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맞아 전반10분 지동원의 해딩 선재 골과 후반 추가시간 종료직전 구자철의 극적인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가나전 출전 선수명단 그래픽작업

▲ 가나전 출전 선수명단 그래픽작업 ⓒ 손철균

몇 명의 선수가 빠지긴 했으나 남아공월드컵대표가 대부분 참가한 가나대표팀은, 강한 체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세르비아보다 한수 위의 전력을 선보이며, 강한 압박으로 한국대표팀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전반 10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포스트 박지성 대체자로 떠오른 세대교체 3인방 지동원의 헤딩슛으로 허를 찔리긴 했으나 페이스를 잃지 않고 기선을 제압해 나갔다.

 

동점골을 만회하기 위해 가나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미드필더를 장악, 파상공세로 몰아붙였다. 결국 문타리와 기안선수의 위협적인 돌파 끝에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기안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 기회가 무산됐다.

 

가나의 파상공세 속에, 수비진의 수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


다소 느슨했던 세르비아와는 확연히 다른 아프리카의 1위, FIFA랭킹 15위의 가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상대이자 절호의 기회였다.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가나와의 중원다툼에서 밀린 한국은 볼 점유율 면에서도 6:4로 열세를 보였다. 공격전개 과정에서도 번번이 볼이 차단되거나, 너무 쉽게 볼을 내주는 등 역습으로 이어지며 수차례의 위협적인이 아찔한 장면을 드러냈다.

 

포백라인을 비롯해서 수비라인을 점검하겠다던 조광래 감독


몇 차례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한국은 가나에게 분명 패하고 말았을 것이다.
속공에 의한 역습과정에서 기안과 문타리 2명의 공격진을 이정수-홍정호 센터백이 마크하는 과정이 불안 불안했다. 특히 후반 17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기안을 향해 문티리 선수가 찔러주는 스루패스가 이들 센터백이 기안을 놓치면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력을 좋았으나 수비로 전환이 다소 늦은 감이 있으며 2명의 가나의 공격진을 막는데 는 중앙미드필더들의 협력이 다소 미진해 보였다.

 

치열한 중원다툼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진정으로 강한 팀


힘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가나전은 치열한 중원싸움으로 전개됐다. 중원다툼에서 다소 힘겨운 한국대표팀은 미드필더를 생략하고 수비수 뒤 공간을 활용하는 공격으로 맞서며 몇 번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중원다툼 속에서도 기성용은 좌측 측면으로 파고들어가는 지동원에게 연결하고 이를 다시 중앙으로 쇄도하는 이용래에게 연결하여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전개과정은 인성적이었다. 측면 공략이 집중된 수비력을 허물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정석이 그대로 적용된 대목이었다. 후반 추가골 장면이 여실히 이러한 정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볼을 차단한 후 공격전개 과정에서 너무 쉽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모습이 속출했고,  공격전개 상황에서 이해 할 수 없는 백패스가 이어지면서 경기흐름과 맥을 끊어놓는 등 역습을 허용하며, 고질적인 한국축구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허둥대거나 볼을 뒤로 돌리다 차단당하거나 역습을 허용하여 골을 먹는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 되살아나는가 싶었다.

 

여실히 증명된 한국축구의 미래 3인방

지동원-구자철의 콤비는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그 위력을 드러냈다. 후반 언저리타임에서 극적인 추가골을 얻어내는 장면을 보면, 아시인게임의 기쁨이 다시 살아난다. 남태희가 측면으로 파고들면서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동원에게 크로스로 연결됐고, 지동원은 다시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구자철에게 연결해 골로 마무리한 대목이 오늘 경기의 백미다. 박주영은 언제나 상대팀의 경계대상 1호다.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들 점검 끝나나...


지동원, 구자철 콤비 플레이는 합격점이다 못해 위력적이다. 측면 윙백도 이영표의 공백을 김영권이 훌륭하게 매우며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다. 2게임을 치르면서 조광래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듯하다. 경험까지 갖추면 대성할 기미가 보인다. 그를 대신할만한 백업용 선수도 속히 찾아야 할 것이다. 차두리의 백업용으로 투입된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오르는 김재성의 활약을 좀더 보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세대교체 대세는 거스릴수 없는 일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29)보다는 구자철(22) 투입이 다 위력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이영표 자리를 김영권(21)이 꽤찾고, 포스트 박지성 자리를 지동원(22)이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유럽으로 진출해 적응에 성공한다면 한국축구 미래는 무척 밝다.

이렇듯 한국축구대표팀의 연령대는 점차 20대 초반으로 젊어지고 있다. 멋진 후반 추가골에 기여한 남태희(20)를 비록해서 세대교체 3인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윤빛가람(21), 이정수(31)와 함께 센터백을 충실히 수행 해 낸 홍정호(22), 중원에 활력을 언제든지 블어 넣을 수 있는 김보경(22) 등 많은 신예들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한국축구미래는 이들 20대 초반 선수들에게 달려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선수보호에 신경써야한다. 눈앞에 거시적인 성과를 위해 그리고 선수개인의 능력이 있다고 무리해서 경기에 출전시키는 무리수를 둔다면 제2의 박지성을 만들어 내고 말 것이다.

2011.06.08 08:11 ⓒ 2011 OhmyNews
2011 가나전 한국축구국가대표 지동원 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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