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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옆 산책로의 흙길이 걷기 좋은 자라섬.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지나면 더욱 좋겠어요.
 북한강옆 산책로의 흙길이 걷기 좋은 자라섬.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지나면 더욱 좋겠어요.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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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에 남이섬과 형제뻘인 자라섬은 가평읍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고 도로로 연결된 섬아닌 섬입니다.
 바로 밑에 남이섬과 형제뻘인 자라섬은 가평읍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고 도로로 연결된 섬아닌 섬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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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은
자라섬은 북한강에 떠있는 20만평 크기의 작은 섬으로 1943년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전용댐인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섬이다. 해방이후 중국인들이 농사를 지었었다는데서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자라섬'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 생긴 모양이 마치 자라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불어나 섬이 약간 잠기었다가 나타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4Km의 강가 수변 산책로와 해바라기 광장, 들꽃광장과 중앙에 미류나무등이 있는 수목원과 체육시설등으로 이루어진 자연 휴양지이다.
올해는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텐트로 야영을 하는 캠핑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캠핑여행을 소개하는 게 자주 보이더니 서점에서는 <잇츠 캠핑>이라는 캠핑여행정보책이 다나왔더군요.
경기가 안좋아진 탓도 있겠고 TV의 주말 인기 프로그램인 <1박 2일>도 한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번거롭고 불편하기도 한 여행을 즐기려는 문화가 퍼지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사실 여행이 너무 편하기만 하면 여행에서 만나고 겪는 소소한 재미는 조금 떨어지거든요.

이름도 재미있는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은 가을에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 요즘 같은 때엔 시설좋고 저렴한 캠핑장으로 자리를 내어 주기도 하는데 방송이나 캠핑정보책에 안나오길래 괜찮은 여름휴가지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캠핑장에는 텐트 야영장외에도 통나무집이나 캠핑카처럼 생긴 재밌는 숙소도 있답니다.
 캠핑장에는 텐트 야영장외에도 통나무집이나 캠핑카처럼 생긴 재밌는 숙소도 있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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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산책길에 보이는 건너편의 남이섬과 보기만 해도 간이 콩알만해지는 번지 점프대도 보입니다.
 자라섬 산책길에 보이는 건너편의 남이섬과 보기만 해도 간이 콩알만해지는 번지 점프대도 보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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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내에 만든 계곡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뒤섞여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캠핑장내에 만든 계곡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뒤섞여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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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동네의 친구같은 친근한 섬  

자라섬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서 걸어가도 될만큼 가까이에 있는 동네의 섬입니다. 인근에 있는 형제뻘인 남이섬은 잠깐이나마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하지만 자라섬은 그마저도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섬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합니다. 하지만 자가용을 타고 가던,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던, 자전거를 타고 가던 언제든지 찾아가 쉬어갈 수 있게 되어 있는 이웃동네 친구같은 친근한 곳이기도 하지요.

저는 애마 잔차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무더운 날씨에 햇살까지 너무 뜨거워 가평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습니다.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 가평역에 내려도 좋고 시외버스를 타고 가평 터미널에 내려도 좋습니다. 무엇을 타고 갈까 즐거운 고민을 하다 알게 된 교통편이 청량리역 앞에서 타는 가평행 1330-3번 버스입니다. 1시간마다 출발하는 이 버스에 잔차를 접어서 싣고 올라타 카드로 버스비를 내니 1500원이 찍히더군요. 가평이외에도 현리, 수동, 청평, 대성리등 청량리앞에서 출발하는 1330번대의 버스들의 코스들이 다 좋습니다.     

버스 좌석에 앉아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대성리과 청평을 지나 창 밖의 사람들과 강변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합니다. 이 북한강변 코스에는 유독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양손에 각종 먹거리들이 가득 들은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대며 버스를 타고 내리지만 그마저도 낭만으로 보이는 젊음이 좋긴 좋습니다.  그렇게 북한강변을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작은 가평 버스터미널에 내려 잠시 한 숨을 돌리고, 구석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고 있는 버스 기사님들에게 자라섬을 여쭤보니 자전거 타고 가면 길어야 10분거리라네요.

시간이 여유로우니 버스 터미널만큼 작은 가평읍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골목골목 소읍여행도 해봅니다. 매 5일과 10일에 열리는 소박한 시장터도 구경하면서 3천 원짜리 시원한 열무국수 한 그릇을 먹고 후식으로 5백 원짜리 아이스커피까지 마시고 자라섬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자라섬 가는 길은 남이섬 가는 길과 초입이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주로 남이섬을 향해 가고 자라섬길은 여름휴가기간인데도 한가롭습니다. 길만 그런 것이 아닌 게 섬에 들어가 입구의 안내센터에서 이것저것 문의하다보니 의외로 캠핑자리가 여러 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8월달 캠핑장 예약상황을 확인했더니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라고 하더군요(http://jarasum.gp.go.kr). 참고로 4인기준 캠핑장 야영 사이트 이용요금은 8월 성수기에도 만 원밖에 안하며 더 큰 자리의 야영 사이트는 2만 원입니다. 물론 통나무집처럼 생긴 모빌홈이나 캠핑카 모양의 캐라반이라는 10만 원하는 고급시설도 있구요.

섬 안에는 통나무집, 캠핑카, 텐트 데크등 다양한 형태의 캠핑장들이 있고 농구장이나 인라인 스케이트장 같은 체육시설은 물론 넓은 북한강을 가르며 수상스키도 탈 수 있고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 계곡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캠핑하느라 고생한다고 공동 취사장이나 샤워장, 세탁실등의 시설도 잘 갖추어 놓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려주는 대여소도 있는데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혹은 해질녘 섬의 북한강변길을 따라 자전거 타고 달리면 여행이 주는 색다른 기분이 나겠어요.

가평읍의 장날 시장은 동네를 닮아 소박하고 잔잔합니다. 얼음을 동동 띄운 3천원짜리 열무 국수 한 그릇에 저 길쭉한 부침개를 먹다보면 더위가 잠깐 달아납니다.
 가평읍의 장날 시장은 동네를 닮아 소박하고 잔잔합니다. 얼음을 동동 띄운 3천원짜리 열무 국수 한 그릇에 저 길쭉한 부침개를 먹다보면 더위가 잠깐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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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읍을 흘러 내리는 가평천은 초록의 산세아래 깨끗한 하천으로 동네 사람들 남녀노소가 애용하고 있네요.
 가평읍을 흘러 내리는 가평천은 초록의 산세아래 깨끗한 하천으로 동네 사람들 남녀노소가 애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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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가평천가에 표지판과 함께 이런 자전거길을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수수한 가평천가에 표지판과 함께 이런 자전거길을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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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만 가는 캠핑장 가평천

가평버스터미널이나 가평 기차역에서 내리면 시내라고 할 수 있는 낮고 작은 상가들이 작은 동네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이 정겨운 소읍을 연상시킵니다. 그런 가평읍 동네를 애마를 타고 한 바퀴 돌다가 어느 주민분에게 혹시 재래시장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오늘이 시장이 서는 날이라고 (매 5일과 10일) 웃으면서 위치를 알려 주더군요.

시끌벅적하고 사람 가득한 오일장은 아니지만 가평읍 동네를 닮은 소박한 장터가 철길다리 옆 가평천 인근에 숨어 있습니다. 유명한 오일장은 아니다보니 외지인은 거의 없고 주로 동네 사람들만 오가는 장터속에서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니 눈길을 받을 수 밖에 없네요. 덕분에 노천식당에서 열무국수를 시켜 먹는데 많이 먹으라고 곱배기로 주시더군요.

장날 시장터 옆으로 동네 몇 집을 지나면 낮은 둑방과 함께 동네 사람들이 애용하는 공기좋고 물좋을 것 같은 가평천이 쨘~ 하고 나타납니다. 게다가 가평천가에는 자전거용 도로라고 써있는 파란색 표지판이 안내하는 산책길까지 있으니 더욱 반갑게 느껴지네요.

뜨거운 햇살과 함께 무더운 날씨에 힘들었던 저는 자전거를 세워둔 채 동네 사람들이 놀고 있는 가평천에 뛰어들어 첨벙첨벙 발로 물질을 해봅니다. 아주 깊어 보이는 곳도 어른들은 허리까지 물이 차고 아이들은 목 아래 정도의 깊이라 물놀이하며 놀기 딱 좋습니다.  가평천가에는 텐트나 천막들이 쳐져 있고 어른들이 모여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여름 더위를 잊고 있습니다. 자라섬 캠핑장만큼 좋은 시설은 없지만 눈을 시원하게 하는 초록의 산하 아래로 가평천을 흐르는 시원한 개울가 옆에서 캠핑하며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덧붙이는 글 | '2009 이 여름을 시원하게' 응모글입니다.



태그:#자라섬 , #가평 , #캠핑 ,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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