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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예산을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선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금강(4대강) 살리기 공사현장을 찾아 "강을 죽이고 자연을 해치는 4대강 사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 이미경 의원,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당직자 등은 3일 오전 충남 공주 불티교 아래 금강변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달 30일 4대강 정비 사업에 투입된 준설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금강유역환경청이 급히 차단막을 설치해 놓은 곳이다.

 

현장에는 금강유역환경청 임채환 청장과 유인상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이 나와 손 대표 일행을 맞이했으며, 임 청장은 기름유출 사고 경위와 방재활동 현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실제 유출된 기름의 양이 얼마나 되나?', '방제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물었다. 이에 임 청장은 "유출된 기름의 양이 많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신고가 늦어졌다"며 "조금 늦기는 했지만 재빠르게 방제활동에 나서서 지금은 거의 제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함께 있던 이미경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그러한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러한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닌가"라면서 "정부는 4대강 공사를 하면서 사고에 대비한 체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고 자랑해 왔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고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저희도 많은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러한 일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더욱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70%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보와 준설은 강을 살리는 게 아니고 자연을 파괴하고 강을 죽이는 사업"이라며 "더욱이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복지와 민생에 들어가야 할 예산인데, 강을 죽이는 곳에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사고가 난 현장에 와서 보니, 4대강 공사는 공사과정에서 자연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공사가 끝난 후에도 자연과 사람에게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그 예산을 민생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충청남도가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마련, 정부와 조정을 위한 대화를 제의했으나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을 언급하면서 "충남에서는 도지사가 대안을 가지고 협의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금 당장 국민의 뜻을 받들어 강을 살리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 4대강 사업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기름이 묻은 흡착포를 가지고 와서 "아직도 기름 냄새가 나고 물과 자갈 등에 기름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나와 금강정비 사업의 문제점을 손 대표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손 대표에게 "금강은 다른 강보다도 생태적 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고, 정비사업의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해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라며 "민주당이 금강을 지키는 데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손 대표는 "금강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이 금강은 물론, 4대강 모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름이 떠 있는 물가로 내려가 흡착포로 기름을 묻혀보고 냄새를 맡아 보기도 했다. 또한 물이 빠져서 드러난 말조개를 주워서 물속으로 던져 넣기도 했다.

 

손 대표는 현장을 떠나면서 "민주당은 오는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국민대회에 대대적으로 결합할 것이고, 또 국회에서도 4대강 사업 예산을 전면 삭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상경하기 전 행정도시건설청을 찾아 한만희 청장으로부터 세종시 건설 현황에 대해 브리핑 받았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얼마 전 세종시설치특별법이 국회 행안위를 통과하여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그:#손학규, #민주당, #금강정비사업,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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