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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선대식 기자 이덕만 김원영 장일호 하민지 인턴기자 / 총괄 : 김종철
사진 취재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문경미 엄수용 / 총괄 : 이종호
편집 : 조명신 이승훈 기자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누리꾼과 시민들이 26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밀려 보신각앞 인도로 밀어 올려진 상태에서, 경찰이 2차 진압작전에 나서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당하고 수백명이 보신각 안으로 대피해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누리꾼과 시민들이 26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밀려 보신각앞 인도로 밀어 올려진 상태에서, 경찰이 2차 진압작전에 나서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당하고 수백명이 보신각 안으로 대피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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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밀려 시민들이 보신각앞 인도로 밀어 올려진 상태에서, 경찰이 2차 진압작전에 나서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당했다. 경찰 진압작전 도중 부상당한 한 시민이 119구급대에 의해 보신각안쪽에서 실려 나오고 있다.
 경찰에 밀려 시민들이 보신각앞 인도로 밀어 올려진 상태에서, 경찰이 2차 진압작전에 나서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당했다. 경찰 진압작전 도중 부상당한 한 시민이 119구급대에 의해 보신각안쪽에서 실려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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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모여 있다가 경찰의 2차 진압작전에 밀려 보신각안으로 대피한 시민들이 경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인도에 모여 있다가 경찰의 2차 진압작전에 밀려 보신각안으로 대피한 시민들이 경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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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경찰들이 한 학생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경찰들이 한 학생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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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최종: 27일 새벽 4시]

사라졌다가 다시 모이고... 게릴라 시위는 계속됐다

'촛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26일 오후부터 모인 시민들은 장맛비, 경찰의 집회현장 원천봉쇄, 그리고 수차례의 시위대 해산 작전에도 27일 새벽까지 서울 종로 곳곳에서 "이명박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귀신처럼 흩어졌다 다시 모이길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날 새벽 3시께 경찰은 뺑소니 사고 현장을 지키던 시민들을 밀어 낸 후,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이때 인도에 있던 시민 200명이 물대포를 맞아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돼, 경찰버스에 실렸다. 이후에도 일부 시민들이 여러 차례 도로로 나오자 경찰이 이들을 둘러싸고 방패로 밀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뺑소니 차량 운전자 조아무개가 조사를 받은 종로경찰서 앞에서도 시민 100여명이 밤늦도록 자리를 지켰다. 조씨는 음주측정결과 혈중알콜농도 0.194%로 만취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백병원과 국립의료원에서 치료중인 뺑소니 피해자들은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에 만난 많은 시민들은 앞으로의 촛불 집회에 대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희(40)씨는 "경찰들이 남녀 가리지 않고 방패로 찍는 등 굉장히 강하게 나왔다"며 "시민들이 겁나서 안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더 악에 받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용(40)씨는 "극렬분자만 나와서 투쟁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 나왔다"며 "처음에 자주 왔었는데 먹고 살다보니 많이 못 나왔다, 주말에 꼬박꼬박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수(36)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바뀌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시민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지쳤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시민도 일부 있었다. 김영은(20)씨는 "예전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시민들이 오랜 시간 집회에 나와서 지친것 같다"며 "취객 등 보기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소수 시민들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7일 새벽 1시10분께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과 자동차가 뒤엉키면서, 시민 몇명이 크레도스 승용차에 치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종로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경찰차에 태워져 경찰소로 이송되고 있다.
 27일 새벽 1시10분께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과 자동차가 뒤엉키면서, 시민 몇명이 크레도스 승용차에 치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종로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경찰차에 태워져 경찰소로 이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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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1시10분께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는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을 친 승용차 운전자가 인근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로 이송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호송 경찰차 앞을 가로막자 경찰이 밀어내고 있다.
 27일 새벽 1시10분께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는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을 친 승용차 운전자가 인근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로 이송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호송 경찰차 앞을 가로막자 경찰이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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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27일 새벽 2시 10분]

종각역서 밀려난 시민들 수백여명, 종로일대서 게릴라 시위

27일 새벽 2시 현재, 서울 종로 일대에선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게릴라식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6일 밤 종각역 사거리에 모여있던 시위대는 경찰의 두차례에 걸친 해산작전으로 종로2가, 3가 등지로 흩어진 후 일부 도로를 점거하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 200여명은 새벽 1시께부터 탑골공원 인근 종로2가 사거리를 기습 점거하면서, "이명박은 물러가라, 독재타도"를 외쳤다. 또 나머지 200여명도 종로 3가 피카디리 극장 앞 도로 3차선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새벽 1시10분께 종로2가에서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과 자동차가 뒤엉키면서, 일부 시민이 군청색 크레도스 자동차에 치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이 아무개씨는 "시위대쪽으로 차량 한대가 들어와서 돌아가라고 했는데, 이 차가 뒤쪽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고 갑자기 후진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화가 나서 해당 차량을 잡아 세웠다"면서 "그 앞에 3~4명이 있었는데,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고 1미터 가량 앞으로 나갔고, 사람들이 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차량은 이어 넘어진 사람들 사이로 빠져 나갔으며, 시민들은 "뺑소니다"고 외치며 차량을 뒤쫓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종로1가쪽으로 움직이던 가해 차량은 결국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이번 사고로 최소 4명 이상의 시민들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다. 일부에선 10여명의 시민들이 다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몇명이 차량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40대 남성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호송됐고, 50대 남성은 코피를 흘리면서 호송되기도 했다"면서 "10여명의 시민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다.

새벽1시 30분께 경찰은 뺑소니 혐의로 조아무개씨를 붙잡아 종로지구대로 연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100여명의 시민들이 지구대로 몰려가 "전경들 때문에 사람이 다쳤다"면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어 새벽 1시50분께 경찰은 해당 지구대로 수백여명의 전경을 투입해, 시민들을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양쪽사이에 거센 몸싸움도 벌어졌다.

27일 0시경 서울 종로 보신각앞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진압하던 경찰들 중 2명이 시민들에게 잡혀 있다가 보신각 뒤편에서 웃옷과 신발이 벗겨진 채 동료들에게 돌려보내지고 있다.
 27일 0시경 서울 종로 보신각앞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진압하던 경찰들 중 2명이 시민들에게 잡혀 있다가 보신각 뒤편에서 웃옷과 신발이 벗겨진 채 동료들에게 돌려보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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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27일 새벽 0시 40분]

시민 1000여명, 보신각 앞 인도서 경찰과 대치

시민들에게 잡혀 있다가 웃옷과 신발이 벗겨진 채 풀려난 경찰들.
 시민들에게 잡혀 있다가 웃옷과 신발이 벗겨진 채 풀려난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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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분에 걸친 경찰의 전격적인 해산 작전으로 종각역 사거리에 있던 시위대는 모두 인도쪽으로 밀려났다.

27일 새벽 0시 30분 현재, 종각 일대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신 경찰에 의해 인도로 밀려난 시민 1000여명은 보신각 앞 인도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다수의 시민들이 귀가를 하거나, 종로 3가 등 종로 일대로 흩어졌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했다. 보신각 주변에선 일부 시민과 경찰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신각 뒷쪽에선 시민들에게 붙들인 전경 2명이 무장해제를 당하고, 윗옷까지 벗겨진 채 돌아가기도 했다.

또 일부 경찰 병력이 보신각 안쪽까지 시민들을 뒤쫓아 왔다. 시민들이 "보신각까지 시민들을 잡기위해 들어오는 경찰은 처음본다"고 항의하자 되돌아 가기도 했다.

50대 시민은 도로 위에 서 있는 전경을 향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나왔겠느냐"면서 "우리가 불법이라고 치자, 우리가 이러면서까지 왜 나왔는지 모르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추범석(24)씨는 "한 경찰 지휘관이 무전기를 통해 '인도까지 밀었는데, 왜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했느냐'고 질책을 받더라"면서 "경찰이 인도까지 점령하는 것은 과잉대응"이라고 말했다.

윤혜숙(31)씨는 "경찰이 진압해 들어올 때 자리에 앉아있는 시민을 향해 방패로 내리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겨우 몸으로 막았다"면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박혜림(30)씨는 "경찰이 인도까지 올라오고,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연행하면서 우리를 격앙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시위를 정리할 수 없어, 더욱 자리를 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누리꾼과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들이 한 시민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26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누리꾼과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들이 한 시민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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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일부가 주위 시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향해 수평으로 다연발 폭죽을 발사하고 있다.
 청소년 일부가 주위 시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향해 수평으로 다연발 폭죽을 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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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며 강제해산에 나서고 있다.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며 강제해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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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한 경찰이 탈진해 동료들에 의해 들려 나오고 있다.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한 경찰이 탈진해 동료들에 의해 들려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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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26일 밤 11시30분]

경찰 수천여명, 종각 사거리 전격 진입... 시위대 해산 나서

밤 11시25분께 광화문방향에 있던 전투경찰 병력이 종각 사거리 방향으로 방패를 앞세워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부 경찰은 분말 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 시각 현재 종각사거리에는 경찰 수천여명이 투입됐으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에 앞서 경찰은 밤 11시께 부터 수차례에 걸쳐 방송차량을 이용해 집회 해산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밤 11시20분께 경찰은 "마지막으로 경고방송 한다"면서 "더이상 불법 시위를 묵과하지 않겠다. 곧 검거작전을 시작하겠으니 노약자, 어린이 등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란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26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누리꾼과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소화기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서고 있다.
 26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누리꾼과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소화기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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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누리꾼과 시민들이 경찰봉쇄를 피해 종로 보산각앞에 모여 행진을 벌이고 있다.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누리꾼과 시민들이 경찰봉쇄를 피해 종로 보산각앞에 모여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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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과 시민들이 경찰봉쇄를 피해 종로 보산각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누리꾼과 시민들이 경찰봉쇄를 피해 종로 보산각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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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26일  밤 10시 10분]

경찰, 밤 10시께 방패 휘두르며 종각역 사거리 진입

밤 9시45분께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광화문 사거리와 청계광장 등 골목에 대기중이던 경찰 수백여명이 종로1가 도로로 갑자기 뛰쳐 나왔다. 이들은 방패로 땅을 찍고, 휘둘렀고, 이에 놀란 시민들은 한때 뒤로 물러서거나 종로 3가 방향으로 급히 움직이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도로에서 밀려나 인도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도위로 올라선 시민들까지 방패로 밀었고 시민들은 "왜 통행도 못하게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인도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도 사람이고, 우리가 인도에 있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대꾸하기도 했다.

밤 10시께에는 청계천 광교쪽에서도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치며 종각역 사거리로 진입했다.

밤10시 20분 현재 1만여명에 달했던 시위대 상당부분은 종로3가와 종각역 등지로 흩어졌다. 이 시각 현재 5000여명의 시위대가 종각 일대에서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종각역 사거리에서도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시민들은 "민주시민 함께해요", "타도 이명박, 해체 한나라당" 등을 외치고 있다.

<조선> 기자, 경찰 프락치로 몰려 봉변
밤 9시께 <조선일보> 기자가 프락치를 몰려 봉변을 당했다. <조선일보> 기자가 행진 대열 뒤에서 사진을 찍자, 시민들이 "누구냐?"고 물었다. <조선> 기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민 50여명이 <조선> 기자를 둘러싼 채 "메모리 카드 좀 보자,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거듭 말했지만, <조선> 기자는 묵묵부답이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기자가 와서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시민들은 "계속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 기자와 시민들은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으며, 일부 시민들은 해당 기자에게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기자는 1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경찰이 있는 쪽으로 뛰었고 시민 100여명이 뒤를 쫓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조선> 기자는 전경 대열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또 밤 9시 30분께 휴대전화로 시민들을 찍던 사복 경찰이 시민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시민들이 10여분 동안 사복 경찰을 둘러싸고 "신분을 밝히라"고 다그치자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홍보실 소속"이라고 밝혔다.

<마이데일리> 기자가 이를 확인하자, 시민들은 "왜 나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경찰은 "기자들을 보호하기 나왔다"고 말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들은 "경찰은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시민들이 경찰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6월 30일 이후 10개의 시위 동영상이 나왔다. 시민들은 이를 지웠다. 이 경찰은 밤 9시 45분께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경찰 속으로 사라졌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누리꾼과 시민들이 경찰봉쇄를 피해 청계천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누리꾼과 시민들이 경찰봉쇄를 피해 청계천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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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6일 저녁 9시]

시민 1만여명, 종각역 사거리서 연좌시위 중
경찰, 조계사 앞 전경버스로 봉쇄... 일부 시민들, 경찰에 항의하기도

저녁 7시 50분께부터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경찰의 서울 청계광장 봉쇄로 촛불문화제에 미처 참석하지 못했던 시민 1000여명이 먼저 종로 1가에 모여 광화문 방향으로 가두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주로 전대협 동우회를 비롯해, 안티이명박, 디시인사이드 이명박 갤러리 등의 회원과 시민들이다. 해당 단체 깃발을 앞세운 이들은 "민주시민 함께해요", "타도 이명박 해체 한나라당"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대열을 지켜보던 도로 주변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속속 행렬에 합류했고,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저녁 8시 10분께 촛불문화제가 끝나자 시민 3000여명은 경찰 봉쇄를 피해 청계천을 내려간 후 행진대열에 합류했다. 종로 쪽으로 모인 행진 대열은 불과 30여분만에 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시민들은 탑골공원 방향에서 돌아와, 서울 종로1가 종각역 사거리를 점거한 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설경수(42)씨는 "선거 때 이명박 후보를 뽑았는데 하는 짓이 마땅치 않다"며 "여론을 제대로 듣지 않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촛불에 공감하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남편과 8살 딸과 함께 나왔다는 곽은아(37)씨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좋고 뿌듯하다"면서 "촛불집회가 장기전이 되고 있으니 시민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안국동 방향의 조계사 앞을 경찰버스로 막아서고 있다. 이밖에 광화문 쪽 방향 역시 전경 등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살수차 등도 이동시키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청계광장 입구를 경찰이 버스와 병력으로 봉쇄하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청계광장 입구를 경찰이 버스와 병력으로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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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소녀'들이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며,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을 향해 서울시교육감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소녀'들이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며,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을 향해 서울시교육감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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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6일 저녁 8시 30분]

시민 3000여명 참석, 경찰은 청계광장 원천 봉쇄

오후 7시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80번째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을 주제로 내건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300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청계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싸고 곳곳에 무장한 전경을 배치하는 등 원천 봉쇄했다. 시민들은 청계광장으로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위압적인 분위기에도 <대한민국 헌법 1조><광야에서>를 따라 부르는 등 분위기를 돋웠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소에게는 풀을, 우리에겐 꿈을', '이명박 OUT' 등의 피켓을 들었고,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청소년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경기도 고양시 풍동고 1학년인 고다현양은 "미친 소가 아니라도 우리 급식은 위험하다. 평균 수면시간 4시간은 꿈도 못 꾼다"며 "촛불로 이를 바꿔나가자. 7월 30일 다시 한 번 촛불의 승리를 보여주자"고 외쳤다.

이날 무대 옆에는 억압적인 학교 분위기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고 신나래양의 분향소가 차려졌다. 시민들은 고인의 영정 앞 단상에 향을 피우고 하얀 국화를 놓았다.

촛불 문화제에 앞서, 시민과 경찰, 시민과 선관위 직원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6시 30분께 청계광장 한편에서 사복경찰 1명 등 경찰 3명이 카메라로 경찰의 모습을 찍은 시민의 멱살을 잡고 카메라가 든 가방을 뺏으려 했다. 시민이 반항하자, 경찰은 이 시민을 연행하려 했다.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경찰에 몰려들어 거칠게 항의하자, 경찰은 쫓겨나듯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 장면을 목격한 김석영(17)군은 "경찰이 아무 이유 없이 공무집행법 방해라고 하면서 가방을 뺏으려 했다"고 전했다.

김군은 이어 "경찰이 시민을 왜 연행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청계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싼 것도 그렇고, 우리들의 평화롭고 조그마한 집회를 방해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80년대 경찰이 따로 없다. 2008년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촛불집회 직전 '학교자율화반대청소년연대', '10대연합', '전국청소년학생연합' 등의 주최로 열린 '7·26 청소년행동의 날' 행사에서 선관위 직원이 이들의 행사를 막아서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서울시 교육감 청소년 정책 평가 분석표'를 공개하고 "주경복 후보가 청소년의 문제점을 정확히 보고, 그 대안도 청소년들의 현실에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진경씨는 "선거후보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선거법위반에 해당된다"며 제재했다.

선관위 직원이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자 이를 프락치로 오해한 시민들과 실랑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이 "몰래 다가와서 사진을 찍었다. 누구냐?"며 선관위 직원들을 둘러싸자, 선관위 직원들은 10분간의 몸싸움 끝에 '신분증'을 제시해 실랑이가 마무리됐다.

시민들이 "왜 처음부터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선관위 직원들은 "다짜고짜 붙잡는데 달아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시민들은 "왜 우리들 사진을 함부로 막 찍느냐"고 항의하자, 선관위 관계자들은 "불법 유인물이 배포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고 대답했다.

고승한 중앙선관위 지도과장은 "이곳에 선관위 직원 50명이 왔다"며 "이 집회에서 교육감 선거를 심판한다고 공공연히 얘기했기 때문에 많은 선관위 관계자들이 나와서 단속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집회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청계광장 입구를 봉쇄한 경찰들이 시민들이 들어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청계광장 입구를 봉쇄한 경찰들이 시민들이 들어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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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누리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누리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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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6일 오후 6시 30분]

자유발언 하는 시민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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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청소년 대신 올바른 서울시 교육감을 뽑아주실 거로 생각해요."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에 250여명의 시민이 모여 "오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을 주최한 다음 카페 '바른 교육을 위한 시민의 선택'은 당초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를 불러 누리꾼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대설치가 지연되었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외 토론회는 불가능하다"고 밝혀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행사가 대체됐다.

'바른 교육을 위한 시민의 선택' 회원인 이홍표씨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제대로 된 사람을 뽑자'는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인데 도대체 왜 막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실내 토론회는 되고, 야외 토론회는 안 되는 기준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국민주권수호시민연대'의 오경렬씨는 "교육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 7월 30일 올바른 서울시 교육감을 뽑기 위해 정책을 잘 살펴보고 투표하자"며 "우리 모두 휴대전화를 꺼내서 주위 사람들에게 후보의 정책들을 잘 설명해주자"고 전했다.

다음 카페 '10대 연합' 회원인 권세중(신성고 3학년)군은 "누가 교육감으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데,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른들이 청소년 대신 교육감을 뽑는 것이니, 정치적 이용과 세력 다툼 하지 말고 올바른 사람으로 뽑아달라"면서 "교육감은 일방적인 입시 위주, 경쟁 위주의 교육 대신 청소년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 수 있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 이명박 갤러리'의 한 회원은 "왜 공교육을 놔두고 사교육 시장이 커져만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 어른들이 투표권 없는 학생들을 위해 올바른 교육감을 뽑자"고 외쳤다.

한편, 탑골공원으로 행진했던 시민 300여명은 오후 4시 40분부터 한 시간여 동안 대열을 정비한 후, 종로3가 인근에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경 100여명이 한때 이들 행진대열을 뒤쫓았지만 이내 돌아갔다.

'촛불 자동차 연합'이라는 작은 플래카드를 단 승용차 10여대가 행진하는 시민들을 곁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행진대열 앞과 옆쪽에서 경적을 울리며 촛불 시민들을 '엄호'하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이명박 심판 제80차 집중촛불문화제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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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시민 300여명이 종로, 명동, 을지로 등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6일 오후 시민 300여명이 종로, 명동, 을지로 등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 장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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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6일 오후 4시 30분]

시민 300여명 도심 행진... "모이는 걸 싫어하면 독재"

이명박 대통령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는 청소년.
 이명박 대통령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는 청소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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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세찬 장맛비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80번째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다함께, 다음 아고라 누리꾼 등 시민 300여명은 오후 4시 서울 보신각 앞에 모였다. 저녁 7시께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촛불문화제에 앞서 모인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보신각 주변을 전경버스 등으로 전면 봉쇄하고 이들의 집회를 막았다.

시민들은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려 했지만, 경찰이 광화문 사거리 방향 횡단보도와 인도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왜 인도까지 막느냐"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어 시민들은 방향을 바꿔 도로 2개 차선을 점거한 채 명동-을지로-종로를 거쳐 탑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행렬의 앞과 뒤에는 경찰의 진압에 대비해 남자들이 섰다. 이들은 우비를 쓴 채 "독재타도 명박퇴진", "경제파탄 명박퇴진", "이명박을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는 등 행진에 호응했다. 보신각·청계광장·서울광장을 봉쇄하고 있는 경찰은 이들의 행진을 제지하지 않고 있다.

김아무개(36)씨는 "집회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모여 있는 데, 통행권을 제재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집시법 위반도 아닌데, 사람들 몰아내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30대 시민은 "경찰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내가 대학생 때도 집회 현장을 전면 봉쇄했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게 독재"라고 강조했다.

이해영씨는 "2달 정도 했는데 정부와 소통이 안 되는 게 너무 답답했다"며 "나 하나쯤이야 해서 안 나올 수 있지만 나 하나만이라도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청계광장에서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서울시 교육감 선거 참여를 호소하는 자유발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고 신나래양을 추모하는 '청소년 행동'이 이뤄질 계획이다.

<오마이 TV>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현장을 저녁 7시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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