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넘어 도서관을 오가다보면 갖가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를 피해, 시원한 산들바람이 계양산에서 불어오는 계산공원을 찾은 인근 주민들의 모습들을 자주보게 됩니다. 고개를 내려와서 도서관으로 가려면 이 공원을 가로질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10일)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와 공원을 가로질러 나아가는데, 곳곳에서 부탄가스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먹거나 소나무 아래서 시끌벅적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목격했습니다.
공원내에서는 음주나 취사행위가 금지되어 있고 적발시 공원에서 쫓겨나거나 벌금도 10만원이나 내야하지만, 밤에는 공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없어 몰상식한 사람들의 천국이 되어버립니다. 밤에도 아이들이 뛰어놀고 가족들이 나와 함께 운동을 하는 그런 곳에서 말입니다.
오늘(11일) 아침 고기잔치와 술판이 벌어졌던 공원을 둘러보니, 일찍부터 공원 관리인분들이 부지런히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를 하고 계셨지만 볼썽사납던 어제의 흔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맥주병이 수돗가 옆 벤치에 줄줄이 놓여있고, 그 벤치에는 술병 주인인 듯 보이는 한 남자가 신발도 없이 퍼질러 잠을 자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암튼 이 공원 바로 옆에 아이들과 가족, 인근 주민들이 즐겨찾는 구체육센터와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러하오니 제발 공원에서 술 자시거나 고기 굽지 말아주세요! 고기 굽는 냄새와 술 냄새가 공원에 진동을 합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아무리 신나셔도 술과 고기는 집에서 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