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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도의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제주도의 명소가 사라졌습니다. 죽지도 않은 강 살리겠다고 죽이는 4대강 사업과 명소 구럼비 바다를 없애고 명소를 만들겠다는 해군기지사업은 닮았습니다.
▲ 제주해군기지 아름다운 제주도의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제주도의 명소가 사라졌습니다. 죽지도 않은 강 살리겠다고 죽이는 4대강 사업과 명소 구럼비 바다를 없애고 명소를 만들겠다는 해군기지사업은 닮았습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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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꾼들이 해군기지 앞에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공사관계자들은 이들의 해산을 종용하고, 채증카메라까지 동원했다.
▲ 올레꾼들의 항의 올레꾼들이 해군기지 앞에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공사관계자들은 이들의 해산을 종용하고, 채증카메라까지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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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구럼비의 평화를 기원하느 평화버스, 그러나 아마 절망의 그림자가 깊다.
▲ 평화버스 강정마을, 구럼비의 평화를 기원하느 평화버스, 그러나 아마 절망의 그림자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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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어떻게 지켜질 것인가? 평화는 군사적인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해군기지가 생기면 오히려 제주도는 군사전초기지가 되어 평화를 위협당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 평화 평화는 어떻게 지켜질 것인가? 평화는 군사적인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해군기지가 생기면 오히려 제주도는 군사전초기지가 되어 평화를 위협당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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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바위는 일부 파괴가 되었다. 복원할 수도 없는 구럼비 바위를 파괴한 이들, 그 아픈 흔적이라도 여전히 지켜야 할 이유가 있다.
▲ 제주해군기지 구럼비 바위는 일부 파괴가 되었다. 복원할 수도 없는 구럼비 바위를 파괴한 이들, 그 아픈 흔적이라도 여전히 지켜야 할 이유가 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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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름다운 구럼비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게 되었으니... 그 흔적적만 남았을 뿐, 태초 그 모습이 사라져 버렸으니 후손들에게 부끄럽기만 하다. 이제, 강정바다의 구럼비도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 강정마을 이젠, 아름다운 구럼비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게 되었으니... 그 흔적적만 남았을 뿐, 태초 그 모습이 사라져 버렸으니 후손들에게 부끄럽기만 하다. 이제, 강정바다의 구럼비도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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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시간에도 여전히 공사는 진행되고 있었으며, 바위를 깨트리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단 하나뿐인 구럼비바위를 이렇게 처참하게 농락할 수가 있는가? 해군기지를 강행한 이들은 역사적인 책임이 없다하지 않을 것이다.
▲ 제주해군기지 공사 그날 그 시간에도 여전히 공사는 진행되고 있었으며, 바위를 깨트리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단 하나뿐인 구럼비바위를 이렇게 처참하게 농락할 수가 있는가? 해군기지를 강행한 이들은 역사적인 책임이 없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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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바위가 처참하게 부서져 흉물스러운 세멘트구조물 아래 짓눌려있다. 외세에 짓밟힌 우리네 역사를 보는 듯하다.
▲ 제주해군기지 구럼비바위가 처참하게 부서져 흉물스러운 세멘트구조물 아래 짓눌려있다. 외세에 짓밟힌 우리네 역사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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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찢기워져 만신창이가 된 강정, 저 벽 너머에서는 공사를 강행하는 중장비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 공사가림막 다 찢기워져 만신창이가 된 강정, 저 벽 너머에서는 공사를 강행하는 중장비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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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편의점, 찬반의견이 갈라져 서로 원수처럼 지내고 있었다. 이 현실은 이제 시작이요, 단편일 뿐이다. 해군기지는 이제 강정마을을 구럼비바위처럼 저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파괴할 것이다. 두렵다.
▲ 갈등과 분열 길 하나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편의점, 찬반의견이 갈라져 서로 원수처럼 지내고 있었다. 이 현실은 이제 시작이요, 단편일 뿐이다. 해군기지는 이제 강정마을을 구럼비바위처럼 저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파괴할 것이다. 두렵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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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바다의 구럼비 바위. 그때 그와의 만남이 마지막 만남인 줄 알았더라면, 좀더 그를 오랫동안 바라볼 것을. 공사판 가림막만으로는 모자라 철조망이 강정마을과 제주해군기지공사장을 갈라놓고 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아름답던 곳을 유린하면서 '또 하나의 명소'를 만든다는 대한민국해군 명의의 가림막 광고판이었다. 가리막 너머로 바라보니, 내가 보았던 태초의 구럼비 바위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복원을 할 수도 없이 폭약으로 중장비로 깨뜨려버린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영원히 자연 그대로의 구럼비 바위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평화를 무기로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득한 이들에게 해군기지반대는 곧바로 반역에 해당하는 일이요, 자신들의 행위야말로 애국심의 발로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신념을 관철할 힘이 있으니 그 힘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평화롭던 마을은 갈등이 너무 깊어보였다. 이제 해군기지가 완성되면 그 마을은 해체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해군기지를 낀 마을에 사는 이들이 바다에서 밭에서 먹을거리를 얻게 하지 않을 터이니까. 여느 미군기지처럼, 'ONLY USA' 딱지가 붙은 가게들이 즐비하고, 홍등가처럼 붉은 불빛 아래 우리의 누이와 딸들이 몸을 팔아야겠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미쳤다. 죽음의 공사판,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자기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니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구럼비 바위 사라진 지금이라도, 죽음의 굿판을 멈추어라!

덧붙이는 글 | 지난 11월 3일(수) 담은 사진입니다.



태그:#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구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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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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