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 마디로 폭등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에 견디다 못한 전국 각계각층의 학부모, 시민들이 참여해 만든 '등록금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네트워크'가 12일 이화여대 앞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 촉구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한국청년연합회 등 회원 30여명이 참여해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 행사는 고대, 연대에서 벌인 퍼포먼스에 이어 세 번째 벌이는 행사로, 많은 학생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서명 운동이 함께 진행됐다. 이화여대는 서울 지역에서 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으로 1년 평균 등록금이 약 900만원에 달한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한 신입생 학부모 김명숙씨는 “아이 이번 학기 등록금이 540만원이다. 학자금 대출로 아이를 대학에 입학시키긴 했지만 학자금 대출 역시 저금리가 아니라 부담이 크다”면서 실제 등록금이 가계에 차지하는 부담이 심각함을 하소연했다.

 

김씨는 이화여대가 현재 5500억 가량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몰랐다. 그런 게 있는데도 이렇게 등록금이 높은 이유가 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숭실대 총학생회장 용리브가씨는 “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것이 현실인데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방관만 하는 정부를 질타했다. 이어 "16일에는 전국 100여개 총학생회장·단대학생회장들이 모여 청와대 앞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며 방관하는 정부에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천명했다.

 

08년도 사립대학들은 평균 7~9%에 이르는 고액의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뚜렷한 명분이나 기준을 대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연례 행사처럼 7% 이상의 등록금을 올리고 있는 대학들은 '대학재정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 부담을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전가시킨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인 안진걸 간사는 “등록금 폭등은 결국 학생, 학부모의 폭동을야기할 것”이라면서 이대로 끝도 없이 등록금만 올린다면 저항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은 필연이라고 경고했다.

 

퍼포먼스를 보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등록금 문제를 제기해서 정부와 학교당국에 등록금의 '인하-동결'을 넘어 실질적인 등록금 대책마련을 촉구할 것임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등록금, #등록금네트워크, #이화여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