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일 춘천에서 만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신중했다.
 19일 춘천에서 만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신중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이광재'다.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은 "후보가 최광재인가 최문순인가"라는 논평을 내는가 하면, TV토론에서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의 1조2000억 규모 홍천지역 투자유치에 대해 이 전 지사의 기여를 일축해 이를 선거 쟁점으로 등장시켰다.

엄 후보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인 김진선 전 강원지사도 "(이 전 지사가 도정을 맡은) 지난 10개월은 파행이었다"고 거들고 나섰다. '박연차 사건'에 따른 이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113억 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전 지사를 깨야만 이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최문순이 곧 이광재", "김진선·엄기영 세트냐, 이광재·최문순 세트냐"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19일 춘천에서 만난 그는 신중했다. 10년간 공무담임권과 피선거권은 물론 선거권까지 박탈한 대법원 판결로, 선거와 관련해 입과 손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맹비판하고 있는 엄 후보에 대해서는 "내가 같은 강원도 출신인 엄 후보에게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고, MBC 사장이 될 때나 한나라당에서 그를 쫓아내려 할 때 성심성의껏 도우려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가 선거에 나선 후 나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잠 한숨 못 자기도 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특히 삼성 투자 유치와 관련해 "이 전 지사는 역할이 없었고 내가 삼성과 긴밀하게 접촉했다"는 엄 후보 주장에 대해 "시골에서 다리 하나 놓으면 기초의원부터 광역의원, 군수, 도지사 모두 자기가 놨다고 하는데, 엄 후보가 삼성과 접촉해 투자유치 노력을 했다면 참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자기가 한 노력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좋은데 사정을 잘 모른다고 해서 나와 강원도 공직자들이 한 노력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시골서 다리 하나 놓으면 모두가 자기가 놨다고 한다"

이 전 지사는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애초 세종시로 가려던 것이었으나,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면서 입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대구·경북을 비롯해서 전국지자체가 경쟁에 나섰다"면서 "(강원도) 홍천에 메디슨이라는 기업이 있고 스크립스라는 항체연구소와 바텔의 연구소도 있다, 원주에는 의료기기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삼성이 (의료기기전문업체) 메디슨을 인수하고 나면 바이오산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가 이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고 유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을 떠들썩하게 진행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해 비밀리에 팀을 짰다"면서 "도지사가 움직이면 기사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보안을 감안해 삼성 실사단이 왔을 때 나는 현장에도 나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왜 엄 후보와 김 전 지사가 나를 비판하는지 모르겠다"며 "선거에 나왔으면 '내가 강원도를 이렇게 사랑한다, 나의 비전은 이렇다고 하면 되지 나를 비판하는 게 강원도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에 들어가기 전 여론조사에서 내가 (이계진 후보에) 1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지금이 비슷한 시점인데 여론조사 발표되는 것을 보면 (엄 후보와 최 후보 격차가) 그때보다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일보> 등 도내 6개 언론사의 지난 9∼10일 조사에서 엄 후보와 최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12.3%포인트였고, 지난 15, 16일의 <한겨레>·더피플조사에서는 11.8%포인트로 나타난 것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50년 텃밭'에서 이 전 지사에게 뜻밖의 완패를 당한 한나라당은 이번에 완벽한 설욕을 노리면서, 이 전 지사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도 압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끊어놓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표일까지 남은 7일 동안, 그의 이름이 어디에서 어떻게 불릴지도 이번 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다음은 문답 전문이다.

"삼성 투자유치, 나와 강원도 공직자들 노력 폄하하지 말아 달라"

"강원도가 참 척박한 땅이다. 인물 한 명이 아쉽다. 또 강원도 사람들 특징은 남에게 아부하거나 속된 말로 줄 서는 걸 잘 못하고 열심히 자기 일만 한다는 점이다."
 "강원도가 참 척박한 땅이다. 인물 한 명이 아쉽다. 또 강원도 사람들 특징은 남에게 아부하거나 속된 말로 줄 서는 걸 잘 못하고 열심히 자기 일만 한다는 점이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 삼성이 홍천에 있는 메디슨을 중심으로 의료 기기 사업에 향후 10년 간 1조 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여야 모두 자신들의 공으로 주장하면서 이번 선거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의 메디슨 인수와 투자 결정 시기에 도지사 자리에 있었는데.
"애초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세종시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면서 입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대구·경북을 비롯해서 전국 지자체가 경쟁에 나섰다. 도지사로서 삼성 바이오산업의 무게를 봤을 때 강원도와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천에 메디슨이라는 기업이 있고 스크립스라는 항체연구소와 바텔의 연구소도 있다. 원주에는 의료기기 산업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삼성이 메디슨을 인수하고 나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가 이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 일을 떠들썩하게 진행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지자체가 모두 나설 테고, 이렇게 경쟁과 논란이 커지면 삼성 입장에서도 어느 특정 지역을 선택하기 힘들어 진다. 그래서 비밀리에 팀을 짰다. 삼성 실사단이 왔을 때 나는 현장에도 나가지 않았다. 도지사가 움직이면 기사가 나올 텐데, 이건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한 사안이었다. 담당 공무원을 통해서 접촉하고 홍천 군수와도 부지 확장 문제 등에 관해 긴밀하게 협의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일들이다."(삼성의 메디슨 인수는 그 재임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14일 확정발표됐고, 삼성이 홍천을 중심으로 의료 기기 사업에 향후 10년간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는 올해 4월 17일에 나왔다.)

-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삼성의 메디슨 인수 과정에서 "민주당이나 이광재 전 지사는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 차려놓은 밥상에 민주당과 이 전 지사가 숟가락을 얹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글쎄…, (한참을 생각하다) 시골에서 다리 하나 놓으면 기초의원부터 광역의원, 군수, 도지사 모두 자기가 놨다고 한다. 그런 면이 있다. 엄 후보가 삼성과 접촉해 투자 유치 노력을 했다면 참 잘한 일이다. 폄하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평소에 어떤 숟가락을 들고 다니다 어떻게 얹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기가 한 노력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좋은데 사정을 잘 모른다고 나와 강원도의 공직자들이 한 노력을 그렇게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엄 후보는 이 전 지사에 대한 검찰수사와 기소는 정치탄압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엄 후보가 MBC 사장이 될 때나 한나라당에서 그를 쫓아내려고 의원 수십 명이 서명하고 나섰을 때나, 엄 사장이 부탁해올 때 성심 성의껏 도우려고 최선을 다했다. 같은 강원도 출신인 엄 후보에게 내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 후보가 선거에 나선 후 나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잠 한숨 못 자기도 했다. (한숨을 내쉬며) 정말 나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도 많이 생기고, 화살을 맞고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게 나인데…. 참 마음 아프더라."

- 어떤 부분이 가장 그런가.
"사실 나는 최문순 후보보다 엄기영 후보가 더 가까웠다. 상처라는 게 가까운 사람한테 받은 것일수록 더 아픈 거 아니겠나."

- 그렇다면 과거에 엄기영 후보를 그렇게 도운 이유가 뭔가.
"강원도가 참 척박한 땅이다. 인물 한 명이 아쉽다. 또 강원도 사람들 특징은 남에게 아부하거나 속된 말로 줄 서는 걸 잘 못하고 열심히 자기 일만 한다는 점이다. 그런 게 안타까워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강원도 출신들을 도우려고 최선을 다했다."

"강원도가 갈가리 찢기는 일은 없어야... 이게 솔직한 심정"

- 엄 후보의 비판에 정면대응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고민이 많다. (먼 곳을 응시하다가) 주변에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는 권유도 많았다.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거짓말 탐지기를 놓고서라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강원도 땅에서 내 입으로 누구를 흠집 내고 상처 내고 그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보려고 한다. 내 영혼이 찢어져도 강원도가 갈가리 찢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 엄 후보 측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진선 전 지사도 지난 13일 "지난 10개월간의 도정은 궤도 이탈, 항로 이탈, 표류하는 난파선과 다름없었다"고 비난했다.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것을 봤기 때문에 전임 지사에게 잘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김 전 지사가 저를 비판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 지방채를 발행해 지은 알펜시아(리조트)만 해도 지금 하루 1억2000만 원의 이자를 물어야 하는 상황으로 주변에서는 전임 지사의 책임으로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부채를 다 안고 가겠다, 내가 해결하겠다고 했다. (지사직에서 물러난 후) 얼마 전에도 알펜시아 매각을 위해 중국에도 두 번 다녀왔고 일본 쪽도 접촉 중이다.

강원도민들이 김 전 지사를 3번 당선시킨 것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2018년 개최지 결정까지 2개월 정도 남았다. 특임대사로서 전 세계 돌아다니며 유치 노력을 해야 할 때인데 선거운동에 나선 것은 좀 아쉽다. 더 이상 내 입으로 전임 지사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 이상이 이번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소회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인간적인 부분이고, 강원도는 많은 가능성과 희망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획도 많이 세웠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도청 공직자들과 함께 새로운 강원도 시대를 열어보자는 각오도 대단했다. 나는 정말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강원도를 북한을 지나 대륙국가로 가는 전진기지로 스포츠와 휴양의 중심지로서 '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암초를 만났다. 그게 참 아쉽다.

사실 재밌는 게 내가 예언을 한 게 하나 있다. 이번 보궐선거 전에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 원주-여주간 수도권 전철 연장, 동계올림픽 특별법 혜택 등 (이번 선거 전에) 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모두 그렇게 됐다. 내가 물러나니까 다 들어줬다.(웃음) 민심이 사나워지니까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사실 합리성도 있는 사업들이다."

- 한나라당은 이 전 지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 때문에 보궐선거를 하게 됐고 113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낭비하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보궐선거를 하게 된 것은 슬픈 일이다. 길거리 가다가 보궐선거 플래카드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강원도민들께도 송구하다. 하지만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정치탄압이었다. 박연차 전 회장의 진술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은 무죄가 났다. 내 재판에서는 박 전 회장이 법정에서 다시 증언하겠다고 했음에도 검찰이 반대 의견을 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강원도민들이 이 과정을 다 알고 투표를 했다. 가장 중요한 헌법적 가치는 국민의 선택이다. 그게 존중될 수 있도록 법집행 절차에도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또 내가 (박연차 사건과 관련해) 참여정부 때 기소됐기 때문에 정치탄압이 아니라고 하는데, 2009년 4월에 기소됐다는 건 자료 찾아보면 바로 아는 것 아닌가."

- 엄 후보와 김 전 지사가 이 전 지사를 비판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거구도가 김진선·엄기영 대 이광재·최문순의 대결로 짜이고 있는데.
"왜 엄 후보와 김 전 지사가 나를 비판하는지 모르겠다. 선거에 나왔으면 '내가 강원도를 이렇게 사랑한다, 나의 비전은 이렇다, 초당적으로 강원도를 살려보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열망과 포부와 비전을 강원도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진짜 사냥꾼은 상처 입은 짐승에게는 총을 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를 비판하는 게 강원도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비난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아쉽다. 정말 아쉽다."

-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결정 전에 영동권 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최문순 후보와 관계가 껄끄러웠다는 시각도 있다.
"(고개를 저으며) 그런 건 없다. 강원도에서도 영동 지역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또 조금 경험이 많은 사람이 도지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던 것뿐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최 후보가 강릉 최씨라고 하더라."(웃음)

"아내와 부모님까지 최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부인 이정숙씨가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민주당 최문순 후보 사무실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 명의 선거운동원이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부인 이정숙씨가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민주당 최문순 후보 사무실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 명의 선거운동원이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부인 이정숙씨가 최문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나섰는데 사전에 어떻게 상의했나.
"아내는 내가 지사직에서 물러난 후 자기가 출마하는 것까지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접었다. 지금은 아내는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최 후보를 돕겠다고 선거 운동원으로 등록했다.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가족들의 안타까움이 컸던 것 같다."

- 현재 강원 선거 상황은 어떻게 보나.
"글쎄…. 제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때 투표일을 6일 앞두고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들어가기 직전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지금이 비슷한 시점인데 여론조사 발표되는 것을 보면 (엄 후보와 최 후보 격차가) 대체로 그때보다 적은 것 같다."

- 삼척 원전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원전 건설 문제는 삼척시가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 결정할 문제다. 국가적으로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국가가 원전을 짓겠다고 해야 삼척이 나서서 유치할 수 있는 것이지 삼척이 자체적으로 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 김해을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친노 내부의 불협화음이 컸다.
"그래도 단일화를 이뤄내지 않았나. 국민참여당도 결국 같이 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같이 안 갈거면 이번에 단일화는 왜 했겠나."

- 지난번 원주에서 손학규 대표에 대한 공개지지선언이 파장이 있었다.
"제가 늘 손학규·정세균·정동영에 문재인 비서실장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 함께 참여해 치열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본선에서는 중도까지 껴안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이 선출한 대표를 지나치게 흔드는 것도 좋지 않다고 봤다."

- 손 대표 쪽에선 '혈맹'이라는 표현도 나오던데.
"(웃음) 내가 할 역할은 판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손 대표를 도우려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노무현 한 사람을 열렬히 사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사실 지금 또 그럴 에너지가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정치의 기본 원칙은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 그 다름을 안고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사람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큰 그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다음 대선 구도는 어떻게 예상하나.
"현재 야권에서는 손 대표와 유시민 대표의 경쟁이 중요한 축이 되고, 한나라당 쪽과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단 문재인 실장까지 민주당 경선에 나서면 유시민 대표도 따로 가기보다 함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2년에는 그 분들이 멋지게 경쟁하고 2017년에는 수도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충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경상도에서 김두관 경남지사, 그리고 강원도에서 나까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인물들이 경쟁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 세대는 꼭 2017년이 아니더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좋은 라이벌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


태그:#4.27 재보선, #최문순, #이광재, #엄기영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