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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대관 신청 불허가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수 인순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대관 신청 불허가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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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사유가 궁금하다. 제가 어떻게 하면 그 무대 설 수 있나. 그 방법 좀 가르쳐달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공연이 무산된 인순이가 기자 회견을 열어 재차 물었다. 인순이는 수차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 서는 게 꿈"이라며 "꿈을 이루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인순이는 '대중 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을 주제로 3일 오후 1시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안정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 송대관 대한가수협회 회장, 임철빈 통엔터테인먼트 대표, 황인영 지앤지 프로덕션 음반부문장이 참석했다.

인순이 "예술의 전당 무대, 왜 그꿈을 이루면 안되나"

이날 기자회견장에 선 인순이는 "노래하는 것보다 훨씬 떨린다"며 "어제 고민 많이 하고 걱정 많이 해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인순이는 "그냥 '예술의 전당' 지날 때마다 그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며 "조용필 선배님도 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냥 '나도 해도 될 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제가 된다면 내 경력이나 이런 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소망 하나 때문에 오늘처럼 일을 이렇게 크게 벌어진 것 같다"며 "어떤 분은 그게 경력이나 이런 데 넣기 위한 거냐, 인순이 인기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거냐라는 말도 했는데, 그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네기 홀도 서봤고, 세종문화회관도 섰고, 이어 예술의 전당도 선다면 얼마나 멋있냐? 욕심이 났다"며 "무대도 짜임새 있고 관객들과 만나 노래하고 얘기하고 그럼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 서고 싶어 하던 무대니까 만약 문이 열린다면 선배님들부터 해야 한다, 전 그 뒤에 서도 좋다"며 "여러분께 여쭤보겠다. 왜 그 꿈을 이루면 안 되는지, 제가 무지해서 그런지 어쩐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건 이렇다라고 가르쳐달라"고 호소했다.

송대관 "세종문화회관 무대도 탈락했다" 

송대관 대한가수협회 회장
 송대관 대한가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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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이날 "가수협회회장으로서 나왔다기보다 가수 선배로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게 옳은 것 같다"며 "저 또한 노래 인생 42년 총결산 의미로, 내년 5월 예정으로 세종문화회관 공연 신청을 두 달 전에 한 일이 있는데, 결국 탈락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송대관은 이어 "그 허탈감과 비애는 지금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며, "어떤 사람만 서고 어떤 사람 못 서는지에 대한 규정이 있고, 이를 우리가 확실히 안다면 아마 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영 지앤지프로덕션 이사는 "인순이의 꿈과 희망을 결코 꺾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나왔다"며 "저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대관신청을 2007년 7월에 했는데, (예술의 전당측에서) '일정 경합'이란 단어 하나로 (알려와) 못했다"고 대관 신청 과정을 전했다.

임철빈 통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 기획사 입장에서, 공연 기획자들이 그 동안 느꼈던 부분들을 이번 예술의 전당과 관련해서도 똑같이 느꼈다"며, 예술의 전당이 대중가수에게 문호를 개방해줄 것과 정확한 원칙을 요구했다.

"조용필 따라하기? 맞다, 나도 그런 무대 서고 싶다"

가수 인순이
 가수 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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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질의 시간에 "조용필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으니, 그와 같은 클래스로 올라가려고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네티즌 루머가 있다"는 질문에 인순이는 호쾌하게 "그건 맞다"며, "조용필은 제 롤모델이다. 패티김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그분들 가신 길을 뒤따라 갈 것"이라며, "그분이 그 무대 섰다. 저도 그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굳이 대관 신청이 몰리는 10월에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의 대관을 신청한 이유를 놓고도 질문이 오갔다. 하지만 임철빈 통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꼭 10월 고집하는 건 아니다. 10월 아니어도 원하는 날짜 알려 달라"고 답했다.

황인영 지앤지프로덕션 이사는 "(예술의 전당 대관 신청을) 넣을 때, 일부러 예술의 전당 격에 맞게 관현악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심사를 넣었다"며, "거기에 약간 뮤지컬다운 무대를 꾸미겠다는 이야기까지 신청서에 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순이는 기자회견을 위해 낸 보도자료에서 "본 기자회견의 취지는 투쟁의 자리가 아니다"며 "대중 예술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실히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인순이는 이어서 "핵심은 보수적인 권위의식을 타파하고 대중가수들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라며, "단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순이 자신이 간곡히 서보고 싶은 무대, 아름다운 무대에서 서보고 싶은 꿈이며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대중 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
본 기자회견의 취지는 투쟁의 자리가 아닙니다. 대중예술은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실히 인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입니다. 뮤지션은 본인의 음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마음껏 표현하고 연출할 수 있는 무대를 필요로 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이 자리에 대중 예술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께서 동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술의 전당과 가수 인순이의 문제다라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핵심은 보수적인 권위의식을 타파하고 대중가수들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인순이 본인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싶은 욕심은 인순이 개인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대중가수 전체의 분노이기 때문입니다.

인순이의 특권의식이나 자존심이 아닌 뮤지션으로서 또한 여자로서 아름다운 무대 공간에서 본인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알리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인순이는 콘서트홀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페라 극장을 원하는 것입니다. 단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순이 자신이 간곡히 서보고 싶은 무대, 아름다운 무대에서 서보고 싶은 꿈이며 희망입니다. 아울러 진심으로 공연을 못하는 명백한 이유와 기준과 원칙을 명확하게 공식 입장을 알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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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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