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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후 6년째 유가족의 끈질긴 진실 규명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영국 유학생 이경운군 사망 사건의 해결 기반이 마련됐다.

영국 의료위원회(General Medical Council, 이하 GMC)가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의 영국 내 의료 행위를 승인하는 절차가 최근 마무리되며, 유가족의 숙원이었던 시신 2차 부검의 길이 열리게 된 것.

▲ 고 이경운 생전 모습. 대학 입학전 런던 관광 중 촬영한 사진.
ⓒ 이경운유가족
유가족 대표 이영호(55)씨는 지난 2일 주영대사관에서 열린 이경운 사건 관련 회의에서 김종용 총영사, 이준호 영사 등과 아들 경운군 시신 2차 부검 일정 관련 논의를 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주영 한국대사관측은 유가족 회의 후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국과수 부검단의 GMC 등록은 예외적인 사례로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4~6주 단기간만 인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사관측은 유족, 유족측 변호사, 부검의 등과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동 부검을 위한 세부 준비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수 김윤신 박사가 집도하게 될 이번 부검의 구체적인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유가족과 대사관측은 빠른 시일 내 부검 일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이경운군 시신의 국과수 파견 부검은 2004년 12월 주영한국대사관측이 유가족에게 국과수 부검단 파견을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후 1년여 만에 이루어 진 것이다.

한편 이경운 시신 2차 부검은 국과수 설립 이래 최초의 해외 파견 민간 부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학 입학 닷새 만인 2000년 9월 29일 영국 캔터베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경운(당 17세, 켄트대학 1년 재학)군의 죽음에 대해 이경운 유가족측은 영국 관계 당국의 사건 조작 및 은폐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의문사로 규정한 채 6년째 진실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족 대표 이영호씨는 지난 2일 회의 참석 후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지루한 싸움을 끝낼 때가 됐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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