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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촛불파도타기 현황
 지구촌 촛불파도타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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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신 : 29일 오전 8시]  

[미국 시애틀] 조국의 촛불 지지하는 시애틀 성명서 / 최원영

또 미국에서는 최원영씨가 시애틀 소식을 전해왔다. 최씨는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시애틀 교민과 유학생 51명이 온라인 서명해 채택한 촛불 한인성명서를 소개했다.

조국의 촛불을 지지하는 시애틀 촛불한인 성명서
멀리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한인 동포들도 현재 조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국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우리에게, 현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가지 모습은 우리의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이후부터 국민 대다수의 이익과는 전혀 관계없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운하 건설과 건강보험, 상수도, 공기업 등의 각종 민영화 정책들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미국이 광우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자국의 쇠고기를 한국으로 무제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야 말았습니다. 우리는 과연 현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고자 공영방송의 장악과 인터넷 사이트의 통제도 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의 천부인권까지 보장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 전면적인 쇠고기 재협상을 하여야 합니다. 최소한 30개월 이하, SRM 부위가 철저히 제거된 쇠고기여야 하며, 그것에 대한 확실한 공증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검역주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 아무런 필요성도 없이 대한민국의 환경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대운하 건설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야 합니다.
- 건강보험, 상수도, 공기업 등의 민영화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일부 재벌의 돈벌이를 위해 국민의 건강 및 공공재가 희생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질조차 보장하지 않는다면 그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 방송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대통령의 측근 및 정치권 인사는 방송관련 중요자리에서 배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KBS, MBC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어떤 통제도 절대 반대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6월 1일 새벽 벌어졌던 경찰의 폭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폭력에 의해 피를 흘리면서도 맑은 눈빛을 띠고 있던 여학생의 얼굴을 결코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당했던 그 아픔은 우리의 혈관에도 스며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의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훼손된 지금, 한국 국민들이 보여주는 ‘직접민주주의’의 위대함은 우리들에게 또한 무한한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끝까지 평화적인 시위를 유지하며 국민들이 보여준 6월 10일밤의 아름답고 장엄한 촛불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

조국의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우리 시애틀 한인들은 우리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끝까지 해나갈 것을 천명합니다.

- 조국의 촛불을 지지하는 시애틀의 촛불한인들 : 서명자 51인

[26신: 21일 밤 12시]

[미국] 놀려고 간 게 아니라 살려고 나갔습니다 / 황인철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황인철씨가 서부지역 유학생과 가족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오마이뉴스 편집부에 알려왔습니다. 이에 성명서 전문을 싣습니다.

"놀려고 나간 게 아니라 살려고 나갔습니다.."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촛불집회 지지를 위한 미국서부지역 유학생 및 가족 성명서
"놀려고 나간 게 아니라 살려고 나갔습니다."

얼마 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고1 학생의 호소입니다. 지금 이런 외침은 지금 전국에서 촛불의 함성이 되어 퍼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과 광우병 대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촛불은 전국 곳곳에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일부터 타오른 촛불은 한달이 넘도록 미국 소고기는 안전하다는 정부의 각종 광고와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도 아랑곳 않고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 결정은 재협상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송두리째 외면한 처사로 시민들 사이의 저항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과연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가장 기본적인 국가의 임무는 바로 그 국가 구성원인 국민의 안정과 생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은 정부의 어떤 기능보다도 최우선시되어야 할 책무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쇠고기 수입 협상은 이런 기본을 저버린 협상이었습니다. 정부에서는 광우병의 확률 등을 비롯한 갖가지 논리를 들어 미국 쇠고기의 안정성을 논하지만, '예방의 원칙'이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정부 수입 협상은 광우병이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예방책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미국의 쇠고기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그 안정성을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함에도 국민들의 건강을 우선시하기보다 미국의 압력과 미국 쇠고기 축산업자들의 이익을 합리화하는 정부의 입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 현재 시민들의 분노는 단지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서만이 아닙니다. 대운하, 수돗물 민영화, 의료보험 민영화, 교육 자율화 정책 등에서 보여지듯,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섬기기보다, 자신의 선택을 지시하고 따라오기만을 강요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들조차 인정하는 미국의 실패한 정책을 모델로 삼고 있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얼마전 어느 TV 토론에서의 시민의 말처럼, CEO 이명박은 국민을 '서비스받는 고객'이라기 보다 지시를 군소리없이 따르는 '일개 부하직원'으로 여기는 듯이 보입니다. 바로 이 점이 평범한 시민들이 한달 넘게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게 하는 이유입니다.

촛불 시위를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도 시대착오적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여 개의 촛불을 누가 공급하느냐, 그 배후가 누구냐"며 질책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에서, 평화로운 비폭력 시위를 물대포와 방패 및 곤봉으로 진압, 연행하는 경찰의 모습에서, 국민의 주인임을 거부했던 과거의 권력자들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은 과연 기우이겠습니까. 지금 취임 100여일도 되기 전에, 유모차를 끈 여성들이,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거리에서 외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의 고국이 좀더 인간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살고 싶다"는 어린 학생의 호소가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멀리 타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은 현재의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민주시민들의 저항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쇠고기 수입 고시를 즉각 철회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합니다.
- 우리는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과 스스로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촛불집회 및 비폭력 저항을 적극 지지합니다.
- 정부 및 경찰은, 평화로운 시민들의 집회결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적 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성명서 참가자 일동

류욱렬 양승홍 노혜정 강원모 이성호 윤혜신 이종태 천재춘 김영훈 김진식 신형무 최보윤 채상원 장지홍 황인철

[25신: 19일 밤 9시 40분]

[미국 시애틀] 2차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김태자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 김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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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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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에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앞에서 8일 이후 두번째 집회가 있었습니다. 구호와 피켓 중심의 첫집회와는 조금 다르게 12명이 모여서 전단지들을 나눠주며 현 한국 상황과 쇠고기 협상에 대한 홍보 위주의 집회를 가졌습니다.

첫 집회 때보다 인원은 적었지만, 홍보 위주의 집회로 주변의 많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첫 집회 때보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의 관련단체들과의 연락과 정보교류를 통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적극적인 활동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집회를 하면서 느낀점들을 집회 후 한자리에 모여 토론도 했습니다.

시애틀의 촛불 집회 지지자들은 한국의 마지막 촛불이 자발적으로 꺼지는 그날까지 함께 촛불을 켜고 도움을 찾아 노력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국민의 주권은 국민 자신이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비록 힘든 고난의 길일지라도 내 후손들을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숙제입니다.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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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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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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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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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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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차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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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신 : 12일 오후 4시]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에도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요 / 허자영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
ⓒ 허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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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앞마당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허자영씨가 사진과 함께 글을 보내왔습니다. 아래는 허자영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이날 촛불집회는 약 15명 가량의 유학생들이 모여 오후 4시 반부터 2시간 가량 열렸습니다. 러시아 현행법상 재외국인은 집회를 열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촛불을 든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어떻게 이번 쇠고기 수입 협상이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우었습니다. 또 나중에는 함께 피켓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 우리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허자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촛불 집회. 한 아이가 "MB 정책에 반대합니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촛불 집회. 한 아이가 "MB 정책에 반대합니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다.
ⓒ 허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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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촛불 집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촛불 집회
ⓒ 허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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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손수 만들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손수 만들고 있다.
ⓒ 허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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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비폭력 평화시위 보장하라"
성명서
이 성명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 만든 카페(http://cafe.daum.net/ruskorean)를 중심으로 10일 모스크바에 있었던 촛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발표한 것입니다.

주권국가의 국민으로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당당하고자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총체적인 난국을 맞이하였다. 100일이 겨우 지난 이명박 행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FTA를 비롯한 주요 국책에서 국민들과 가히 대치중이라 할 수 있으며, 지도력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없이 촛불을 든 국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월 31일에는 공권력을 투입, 대규모 부상자를 발생케 하는 새천년에 생각해 봄직도 못할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에 러시아 및 독립국가에 거주하는 대한 국민들은 스스로의 주권을 찾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하며, 하루 속히 현 정부가 국민의 외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 정부는 쇠고기 수입 기준에 대해 말 바꾸기 식의 미봉책이 아닌, 실질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개선책을 마련하라. 이에 우리는 재협상을 통한 20개월 미만의 'SRM'을 제거한 살코기 수입과 전수 검사를 비롯한 검역 조건의 강화, 도축장 선정 권한 획득을 요구한다.

- 정부는 비폭력 평화시위를 보장하라. 대한민국 헌법 제 21조에 명시된 바, 언론․출판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폭력과 불법적 연행으로 농락한 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살수차와 무장 폭력으로 발생한 피해자 전원에게 현 정부는 즉각 사죄하라. 또한 경찰청장 및 해당 관계 부처장은 과잉 진압이 명백히 밝혀진 바, 전원 사퇴하라.  

- 합법적 집회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자유를 보장하라. 현 집시법상 일몰 후의 집회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시대적 조류에 역행하는 처사이다. 이에 정부는 현행 집시법을 개정하라.

- 이와 관련,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 한미 FTA, 수도 민영화, 의료 민영화, 산업은행 민영화, 전기 민영화, 언론 통제 강화, 교육 공공성 후퇴, 종부세 완화, 금산 분리법 폐지 등을 비롯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민주주의적 가치, 국민의 의지와 반대될 경우 겸허히 수용하고, 추진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라.      

[23신 : 11일 오후 5시 20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 정의균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정의균씨가 10일(현지시각) 1인 시위를 벌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정의균씨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앞에서 한국 정부의 폭력 진압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정의균씨.
 미국 시카고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정의균씨.
ⓒ 정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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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나 힐러리를 만나지 않았을까
FTA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문제...
아래는 정의균씨가 한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1인 시위에 나서는 정의균씨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어 함께 올립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적어 나아가려고 한다.

내가 시카고에 온 지는 이제 만 9개월이 넘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물도, 음식도, 사람도, 주변 환경도 한국과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었다. 나는 철저하게 새로운 환경에 살게 된 것이다.

근 한 달간 한국은 아주 시끄러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 왔고, 같은 기간에 영국 총리(고든 브라운)와 교황 베네딕도 16세가 미국에 왔다. 내가 보는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과 뉴욕 타임즈, 그리고 인터넷판 시카고 트리뷴, 뉴욕타임즈, 그리고 CNN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우리 나라 대통령에 관한 기사는 아주 간단히 그리고 헤드라인에서 아주 먼 페이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의 국력을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교황의 방문은 첫 페이지를 사진과 함께 기사로 가득 메웠다).

그리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미국에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링턴, 그리고 존 맥케인 차기 대선 후보자들을 만나고 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 대통령은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올해 말까지가 임기인 부시 대통령과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 과연 우리 나라 대통령은 현 미국 대통령만 만나고 갔어야 했을까? 무엇이 실용인가? 미래를 내다보며 실용을 이야기하는가? 아니면 지금의 이 순간 순간을 어떻게 어떻게 넘기려 하는게 실용인가?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추구하는 실용 정부의 철학은 무엇인가?

요 며칠 한국에서는 촛불시위가 과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촛불시위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이것이 무력화된다면 본인은 적극 반대할 것이다. 시위를 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 시위를 보호하는 사람도, 모두 평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해야 한다. 평화는 평화로서 지켜야만이 참다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어찌 무력으로 정복하고, 이제 평화롭게 되었다하며 다른 이에게 안심하라 할 수 있는가? 내 동료가, 내 친구들이 한순간 적이 될 수도 있는데...

촛불시위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상대방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늘 내가 손수 만든 홍보물을 들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앞 거리에 나갔다. 혼자서 하는 시위이기에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시위를 하는 목적은 단순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정부를 향해 시위한다. 쇠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자. 그들은 FTA를 통해 손해도 보고 이득도 보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해를 보는 것이 쇠고기 개방이라면, 이득을 보는 것은 자동차라고 한다. 여기서 정부에 또다시 질문하고 싶다. 국민의 건강과 경제 성장, 어떠한 의도로 정부는 이 두 가지를 비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왜, 검증도 되지 않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부분을 우리 정부는 포기했어야 하는가?

2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면 안 되는 것인가? 정부는 미국의 축산업 시스템을 100% 믿고 있는가? 만일 광우병 쇠고기가 발견되었다고 하자. 다행히 사람이 먹기 전에 검역을 통해서. 미국측에서는 단지 사과하면 된다. 그리고 그 쇠고기를 되가져 가면 된다. 하지만 검역을 통해 걸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그 고기를 먹게되는 것이다. 한국의 검역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1% 아니 0.1%의 오차도 없을까? 미국의 축사에서도, 미국 검역에서도, 그리고 한국 검역에서도 걸러지지 않을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부는 기업이 아니다. 적당히 이윤을 내는 선에서 일을 그만두려 하면 안된다. 정부는 국민을 위한 보호막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정부는 지금 그 보호막을 거두려한다. 그리고 이런 말로 사람들에게 합리화 시킨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값싸게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다"고.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고... 정말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인가?

정부의 정책대로라면 과연 어떤 상황들이 벌어질까? 돈이 있는 사람은 안전한 한우를 먹고 돈이 없는 사람은 조금 꺼림직하지만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 정말 제대로 된 실용주의구나!

왜 서민들을 보호하려 하지 않는가? 고등학교땐가 잠깐 배운 것 같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가진다고..." 너네가 자유로우니 자유롭게 선택하라? 이게 정부의 정책인가? 정부는 적어도 정부가 최대한 건강을 위해 노력할테니 정부를 믿고 정부 아래 안심하고 자유롭게 삶을 누리십시오. 이래야 하는것 아닌가? 

[22신 : 11일 오후 2시 17분]

[미국 텍사즈 주] "한국 시민을 적극 지지합니다" / 주형숙· 이태수

미국 텍사즈 주의 컬리지 스테이션(College Station)에 있는 '텍사스 A&M 대학'(Texas A&M University)에서 6월 9일 저녁 8시 (한국 시각으로 6월 10일 오전 10시)에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 중심으로 촛불 모임을 했니다.

이 모임의 목적은 현재 한국에서 한달여 동안 촛불집회를 하면서 수고하시는 한국 국민들께 저희 유학생들의 뜻을 모아  힘과 용기를 전해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직접 한국의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토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와 조중동 폐간을 지지합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와 조중동 폐간을 지지합니다.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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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렇게 모여앉아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토론해 보았습니다.
 둥그렇게 모여앉아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토론해 보았습니다.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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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 여기 모인 저희들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적극 지지합니다.

힘내십시요!

참고로 이 행사는 '텍사스 A&M 대학' 학생회가 주관한 것이 아니므로 전체 유학생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집회를 온 힘을 다해 지지합니다.
 대한민국의 촛불집회를 온 힘을 다해 지지합니다.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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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신 : 11일 오전 10시 50분]

[중국 텐진] 아파트 놀이터에서 촛불 켰어요 / 최은희

중국 텐진(천진)에 거주하는 최은씨가 <오마이뉴스> 편집국에 글과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러시아처럼 중국에서도 집회 신고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 놀이터에 모여 약식 집회를 했다고 하네요.

중국 천진에서도 약식 촛불집회가 열렸어요
 중국 천진에서도 약식 촛불집회가 열렸어요
ⓒ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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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중국 텐진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비록 몸은 중국에 있지만 하루도 한국의 소식에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촛불집회 중에 사람들이 혹여 다치지나 않을까?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 갈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국민 여러분들께 많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마음으로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림픽 준비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경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6월 1일자로 변화가 많아졌습니다. 우리 텐진은 북경에서 많이 가깝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많이 느껴집니다. 일단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막아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을 다녀온다고 합니다.

또 공산주의 국가다 보니 집회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개인 자격으로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단체의 협조를 얻기 위해 남편의 근무지인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장 선생님께 의논 드렸으나 학교가 천진한인회를 재단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남편이 천진 한국국제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장재혁)입니다.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 10여 명이 텐진에서 촛불집회를 논의했으나 허가 문제로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가 안타까워 조촐하게 우리가 사는 아파트 마당에 모여 광우병 관련 동영상을 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촛불을 켜 우리 나라, 우리 국민들이 당면한 지금 상황이 평화롭고 민주적으로 잘 해결되기를 염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인 분들이 적극적으로 향후 한국의 상황에 맞추어 후원, 성명발표, 거리 산보집회, 1인 시위 등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비록 10여 명이지만 중국 텐진에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분들은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신: 11일 새벽 1시 40분]

[호주 시드니②] 시드니는 겨울, 촛불은 민주주의의 봄 /정성필


남반구인 호주는 지금 겨울입니다. 시드니의 쌀쌀한 날씨에도 전세계 촛불잇기를 위하여 한국시각 저녁 7시에 맞추어 시드니 시각 저녁 8시에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촛불을 일제히 밝혔습니다. 촛불을 밝히기 위해 애들레이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 캔버라에서 오랜시간 운전하며 아침부터 달려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촛불바다처럼 거대한 촛불은 아니어도 소망과 진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기에 시드니에서 밝히는 하나하나 촛불은 민주주의 초석이 될 겁니다.

애국가에 맞춰 촛불 문화제는 시작되었고 곧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자유발언을 하시는 분마다 이제는 광우병 문제를 넘어서서 그간 87년 6월 항쟁으로 만들어 놓은 민주주의를 87년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현 정권의 언론통제, 공권력의 폭력적 남용, 소수만을 위한 경제정책과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소식이 한인신문과 방송으로 보도되는 호주에서, 게다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한국의 상황은 이민자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민주화된 호주 사회에서 자라난 자녀들이 부모에게 묻습니다.

"엄마 한국 경찰은 왜 사람을 때려?"

평화시위대를 보호하는 호주 사회에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국가 폭력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늠하는 척도임을 감안한다면 이민 사회에서도 민주주의의 퇴보는 매우 우려가 되는 일입니다.

이민사회의 먹을거리도 광우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미 시드니에서는 어느 식품점을 가든지 한국 라면을 판매합니다. 광우병 의심 소가 수입되면 라면도 안전한 식품이 아닙니다. 이민자라도 한국인의 입맛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이고, 뿌리가 한국이면 한국의 일은 곧 이민자의 일입니다.

촛불문화제는 이곳 시각으로 밤 10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전세계 촛불잇기에 동참한 호주 교민들 유학생들은 애국시민 답게 멀리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로 문화제를 마쳤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에 다시 하이드파크에서 모여 촛불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광우병에 반대하는 피켓을 든 참가자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광우병에 반대하는 피켓을 든 참가자
ⓒ 이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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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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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신: 10일 저녁 7시 45분]

[미국 LA] 6·10 촛불행진 지지하는 2차 촛불집회 열려 / 이찬행

9일(현지시간) 미국 LA 총영사관 앞에서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약 45명의 LA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한국의 6월 10일 대규모 시위와 연대하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한 촛불집회는 한국에서 분신 자살한 고 이병렬씨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짧은 묵념과 함께 여러 명의 한인들은 분향을 하며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고 이병렬씨를 애도했다.

9일 촛불집회에는 청소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특히 힙합 댄스 그룹인 '인피니트 크루(Infinite Crew)'는 총영사관 앞의 윌셔 블러버드 보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힙합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피니트 크루의 일원인 이건(19)씨는 "국민의 방패가 되어야 할 정부가 국민을 방패로 찍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피니트 크루의 멤버인 16세 한인 청소년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물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은 더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를 보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김흥수씨는 "한국을 떠난 지 30여 년이 넘었건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마치 70년대의 한국을 보는 것 같다"며 "경찰의 강제 진압 장면을 보면 고등학교 다닐 때 전체 조회 시간에 느껴던 공포감을 다시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촛불집회에는 LA 한인 1.5세와 2세들이 주축인 풍물패 '참소리'의 공연도 있었다. 참소리는 길게 이어지면서 점차 격하게 달아오르는 '필봉' 스타일의 풍물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야기된 한국 국민들의 가열찬 투쟁에 함께 하려는 LA 동포들의 열의를 북돋우었다.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인피니트 크루의 모습.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인피니트 크루의 모습.
ⓒ 이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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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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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의 이병렬씨 추모식.
 9일 저녁 미국 LA에서 열린 촛불 집회의 이병렬씨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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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신 : 10일 오후 4시 10분]

[미국 워싱턴] 9일 촛불집회 "국민 더 힘들게 하지 마라" / 이철용

백악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 이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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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6·10항쟁 21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전국적인 '100만 촛불대행진'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동안 국민의 건강권을 무시한 한국정부의 굴욕적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한국민들이 재협상을 요구하며 들불처럼 일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저녁 8시 30분(현지시각)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과 유학생 등 60여 명도 백악관 앞 라피에르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부시 정부가 한국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재협상에 성실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과 현지언론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초면이지만, '쇠고기 재협상'이란 이슈 아래 금세 하나가 됐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가족단위였고 유학생들도 상당수 있었다. 

현재 워싱턴 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방학인 관계로 유학생들의 저조한 참가가 우려됐지만, 그건 우려에 그치고 말았다. 집회 장소에 모인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촛불을 나눠주며 집회를 준비했다.

"먹고살기도 힘든 이 때 국민을 힘들게 말라"

이곳에서도 유모차가...
 이곳에서도 유모차가...
ⓒ 이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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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30분, 참가자들은 백악관을 뒤로하고 '아침이슬'을 부르며 집회를 시작했다.

사회자 홍덕진씨는 "오늘 모임은 워싱턴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민들이 한국에서 연일 일고 있는 쇠고기 재협상 문제를 당사자인 백악관 앞에서 부시정부에게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특정 단체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워싱톤 메트로지역에 거주하는 한국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기에 집회 형식 또한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언은 개인적 자격으로 집회에 참가한 워싱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용진 회장이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주변인들이 쇠고기 협상을 잘못해서 먹고살기도 힘든 이 때에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이 되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데로 즉각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지니아에 일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양미강씨는 "쇠고기 문제는 한국민의 건강안보"라며 "우리의 건강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유발언 중간중간에 '쇠고기 재협상', '한미국민 건강하면 한미관계 건강하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민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집회의 열기를 높였다.

이어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우리의 요구'를 통해 "미국정부가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결코 가볍게 보지 말고 한미간의 건강한 발전과 우호적 관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뿐만아니라 "이번 쇠고기 협상은 한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국제법적으로 협상 과정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국민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이유로 유통이 금지되고 있는 쇠고기를 거부할 권리가 있고 이는 정부간 협상 체결권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한미관계를 위해 한국민의 외침에 귀 기울이라

백악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미무역대표부를 향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미무역대표부를 향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이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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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첫째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재협상에 나설 것, 둘째 건강한 한미관계를 위해 미국정부가 한국민들의 외침에 성실히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요구사항은 현장에서 한국어과 영어로 낭독되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백악관 앞에서 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미무역대표부(USTR, United State Office of US Trade Representative) 앞에서도 이어졌다. 백악관 앞에서 30여분간 촛불집회를 연 집회 참가자들은 70여m 떨어진 미무역대표부를 향해 '쇠고기 재협상'이라고 외치며 거리행진에 돌입했다.

거리행진이 진행되자 상황을 지켜보던 현지 경찰은 "25명 이상이 행진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중단을 요구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팀을 나눠서 행진을 하며 쇠고기 재협상의 열기를 이어갔다. 10여분 후 미무역대표부 앞에 모인 집회참가자들은 쇠고기 재협상의 주무부서인 미무역대표부의 성의있는 재협상을 요구하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첫 번째 자유발언에 나선 강영화씨는 "어릴 때 미국에 와서 정치나 협상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한 권리를 내어주는 것이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후 "국민의 요구에 경청하지 않고 공권력을 통해 억누르는 것을 보고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드시 재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군제대를 하고 한달 전 워싱턴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촛불시위대가 연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편안하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은 것 같아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며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했다.

워싱턴 촛불모임은 오는 12일경 미국노총(AFLCIO) 국제연대부장 제프 보트(jeff VOGT)와 함께 미무역대표부를 방문해서 그동안 스톱메드카우(stopmadcow.org)를 통해 모아진 1800여통의 항의서한과 한국민들의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17신 : 10일 낮 1시 40분]

[미국 시카고] 6월 10일 1인 시위를 하려고 합니다 / 정의균

미국 시카고에서 거주하는 정의균씨가 <오마이뉴스> 편집부로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백만 촛불 행진이 있는 6월 10일 미국 시카고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의균씨가 보내온 글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시카고에서 공부하고 있는 스물 여섯살의 학생입니다. 5월 말에도 시카고에 있는 아트 인슈티튜트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픈 현실을 이곳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곳 언론들도 한국에 대한 기사를 조심 조심 그리고 아주 조금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FTA가 한국과 미국이 맺은 것이기에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언론이 이슈화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5월 말에 거리로 나갔습니다.

거리 한 복판에서 직접 준비한 종이를 들고 사람들 앞에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하더군요. 한국인들도 어떤 사람은 관심을 보이고 어떤 사람은 무관심하고. 이것은 그들의 자유니 어쩔 수 없는거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거잖아요.

외국인들의 반응도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부터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남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죠.

"이것은 10년 전 3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2008년 5월의 대한민국의 이야기라고..."

그들이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힘을내서 열심히 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고 갔습니다.

그래서 내일 다시 거리로 나가려고 합니다. 내 나라가 이렇게 아파하는데 제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2008년 6월 대한민국은 아픕니다.

[사진] 미국 LA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
휴 김(Hugh Kim)님이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미국 LA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
 미국 LA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
ⓒ Hug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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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대한민국 영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
 미국 LA 대한민국 영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
ⓒ Hug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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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 : 10일 오전 11시 30분]

[미국 시애틀] 한국의 촛불이 꺼질 때까지 / 김태자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 김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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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김태자씨가 지난 8일 시애틀에서도 촛불 집회가 열렸다고 알려왔습니다. 8일 집회는 낮 2시부터 시애틀 스페이스니들 앞에서 열렸으며 특정 단체가 주최가 된 것이 아닌 개개인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을 접하고 모였다고 합니다.

이날 집회는 3시간 동안 열렸고 모인 분들은 대부분 처음보는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사물놀이까지 준비해 오는 열정을 보인 분도 있었습니다. 구호 역시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졌습니다.

김태자씨는 한국의 촛불들이 자발적으로 꺼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한국와 세계 각국에서 들고 있는 촛불에 시애틀 한인들도 함께 응원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힘내십시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민의 주권은 우리 국민 개개인으로부터 나옵니다."

☞ 6월 8일 미국 시애틀 촛불 집회 동영상 ①
☞ 6월 8일 미국 시애틀 촛불 집회 동영상 ②
☞ 6월 8일 미국 시애틀 촛불 집회 동영상 ③
☞ 6월 8일 미국 시애틀 촛불 집회 동영상 ④
☞ 6월 8일 미국 시애틀 촛불 집회 동영상 ⑤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사람들이 들고 나온 피켓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사람들이 들고 나온 피켓
ⓒ 김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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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피켓팅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피켓팅
ⓒ 김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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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준 촛불 집회에 대한 설명을 담은 유인물
 미국 시애틀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준 촛불 집회에 대한 설명을 담은 유인물
ⓒ 김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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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 9일 오후 10시]

[대만 타이뻬이] 타이뻬이에 울려퍼진 '아침이슬' / 정기수

대만 타이뻬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
 대만 타이뻬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
ⓒ 정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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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6시부터 약 2시간 가량 대만 타이뻬이 신광싼웨 백화점 앞 문화광장에서 소고기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약 10여분 정도가 모여 촛불을 밝히고 대만분들과 외국인(시정부와 타이뻬이 101이 근처에 있어 외국사람들이 많습니다)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촛불집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도 했습니다.

그리고 노래 '아침이슬'을 부르는 걸 끝으로 집회를 정리하고 자리를 옮겨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차 집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습니다.

대만 타에뻬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
 대만 타에뻬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
ⓒ 정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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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뻬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
 대만 타이뻬이에서 열린 촛불 집회
ⓒ 정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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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신 : 9일 오전 10시 20분]

[미국 LA] 들어라! 국민의 목소리를... 총영사관 앞에서 촛불집회 / 이찬행

LA 총영사관 정문에 붙인 1700인 탄원서
 LA 총영사관 정문에 붙인 1700인 탄원서
ⓒ 이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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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에 1인 시위라도..."
댈러스 신기해 해외통신원 1인 시위
부시의 정치적 근거지인 미국 남부 텍사스 주에서도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이 올랐습니다.

텍사스 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 신기해씨가 지난 6일 댈러스의 한국 식품점 앞에서 촛불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고 전해 습니다.

한국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돼 우선 1인 시위 형태로 촛불을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의로운 일을 한다"고 격려해줬고 음료수를 건네시는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무지와 무관심의 어두움을 밝히는 촛불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총영사관 앞에서 환하게 타올랐다. 

지난 6월 3일부터 나흘 동안 계속된 총영사관 1인 촛불 시위에 이어 6월 7일 멀리 샌디에이고에서 온 한인을 비롯한 시민 50여 명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LA 사람들'이라는 임시 단체를 중심으로 저항과 희망의 염원을 밝힌 것이다.

현지 언론들의 철저한 외면에도 불구하고 이날 촛불시위에 참여한 한인들은 "쇠고기 재협상을 시작하라" "민주주의 수호하자"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면서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한국 촛불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는 동영상을 대형 스크린에 상영하는가 하면 미친소 의상을 입은 시민도 등장했다. 또 한인들은 자유발언 시간에 한국 국민들에 대한 연대의 의지를 밝히면서 한국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3세때 이민와 현재 UCLA 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강병화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한국에서 지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UCLA 학생들도 대부분 무관심으로 일관해 안타깝다"면서 "내수용 쇠고기와 한국 수출용 쇠고기가 같지 않다는 점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이곳 LA의 보수적인 언론들은 오히려 한인들을 현혹 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UCLA 바이오 통계학과 겸임교수이자 건강정책연구소 연구원인 이승희씨는 "인터넷을 통해 촛불시위대 강제진압 장면을 보고 이명박은 더이상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승희씨는 또한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그녀는 "미국이 지불하고 있는 1인당 의료비는 세계 최고이지만 의료의 질은 세계 34위"라면서 "한국이 의료보험을 민영화한다면 그 미래는 미국의 현실과 똑같아질 것이다"고 비판했다.

현지 시간 7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에는 한국어를 거의 말하지 못하는 2세 젊은이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레곤 소재 윌러메트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앤소니 김은 "한국과 미국이  FTA를 체결하면 한국은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파탄에 빠져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의 한국 상황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촛불집회는 밑으로부터의 커뮤니케이션

대한민국을 지키는 LA 사람들
 대한민국을 지키는 LA 사람들
ⓒ 이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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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있는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의 커뮤니케이션과 이종화 교수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희망의 촛불을 함게 들었다. 이종화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시위는 "인권에 바탕한 밑으로부터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주류 언론매체에서 무시당하고 생략된 목소리들이 국민들의 비공식적이고 자발적인 채널을 통해 되살아난다는 것.

이종화 교수는 이명박 정권이 최근들어 강조하고 있는 이른바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소통이라는 것은 자기가 하는 말이 타인에게 잘 전달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이명박 정권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머슴론'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국민이 하는 말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 아고라와 Missy USA, 라디오코리아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촛불시위 정보를 접한 한인 동포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총영사관 앞 집회에서 '아침이슬'을 목청껏 부르기도 했으며 해방춤과 농민춤 등을 함께 어우러져 추기도 했다.

1987년 이후 21년만에 집회에 참석한다는 은행원 한진명씨는 한국민들의 염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면서 9일 7시(현지시간)에 총영사관 앞에서 있을 2차 촛불집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People For People
 People Fo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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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신 : 9일 오전 10시]

[호주 시드니] "경찰 무력진압 그만!" 10일·14일에도 촛불집회 열기로 / 김병철

고사리 손으로 촛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
 고사리 손으로 촛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
ⓒ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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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과 함께 참석하신 스님들
 현지인과 함께 참석하신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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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마이뉴스> 등을 통하여 알려졌듯이 호주에서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지구촌 릴레이 촛불 시위가 지난 6월 7일 시드니 중심부 하이드파크에서 80여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참석하여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2주 가까이 내리던 비도 행사 당일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개어 하이드파크는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행사장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참가자들은 손수 준비해 온 피켓과 배너를 들고 호주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행사취지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에 현지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굳럭(Good Luck)"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시드니 중심부에서 2시간 가까이 떨어진 블랙타운 근처에서 오셨다는 칠순의 어르신은 참가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홍보에 앞장 섰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일부 보수언론들의 왜곡된 보도 행태에 대해 언급하시며 연신 혀를 차기도 했다.

집회 일정이 각 대학의 시험 기간과 겹쳐 유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이 아쉽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가족 단위에서부터 스님, 목사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급하게 달려온 유학생들까지 합류하여 열기를 돋웠다. 특히, 자유 시간을 이용한 공원 산책 중 자발적으로 참여한 한국 관광객들은 일정 때문에 더 오래 있지 못함을 미안해 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계신 교민 어르신.
 일부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계신 교민 어르신.
ⓒ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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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하이드파크. 호주 현지인에게 행사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교민들
 시드니 하이드파크. 호주 현지인에게 행사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교민들
ⓒ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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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오후 4시부터 애국가 제창과 함께 시작돼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 자유발언 시간에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유학생 배장환씨는 자유 발언 시간을 이용하여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20년 전에 이민을 왔다는 교민 김학재씨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접한 사실을 전하면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마치 자신이 이민을 떠나오기 전의 모습과 흡사하다며, 평화 시위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규탄하는 즉석 구호를 제안하기도 했다.

▲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는 참가자들
ⓒ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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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교민 유성도씨는 지금 한국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집회 배후세력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유치원에 다닌다는 딸을 두 손으로 안아 올리며 자신의 배후세력이라 지목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촛불집회가 한국과는 판이하게 너무 평화롭고 조용하게 진행되자 한 교민 주부는 "폭력경찰을 호주로 파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국경찰들의 폭력적인 진압 행태를 비꼬기도 했다.

자유발언이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만장일치로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호주교민과 유학생들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채택했고, 유학생 최현정/소정 자매에 의한 즉석 낭독이 이어졌다.

이날 시드니 촛불집회는 저녁 7시경 애국가 제창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행사장 청소를 도왔고, 모금함을 통한 기부도 잊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 말미에 한국에서 집회를 이끌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한국의 집회 방향과 보조를 맞춘 지속적인 시드니 집회 개최를 제안했으며, 6월 10일과 14일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편 광우병 우려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호주교민과 유학생이 함께 하는 시드니 촛불문화제는 지난 5월 29일에 개설된 다음카페 '상식이 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 제안되었으며,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자발적인 현금과 물품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교민은 호주 교민 언론에 촛불문화제 광고를 후원하기도 했다.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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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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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호주에 살고 있지만..."
시드니에서도 촛불 시위 열려/ 윤여문 해외통신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알림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알림글.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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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시드니 시내 하이드 파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마침 그날이 '영국 여왕 탄생일'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시위에 참가한 숫자는 많지 않았다.

1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시위 참석자들은 "비록 우리가 호주에 살고 있지만,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모국에서 연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시작한 촛불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는 걸 보고 해외에서도 촛불을 밝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촛불시위에 참석한 김용태씨(이스트우드 거주)는 "다른 것보다 국민의 정당한 주장을 방패와 물대포로 탄압하는 한국 정부를 성토하기 위해 참가했다"면서 "경찰의 시위 진압이 엄정하다고 정평이 난 호주에서도 시위에 몇 차례 참가해봤지만 그런 강경 진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먹을거리 문제와 관련해 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그런 식으로 진압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면서 "호주 같았으면, 그런 사안의 경우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시위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의 촛불 시위가 계속되는 한 시드니에서도 촛불 시위가 매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촛불 시위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김병철씨(NSW 대학교 박사 과정)의 제안으로 열렸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특정 주최 단체는 없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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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차, 3차 시드니 촛불문화제 일정과 성명서 전문.

2차 시드니 촛불문화제
일시: 6월 10일 오후 8시
장소: 시티 하이드파크 분수대

3차 시드니 촛불문화제
일시: 6월 14일 오후 4시
장소: 시티 하이드파크 분수대

 성 명 서
우리에겐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행복하게 살 기본적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그 권리가 억압되고 위협받는 것에 대해 당연히 분노할 권리가 있습니다.

바다 건너 고국 땅에서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연일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그 촛불이, 함성이 되어 여기 호주 땅에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국 생활에 바쁘고 공부에만 전념해야 할 교민과 유학생들이지만, 같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동포로서 외면 할 수만은 없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온몸으로 반대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정부고시’를 강행하였습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기어이 대한민국 국민의 밥상에 전면 개방하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굴욕협정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전 세계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자존심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국민의 먹거리 수입에 아주 작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철저히 검역하고 수입을 제한하는 것이 기본적인 정부의 책무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도 어렵게 고수해 온 ‘30개월 미만의 살코기에 한한 제한적 수입 정책’을 단 하루아침에 뒤엎고 국민의 생명을 단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덜컥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남의 나라 싸움터에 군대를 보내라면 군대를 보냈습니다. FTA협정에 도장을 찍으라면 도장도 찍었습니다. 그러나 밥상만은 안 됩니다. 밥상은 오래도록 우리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한국인 최후의 생존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서울시청 앞 광장은 수많은 국민의 분노가 거대한 파도가 되어 고시 철회, 협상 무효,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웃고 떠들고 공부해야 할 중고생에서부터 젖먹이 아이를 업은 새댁,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도 거리로 나서 촛불 하나에 의지하며 울분을 태우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요? 
무엇이 국민을 위한 최선인가요?

이제 분연히 일어나 묻고 있습니다. 현 정부는 그 물음에 심지어 어린 학생과 나약한 여성 에게 까지 방패와 곤봉으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군사독재의 역사에 묻혀 졌어야 할 관속의 대못을 뽑아 폭정의 망령을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마음 편히 먹고 잘 살게 해달라고 뽑아주었건만, 먹는 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무능정권이 이젠 폭력까지 휘두릅니다. 그들은 국민을 포기 했습니다. 버림받은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입니까?

두고 온 혈육과 그리운 이들이 살고 있는 고국인데…….
내 언젠가는 돌아가서 아이들과 살아야 할 조국인데…….
독재의 폭압 속에 어떻게 일구어온 민주주의 대한민국인데…….

이렇게 쉽게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지난 세월, 고단한 타국생활에 얼마나 많은 한숨과 눈물을 흘리셨습니까? 우리는 내 조국이 더 이상 분단된 조그만 나라 사우스코리아, 강대국의 눈치만 보고 목소리도 못 내는 굴종의 정부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통일강국 넘버원 코리아, 자국민의 행복과 이익에 복무하는 당당한 정부이기를 바랍니다.

침묵하는 것은 용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제, 고국에 대한 우리의 걱정과 분노를, 그리고 우리의 바램을 한자리에 모읍시다.
그리고 함께 외칩시다.
우리들의 함성이 태평양을 건너 청와대까지 전달 될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입니다.

-. 우리는 즉각적인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정부고시의 철회를 요구한다.

-. 우리는 굴욕적 협상을 즉각 무효화 하고 모든 국민이 납득 가능한 수준의 재협상을 요구한다.

-. 우리는 국민의 평화적 시위권을 보장하고, 어떠한 폭력적 진압도 단호히 거부한다.

-. 이러한 우리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지속적인 이명박 정권의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08년 6월 7일
광우병 우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및 정부의 폭력적 시위 진압을 반대하는
호주 교민 및 유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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