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 당한 방송인 김흥국씨가 13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앞에서 'MBC라디오 두시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제하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 당한 방송인 김흥국씨가 13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앞에서 'MBC라디오 두시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제하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가수 김흥국이 결국 1인 시위에 나섰다.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던 김흥국은 12일 부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인 MBC 표준FM <2시만세>에서 최종 하차했다. 김씨는 하차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살생부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김흥국은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는 글이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1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 나타났다. 김씨는 "회사와 깨끗이 정리했다"며 "어제로 방송을 깨끗하게 마쳤고 이젠 당분간 이곳에서 시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흥국의 살생부 발언에 대해 이우용 MBC 라디오 본부장은 "근거 없는 말"이라며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이미 회사 노보에도 나와 있는 사실을 가지고 없다고 하다니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예인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편하게 방송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후배 김미화 사건은 나와는 다르다"고 운을 뗀 김흥국은 "그는 시사 쪽이었지만 난 예능·오락 프로 진행자였다"며 차이점을 지적했다. "노조와 회사의 싸움에서 엉뚱하게 불똥이 튀었다"고 주장한 김씨는 "노조의 타깃은 내가 아니라 회사에 존재하는 살생부와 라디오 본부장이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MBC 노조원들이 김흥국의 선거운동 이력을 지적해 이번의 사태가 일어났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나와는 관계없다"며 "(노조원들의 지적 때문이라면) 그때 바로 잘렸어야 했고 지금 난 1인 시위를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김흥국의 시위 사실을 들었다"면서도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겠다고 했고 그 외 덧붙일 말은 없다"고 했다. '살생부'에 대해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존재 여부를 일축했다.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 당한 방송인 김흥국씨가 13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앞에서 'MBC라디오 두시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제하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마친 김흥국씨가 마스크를 쓴 채 MBC 정문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권우성

한편 김흥국은 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동안 시위를 계속 진행할 것이며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삭발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06.13 11:36 ⓒ 2011 OhmyNews
김흥국 1인시위 두시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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