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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의회 이상태(대전 유성2)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여 동안의 대전시의회 파행 책임을 물어 한나라당 대전시당이 이 의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기 때문에 그의 탈당은 이미 예고되었던 셈이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윤리위원회(위원장 나경수)는 지난 15일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 나타난 의원들 간의 갈등 및 시의회 파행 사태'에 대해 김남욱 의장은 '제명', 김태훈 의원과 이상태 의원은 '탈당권유'의 징계를 내렸었다.

 

'탈당권유'의 경우,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의원은 제명을 하루 앞둔 이날 탈당을 선언한 것. 함께 탈당권유의 징계를 받은 김태훈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징계로 부득불 당을 떠나게 된 이 의원은 "그동안 소속했던 정당을 떠나려니 아쉽기도 하고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우선 대전시민 여러분께 그동안 대전시의회가 파행으로 간 데 대해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의 과중을 떠나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억울하고 아쉽다"면서 반발했다. 그는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저는 4선 의원으로서 한나라당 소속 16명의 의원 중 8명의 지지를 얻어 출마했다"며 "그러나 의장 선거 결과 김남욱 의원이 당선됐고, 그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처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저는 저를 지지하는 의원들과 의장단 선출방식을 등록제로 개선하고, 의장사직서 승인의 건이 부결되는 사태 속에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의회 정상화를 위해 희생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가 의원들의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단지 의장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의회가 파행을 겪었다는 이유로 탈당권유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윤리위 규정에 보면 탈당권유는 파렴치한 행위 및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위반 혐의로 형이 확정된 경우에 내리는 징계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행위가 왜 징계의 대상이 되는 지 의문"이라고 윤리위를 비난했다.

 

그는 '비주류의 수장이었는데 동반 탈당은 없느냐'는 질문에 "함께 논의하지는 않았다, 다만 탈당은 혼자 하지만 입당은 혼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제가 2∼3대 시의원을 자민련 소속으로 했었기 때문에 인맥도 많다"고 말해 자유선진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 의원과 김태훈 의원이 탈당했고, 김남욱 의원의 제명이 25일 열리는 한나라당 대전시당 운영위원회에서 확정될 경우, 대전시의회 정당 구성은 한나라당 13명, 민주당 2명, 자유선진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되게 된다.


태그:#이상태, #한나라당 탈당,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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