펴락 토크'는 이러한 틀을 과감히 깨고, 재미와 주제가 결합된 색다른 진행 방식으로 관객 멘토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100여 명의 관객 멘토단을 대표해 미리 선정된 5명의 패널들과 관련된 질문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주어지면, 관객 멘토단과 제작진들 모두 O/X판을 들고 답을 한 후, 질문의 실제 주인공이 나와 질문에 얽힌 자신의 사연을 풀어내는 관객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쥐락펴락 토크 쇼 중 사연을 소개하는 시민분
▲ 연극 <칠수와 만수> 쥐락펴락 토크 쇼 중 사연을 소개하는 시민분
ⓒ 오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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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에는 북한학과가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20~30대 남녀를 3포 세대라 부른다" "대한민국 자살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다" 등 현재 사회 문제와 직결된 질문들로 관객들이 얼마나 사회 문제를 알고 있는지 진단했다. 말 한마디로 통폐합이 좌지우지 되는 대학교 학과의 사연, 그리고 결혼이라는 새출발을 빚과 함께 시작하는 에비 부부들의 사연 등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들을 이야기되기도 했다.

패널들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후, 유연수 연출은 "연극 <칠수와 만수>가 표방하는 장르가 대국민 소통극인만큼, 관객 멘토와 제작진이 작품을 위해 만난 오늘 이 자리가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된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각 처에서 이렇듯 다양한 사회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주신 내용들을 연극 <칠수와 만수> 안에 최대한 녹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국민 소통극 <칠수와 만수> 총선 투표 독려

제작진과 관객이 모두 모여 '선거독려' 캠페인
▲ 연극 <칠수와만수> 쥐락펴락 토크 중 제작진과 관객이 모두 모여 '선거독려' 캠페인
ⓒ 오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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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행사의 마지막에는 대국민 소통극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제작진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4·11 총선을 독려하기 위한 사진 촬영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모두 까발릴, 대국민 소통극 <칠수와 만수>. 1986년 관객들을 통쾌하게 만든 것 처럼 단군 이래 가장 억압 받고 있는 2012년에 국민들의 가슴을 뻥뻥 뚫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공연개요] 5월 4일(금)~ 7월 8일(일) /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평일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티켓은 칠수석(1층) 40,000원, 만수석(2층) 20,000원.



태그:#연극 칠수와만수, #문성근, #강신일, #쥐락펴락 토크,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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