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며 "18대 국회에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창원4'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손석형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석형 예비후보와 이종엽·정영주 창원시의원,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창원4' 도의원 보선은 한나라당 소속 강기윤 전 도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치러진다. 경남에서는 남해·하동군수, 진주·마산·거제에서 각각 1명씩의 도의원을 뽑는 보선이 치러진다. 이들 지역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는데 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했었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정치개혁이 중요하다. 시민단체에서는 깨끗한 선거와 정치를 바라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중도사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같은 요구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18대 국회에서 입법화를 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손석형 예비후보는 "재보선의 원인제공자한테 선거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중도사퇴를 막도록 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도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를 만들도록 추진하겠고, 결의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 예비후보는 "진정한 민생정치의 대변자로 '광우병 없는 도시 창원'과 '병원비 걱정 없는 창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 예비후보는 "지난 5년간 경남도에서 재보궐선거를 치르기 위해 낭비된 도민의 혈세가 무려 185억원"이라며 "이번에 치러야 하는 창원 보궐선거 비용도 시민의 혈세 5억원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손 예비후보는 "5억원이면 창원시 도로를 청소하는 차량을 사서 쓰고도 남을 돈"이라며 "이런 귀중한 시민의 세금을 보궐선거로 낭비하게 만든 한나라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보선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의 잘못으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보선의 비용은 마땅히 한나라당이 부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손 예비후보는 "학교급식에서는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조례를 만드는 등 광우병 쇠고기가 지역에 들여오지 못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4' 보선에는 진보신당에서 이승필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출마한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 손 예비후보는 "진보진영이 분영되지 않았더라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교섭단체까지 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 오만한 한나라당을 견제할 정당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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