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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생들과 함께 여수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연주회를 지휘하는 이동진씨
학원생들과 함께 여수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연주회를 지휘하는 이동진씨 ⓒ 오문수

이동진, 음악이 주가 된 대안학교가 꿈

좋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켜 준다. 좋은 음악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음악, 즉 누구나 들어서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음악을 뜻한다. 그런 음악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음악을 매개로 사회봉사를 하며  실제 연주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는 사람들이 있다.

고모가 피아노학원을 운영해 7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했다는 이동진씨. 현재 여수시 신기동에서 OO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며 학원 강사들과 원생들이 주축이 된 연주회를 주기적으로 연다.

3년 전에는 매주 무료로 거리 공연을 실시했다. 당시는 요청했던 관공서 허락이 안 나와 전기 사용도 인근상가에서 사정하기도 하고, 용달차 사용료, 자재비, 운반비도 자부담으로 했다. 초기엔 불모지이고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지만 엑스포유치 후 오히려 공연을 요청하고 완전히 달라졌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이동진씨
색소폰을 연주하는 이동진씨 ⓒ 오문수

학원에 오시는 70대 노인들을 교육시키면서 삶의 활력소가 되는 걸 보고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 2004년에는 3년 동안 베이스, 키보드, 색소폰,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실버밴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가족들을 초대해 연말 공연이 끝났을 때 가족들이 손을 잡고 가슴벅차하며 “고맙다”고 손을 잡아 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

한편 여성들로만 구성한 ‘레인보우 팀’이 공연도 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호평을 들었을 때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음악을 전공하거나 정서순화를 해줄 수 있는 대안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다.

김종의, 문화 예술인들의 소극장을 만드는 게 꿈

친구 부인이 학원에서 풀륫 강사로 있을 때 악기를 하나 배워보라고 권유해서 시작했다는 김종의씨는, 여수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경력 7년의 베테랑 색소폰 연주자이다. 그동안 백여  회가 넘는 공연을 했고, 소방서에서 봉사 동아리인 상록수를 조직하여 분기별로 도서지역, 농어촌, 벽지, 독거노인 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섬인 '개도'의 노인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색소폰 공연하는 김종의씨
섬인 '개도'의 노인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색소폰 공연하는 김종의씨 ⓒ 오문수

봉사활동으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법, 목욕봉사, 119전화 신고방법과 색소폰 연주를 곁들인 노래 공연 등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친 후 한 할머니가 눈물을 뚝뚝 흘렸을 때이다.

“할머니 왜 우세요?
진작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119로 전화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영감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
석달 전에 저런 걸 몰라서 돌아가셨어"

봉사자들이 자주 들르는 벽지의 시골 노인 중에는 공짜로 물건 받기를 원하며 “뭐 주지 않나?”할 때 씁쓸하다. 동아리 회원들은 월급에서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물건을 사고 자비를 들여서 휴일에 봉사활동을 나온다.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나이불문하고 음악 얘기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방 친구가 된다”는 그는, 여수에 사는 문화 예술인들이 누구라도 참여해서 공연하거나 전시할 수 있는 소극장을 만드는 게 소원이다.

색소폰을 불면서 겪은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성격이 활발해지고 적극적인 태도로 바뀐 것이다. 자신감은 구급법 강의나 남 앞에 서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

아가씨들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김씨를 왜 혼자 총각으로 남겨 두는지 궁금하다.

백옥금, 요양보호사가 되는 게 꿈  

백옥금씨는 1남 1녀의 주부로 아들이 내년에 대학교에 진학한다. 초등학교 때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 했고, 결혼해서도 음악의 열정이 식지 않아 학원에 왔다가 이 원장의 권유로 색소폰으로 변경했다. 변경한 사유를 묻자 “클라리넷은 클래식 위주의 한정된 연주가 주가 되지만 색소폰은 클래식도 하면도 끼도 발산할 수 있는 대중가요도 가능하다"
 색소폰을 불고 있는 백옥금씨
색소폰을 불고 있는 백옥금씨 ⓒ 오문수

매월 경로당 2번, 복지관 1번의 봉사를 하며 지난주에도 순천교도소에 위문공연을 갔던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아이들에게 축제가 있으면 엄마가 가서 연주하겠다고 하는 데도 엄마가 학교 오는 게 창피해서 말을 안 한다고 한다. 인근 경로당과 복지관 봉사활동으로 여수시에서 훌륭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이 됐다.

할머니들 앞에서 연주하면 할머니들이 “워매 이리 좋은 세상이 있당가!” 하고 칭찬해줄 때가 가장 좋다. 여수 앞바다에 있는 ‘여자도’ 라는 섬에서 공연이 끝났을 때 이장이 “다른 사람은 안와도 되는 디 색소폰은 꼭 와이!” 할 때가 보람된 순간이다.
 쌍봉 복지관에서 노인들을 위해 색소폰 공연을 하는 백금옥씨
쌍봉 복지관에서 노인들을 위해 색소폰 공연을 하는 백금옥씨 ⓒ 오문수

예쁘기도 하지만 봉사하는 삶을 모범으로 삼고 싶어 오드리 햅번을 좋아 한다는 그녀는, 공부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나오면 노인 요양원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사는 게 꿈이다. 이유는 자신도 늙으면 저렇게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들의 야무진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린다.

덧붙이는 글 |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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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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