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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민주정치, 민주정당에선 경쟁과정에서 약간의 소리가 날 수 있다, 야당은 소리가 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며 전당대회로 인한 후유증 극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이날 전당대회에선 정세균 후보의 연설 중 일반 당원이 계란을 투척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로 이른 바 '빅3' 후보 간의 갈등 상황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향후 전당대회 후유증 극복이 새 지도부의 첫번째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는 3일 전당대회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소리나고 경쟁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발전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 모두 지도부에 들어와 당무와 국가의 현안을 같이 의논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당의 에너지를 더 크게 결집시키고 더 큰 야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빅3, 정권교체 목적만 충실한다면 문제 없을 것"

 

- 민주당 전당대회가 치열했다. 후유증이 예상되는데.

"민주정치, 민주정당에선 경쟁과정에서 약간의 소리가 날 수 있다, 야당은 소리가 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소리나고 경쟁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발전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 민주당 빅3 모두 큰 격차 없이 1·2·3위를 차지했다. 각각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 중에선 전대 결과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고도 있다. 통합 방안은 있나.

"그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도체제도 지난번 지도부와 큰 차이가 없다. 선출 방법만 분리선거에서 통합선거로 바꿨을 뿐이다. 우려는 많지만 당내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 지도부에 당의 에너지를 더 크게 결집시키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무와 국가 현안을 논의하면서 각각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그 이견을 조정하는게 정치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공통의 목적에만 충실한다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인영 후보의 최고위원회의 진입은 민주당이 더욱 더 활력 있고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기득권을 없애겠다'고 했다. 향후 당직 개편 등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 있다.

"그렇게 구체적인 문제를 놓고 얘기한 게 아니다. 당의 대표가 됐다고 해서 점령군 행세를 하지 않겠단 뜻이다. 화합하겠다, 통합하겠단 뜻이다. 또 내가 선거 과정에서 야당이 기득권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그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나부터 기득권을 만들지 않겠단 자세를 확인한 것이다."

 

- 당원여론조사는 물론 대의원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보나.

"결국 같은 것이라고 본다. 국민 여론이 당원 표심에 반영됐고, 그런 당원 표심이 대의원 표심에 반영했다고 본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향해서 정권교체의 의지를 가지져라고 명령했다. 당초 특정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던 지역위원장들 역시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역 당원들의 여론과 국민여론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진보정당과 반드시 연합, 정권교체 위해선 중도까지 아울러야"

 

- 호남을 근거지로 하는 민주당에서 비호남 대표가 탄생했다. 본인이 강조한 집권의지를 실천하려면 취약지역의 표를 획득하기 위한 전략도 있어야 할텐데.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근거지이고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 호남인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 민주당에서 손학규가 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은 당원들이 우리 민주당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그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전국정당의 열망이고 정권교체의 열망이다. 영남 등 취약지역에서의 당의 근거를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서 취약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 다른 후보와 달리 중도를 굉장히 강조했다.

"집권을 위해선 지금 이대로론 안 된다. 민주당의 볼륨을 더 키워야 한다. 점차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양극화를 치유해야 하는 '진보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상 진보와 중도를 나누는 것 자체가 지금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다. 민주당이 야당에만 머물지 않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선 진보와 개혁, 중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세력이 돼야 한다."

 

- 지도부 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다른 후보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생활진보, 실천하는 진보로 수렴되지 않았나. 국민생활 속에 파고들고 구체적 정책을 통해 여러 가지 진보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정당, 능력 있는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겠다. 이 과정에서 진보세력·진보정당과 연합하는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다."

 

- 이번 전당대회 설명서를 보면 '중도개혁주의'를 삭제한다고 돼 있는데 개정방향에 동의하나.

"물론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집권 없는 진보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실천 않는 진보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생활 진보를 얘기했다.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진보가 나와야지, 진보 논쟁이 형해화된 이념 논쟁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권? 누가 '기수'가 되느냐는 나중 문제다"

 

- 앞으로 대여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기본과 원칙의 문제다. 민생·민주·평화를 위한 원칙을 지켜나가고 그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정부·여당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반하고 역행하는 일이라면 철저하게 막을 것이다."

 

- 대권 주자로서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지금은 대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현재로선 민주당이란 '말(馬)'에 모두 달려들어 먹이고 훈련시켜야 할 때다. 용맹스런 말을 만들어 전장에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지, 그 말을 탈 기수가 누가 되느냐는 나중 문제이다."


태그:#민주당, #손학규,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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