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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황톳길 들판을 걷다가 지칠 무렵이면 마을이 나온다. 그 마을에는 정자나무가 있고 구수한 사투리가 있다. 인정도 넘친다. 사진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군 창평면 거리다.
 남도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황톳길 들판을 걷다가 지칠 무렵이면 마을이 나온다. 그 마을에는 정자나무가 있고 구수한 사투리가 있다. 인정도 넘친다. 사진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군 창평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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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목적으로 30분 넘게, 매주 세 차례 이상 걷는 성인은 국내에 약 20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포츠와 의학분야 교수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걷기과학회(회장 이강옥 상지대 교수)의 추정치다. 그만큼 '걷기바람'이 열풍처럼 거세게 일고 있다.

걷는 걸 취미로 삼고 있는 동호회에선 자연 경관이 수려한 곳이나 문화 유적지로 찾아가 걷기를 즐기는 '걷기여행' 프로그램도 많이 열고 있다.

남도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영산강과 섬진강이 있어 물길 따라 걷는 길이 많고, 서해와 남해를 끼고 있어 길의 끝과 시작점이 많다. 첩첩산중의 길이 아니라서 사람을 고달프게 만들지도 않는다. 공단 도시가 적어 대형 트럭의 위협적인 질주도 드물다.

판소리 가락 같은 구성진 길이 있고, 삭힌 홍어 같은 코끝 찡한 길도 있다. 황톳길 들판을 걷다가 지칠 무렵이면 마을이 나오고, 마을마다 정자나무가 있고 구수한 사투리가 있고 인정이 넘친다.

전라남도가 한국여행작가협회에 의뢰해 만든 《남도의 걷기 좋은 길34》의 앞표지.
 전라남도가 한국여행작가협회에 의뢰해 만든 《남도의 걷기 좋은 길34》의 앞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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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도의 아름다운 길을 수록한 책자가 나왔다. 전라남도가 펴낸 《남도의 걷기 좋은 길34》가 그것이다.

완전 컬러 224쪽 분량의 이 책자에 실린 길은 전남도내 시·군에서 추천한 코스 가운데 이른바 ‘여행고수’로 불리는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전문 여행작가들이 선별했다. 그리고 작가들이 그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취재한 기록이다.

책자는 걷기 좋은 길을 ▷눈 감아도 떠오르는 길 ▷노을이 아름다운 길 ▷몸이 먼저 반기는 길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길 등으로 구분해 싣고 있다.

'눈 감아도 떠오르는 길' 편에서는 3개의 명품 숲을 거치는 담양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길을 비롯 여수 거문도 여객선터미널-거문도등대, 완도 청산도 도청리선착장-범바위-상서리 돌담길, 순천 낙안면 동내리-서내리,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전망대-대죽리, 곡성 죽곡면 태안사입구-태안사 등 9개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노을이 아름다운 길' 편에는 후박나무 숲과 초원을 걷는 신안 가거도 1구-2구를 비롯 진도 고군면 벽파항-군내면 용장산성, 고흥 내나로도 동일면소재지-외나로도 나로도항, 순천 대대동 순천만 버스정류장-해룡면 농주마을, 영광 백수읍 대신리-백암리 동백마을, 신안 증도 짱뚱어다리-갯벌생태전시관 등 8개 코스를 담았다.

‘몸이 먼저 반기는 길’로는 다향에 취하고 판소리 흥에 홀리는 보성 회천 봇재-득음폭포를 비롯 구례 산동면 대평리-위안리-관산리, 담양 창평면 창평리-유천리, 장성 북일면 금곡마을-서삼면 추암리, 장흥 유치면 장수풍뎅이마을-보림사 등 8개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시원한 조망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해안도로인 고흥 영남면 남열마을-우암마을과 완도 정도리 구계등-소세포 세트장, 무안 몽탄면 영산요-일로 회산백련지, 곡성 오곡면 섬진강기차마을-구례읍 예성교, 장성 북하면 북하리-백암산 백학봉, 강진 대구면 하저마을-마량포구, 구례 토지면 직전마을-삼홍소 등 9개 코스는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길'로 분류하고 있다.

코스별로 주변의 명소와 특산물도 덤으로 소개하고 있다. 걷기 운동의 효과와 요령, 운동법, 응급처치 요령,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수상지역 등은 부록으로 싣고 있다.

돌과 흙을 켜켜이 쌓은 담장이 눈길을 끄는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담장 따라 느리게 걷기에 좋은 길이다. '여행고수'들은 책자에서 이 길을 ‘몸이 먼저 반기는 길’로 분류했다.
 돌과 흙을 켜켜이 쌓은 담장이 눈길을 끄는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담장 따라 느리게 걷기에 좋은 길이다. '여행고수'들은 책자에서 이 길을 ‘몸이 먼저 반기는 길’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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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다. '여행고수'들은 이 길을 포함해 죽녹원과 관방제림으로 이어지는 길을 '명품 숲길'로 규정하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길'에 분류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다. '여행고수'들은 이 길을 포함해 죽녹원과 관방제림으로 이어지는 길을 '명품 숲길'로 규정하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길'에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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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책자 관련 문의 - 전라남도관광정보센터 ☎ 061-286-4051, 4052



태그:#남도여행, #걷기좋은길, #한국여행작가협회, #여행고수,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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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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