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살인적인 액수의 2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발송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 단체들이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등록금 납부 연기 투쟁을 제안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이하 반값등록금 학부모 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참교육 학부모회)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값등록금이 될 때까지 등록금 납부를 연기하는 운동을 지역 곳곳에서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더 가열차게 투쟁 않으면 정치권 움직일 수 없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은숙 참교육 학부모회 회장은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등록금 투쟁을 해왔지만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더 가열차게 투쟁해나가지 않는다면 정치권은 움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납부거부는 힘들겠지만 연기투쟁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명수 반값등록금 학부모 모임 대표는 "지난 16일 야5당과 시민단체, 학생, 학부모가 모여 서 반값등록금 법안이 8월 임시국회,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정책 실무팀을 만들어 가동하기로 했다"면서 "9월 말까지는 합법적인 등록금 연기를, 이후 10월 말까지는 등록금을 분납하는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학부모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학부모 1인 시위를 전개하는가 하면, 지역별 학부모 대책위를 결성할 계획이다.
한편, 2010년 상반기 등록금 투쟁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전국등록금네트워크와 한국대학생연합 등은 전국적으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본부(가칭, 이하 국민본부)'를 결성하고 '하반기 국민운동'에 나선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반값등록금을 위한 입법을 처리하라는 것. 지난 15일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개최한 이들은 오는 19일과 26일 반값등록금 집중 촛불문화제를 여는가 하면, 29일에는 개강투쟁 선포와 함께 국민본부 발족식을 가진다. 지난 상반기부터 시작해 오는 30일로 100일째 되는 '반값등록금 될 때까지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 역시 계속해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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