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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코씨다. 그가 이번 방한팀을 이끌었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에게 <재팬 오마이뉴스>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아키코씨다. 그가 이번 방한팀을 이끌었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에게 <재팬 오마이뉴스>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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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이루어진 원고 황금박쥐 등 7종의 생물, 피고 충주시를 상대로 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박쥐 전문가 미즈노 아키코시(44)씨.

소위 황금박쥐 소송은 충주시가 발주한 가금~칠금 간 지방도로가 탄금대 부근에 위치한 황금박쥐 서식지인 '쇠꼬지(쇠곳간이 있는 곳)'를 지나가므로서 박쥐서식처를 파괴할 뿐 아니라, 이 주변에 위치한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 유적이 혼성되어 있는 '혼성문화지역'을 파괴한다는 논란이 있어서다.

충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이의 보전을 위해 현재 충주시가 고집하는 노선에 대해 일부 구간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아키코시씨는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돼 4시간 가량 이어진 재판에서 원고 측을 대리한 충주환경운동연합(대표 박일선)의 증인으로 나와 현재 충주시의 형식적인 황금박쥐 보호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그는 재판에서 충주시가 황금박쥐 서식지에 대해 국내 박쥐 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 보호대책을 마련한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다. 아키코시씨는 24일 법정에 출석 증언을 했고, 25일 오후 다섯 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일본 국내의 문제도 아니고 이웃나라인 한국까지 건너와 황금박쥐와 관련한 증언을 한 그를 25일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다. 통역은 박일환씨가 맡았다. 가능한 그가 말한 그대로를 옮긴다.

왼쪽이 통역을 맡은 박일환씨다. 이번 체재비용에 대해 항공료는 그들이 부담했고, 숙박비와 기타 체류 비용은 충주환경운동연합 박일선 대표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공항에서 기자가 이들의 짐을 먼저 맡기기 위해 비지니스 라인으로 가자, "일본 박쥐전문가들은 돈이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이코노미석 라인으로 기자를 이끌며 수줍게 웃어 일행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왼쪽이 통역을 맡은 박일환씨다. 이번 체재비용에 대해 항공료는 그들이 부담했고, 숙박비와 기타 체류 비용은 충주환경운동연합 박일선 대표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공항에서 기자가 이들의 짐을 먼저 맡기기 위해 비지니스 라인으로 가자, "일본 박쥐전문가들은 돈이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이코노미석 라인으로 기자를 이끌며 수줍게 웃어 일행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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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방한하게 되었는가.
"'쇠꼬지' 도로에 문제가 있어서 입니다. 동굴 위로 도로가 지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강을(남한강) 향해 더 높은 곳에도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황금박쥐는 겨울이면 쇠꼬지 동굴을 이용하고 있는데, 황금박쥐가 동면하고 있는 동굴에 도로건설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증언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는 한국에서의 연구만이 아니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의견을 내놓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사실대로 증언을 할 목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경희대 김선옥 포스트 박사는 그가 22개의 동굴을 살펴 봤는데 4개 밖에 황금박쥐가 없었다는 연구보고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황금박쥐는 아주 특수한 환경에서 만이 서식이 가능한데 쇠꼬지는 이 작은 곳에서 동굴 3군데에서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될 만큼 황금박쥐가 많이 좋아하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사토 요시쿠라 씨의 명함이다. 그는 츠쿠바 대학에서 박쥐연구로 포스트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네명의 일행에게는 온통 박쥐만이 관심사의 전부인듯 했다. 명함에 박쥐가 새겨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방, 심지어는 지갑에 까지 박쥐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사토 요시쿠라 씨의 명함이다. 그는 츠쿠바 대학에서 박쥐연구로 포스트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네명의 일행에게는 온통 박쥐만이 관심사의 전부인듯 했다. 명함에 박쥐가 새겨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방, 심지어는 지갑에 까지 박쥐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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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박쥐 전문가로서 충주시의 황금박쥐 보호대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금박쥐가 살고 있는 곳에 도로가 개설된다면, 제가 현장을 살펴본 결과에 의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황금박쥐 서식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우선적으로 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면, 황금박쥐가 어떤 이동통로를 통해서 이곳 쇠꼬지 동굴에 들어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먹이활동을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루어지고 보호대책이 만들어졌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듣고 보고 판단한 결과는 이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먼저 도로 개설을 준비하다가 황금박쥐 서식지 파괴 논란이 일자 이를 마지못해 사후에 대책을 이것도 현실에 맞지 않게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쇠꼬지에서는 황금박쥐가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따오기라는 새가 멸종위기에 처하자 많은 돈을 들여 이에 대한 종보전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따오기는 멸종되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황금박쥐가 일본의 따오기가 처했던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지만 점점 적어지는 상황에 있습니다. 일본의 나쁜 상황의 전철을 한국이 밟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국이 환경나라 라는 본보기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들 네명의 일행들 가방에는 '한국 포장김'이 가득 들어있었다. 사또 아까요시 씨의 짐꾸러미였다.
 이들 네명의 일행들 가방에는 '한국 포장김'이 가득 들어있었다. 사또 아까요시 씨의 짐꾸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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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황금 박쥐가 있는가. 그리고 현재 일본의 박쥐 보호 단체 활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본의 경우 황금박쥐는 대마도에서만 발견된다. 지난 1968년 8월 14일 발견 된 이후 30년만인 작년 대마도에서 2개체가 발견되어 전 일본의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황금박쥐가 대만, 일본, 한국에 분포한다고 학계는 설명하지만 황금박쥐는 한국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고 그 원산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단체의 이름은 '박쥐보호연구회'입니다. 회원은 500여명 가량 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충주시는 국내 박쥐 전문가에게 용역을 줘서 황금박쥐 보호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방정부로서는 결코 작지 않은 10억 여원에 달하는 금액을 황금박쥐 보호에 내놓고 있는데, 일본 전문가로서 이 대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몇가지 눈에 띄는 것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황금박쥐는 동굴에서 서식합니다. 하지만 충주시는 황금박쥐의 집을 만들어 주겠다면서 나무에 박쥐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 입니다.

충주시는 박쥐의 어린새끼들을 훈련시킨다는 목적으로 쇠꼬지에 4미터 높이의 펜스를 쳐 놓았습니다. 과연 도로가 개설된 후 박쥐가 자신의 천적으로부터 몸을 고스란히 노출시켜야만 하는 도로를 통해 이동한다는 그 논리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로에는 불빛이 있습니다. 매라든지 박쥐를 노리는 천적들이 노려보는데도 박쥐가 도로를 통과할까요?. 박쥐는 어둠을 통해 이동 합니다. 그 같은 펜스 설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충주시는 도로가 개설된다 하여도 황금박쥐 서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동굴 위로 도로가 지나가는데 건설 과정에서의 공사소음과 진동은 별개로 하더라도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바로 황금 박쥐는 100% 습도가 유지되는 동굴에서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도로 개설로 수맥이 영향을 받아 수량이 줄어든다면 동굴내 온도도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모든 부분에 대한 대책이 현재는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진정 황금박쥐를 보호 하고자 한다면  도로개설로 인해 황금박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사전적인 요인들에 대해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수적 입니다."

,일본에서 방한한 일본인 박쥐전문가들이다. 가운데 남자는 '안도 요코'씨다 그는 일본에서 박쥐및 포유류 동물을 연구 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 취체역이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그의 왼쪽에 있는 여성분이 사또 아까요시 씨다 그는 츠쿠바 대학의 포스트 박사로서 박쥐연구가였다.
 ,일본에서 방한한 일본인 박쥐전문가들이다. 가운데 남자는 '안도 요코'씨다 그는 일본에서 박쥐및 포유류 동물을 연구 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 취체역이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그의 왼쪽에 있는 여성분이 사또 아까요시 씨다 그는 츠쿠바 대학의 포스트 박사로서 박쥐연구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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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또는 부탁 하시고 싶다면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강(청계천)을 예쁘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강 뿐만 아니라 황금박쥐를 보호하는데 있어서 도로를 금지 함으로써 새로운 대통령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면 합니다.

황금박쥐는 돈으로 살 수 없고 보호할 가치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환경단체들이 한 마음으로 나선 이번 충주 쇠꼬지 황금박쥐 보호가 결실을 맺어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인 여러분 감사 합니다."


태그:#황금박쥐,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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