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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원한다면, 투표장에 꼭 나와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전쟁과 경제위기를 몰고 오는 군사적 대결을 즉각 중단하고, 천안함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안보문제를 정치에 악용하고 진실로부터 국민의 눈을 감게 하는 냉전회귀적 모험주의와,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중시하고 군사적 수단의 남용을 경계하는 미래지향의 평화적 현실주의의 기로에 서 있다"며 "평화를 향한 진정한 용기와 지혜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민주당)·노회찬(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야5당·시민사회·종교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뜻을 모았다. 시국선언에 앞서,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은 남북 군사대결 긴장 고조에 대한 큰 우려를 나타냈다.

 

"평화 원한다면, '전쟁당'인 한나라당 심판해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5월 24일 담화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능가하는 역사적인 참사가 될 수 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의 7·7 선언 이후 22년간 지속된 남북 화해와 한국 민주화의 길을 완전히 거꾸로 돌이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남측본부 상임대표 역시 "이명박 정부는 전쟁불사를 외치고 있다, 전쟁이 나면 총 들고 전쟁에 나갈 것인가"라며 "전쟁에 희생될 수많은 이들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나, 이명박 정부는 평화를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명숙·노회찬 후보는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5월 20일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날에 천안함 사고결과를 발표한 것은 기획된 선거 개입"이라며 "또한 특별할 게 없는 대통령 담화는 '국가의 안보는 뚫려도 정권의 안보는 지키겠다'는 국내 선거용"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오바마 미국 정부에도 침착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오늘 한국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한반도 평화체제가 올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실현 기원 촛불집회 개최

 

 

노회찬 후보는 "몇 가지 물증과 구체적 사실이 제시됐지만, 증거와 증거 사이에는 콘크리트가 아닌 온갖 억측과 예단이라는 모래로 연결됐다"며 "국민들과 함께 북풍을 이용하는 정치에 맞서 국민의 민생을 지키고 평화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희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북풍 공작이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고 심지어 경제를 흔들고 있다, 25일 유가증권 시가총액이 30조 원이 사라졌고 주식투자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평화를 원한다면 투표장에 나와 '전쟁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시국회의에 참여한 정당·시민사회·종교단체들은 이날부터 매일 천안함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기원하는 촛불 집회(장소 미정)를 열기로 했다. 또한 29일 오후에는 대규모 시민대회를 열어 공동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했다.


태그:#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 #천안함 침몰, #남북 군사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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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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