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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시대의 진정한 대안언론을 자임하며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 타파에 앞장서온 <오마이뉴스>는 과감한 비판, 건설적인 대안제시를 편집방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민감한 사안에 대해 눈치보지 않고 나름의 방향을 제시해온 <오마이뉴스>는 언제나 논쟁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오마이뉴스>는 자주 비판과 토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또 외부의 비판과 질책에도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최근 <오마이뉴스>의 대선 보도태도와 관련, 한 시민기자가 보내온 것으로, <오마이뉴스>를 둘러싼 건전한 토론문화 조성을 위해 가감없이 싣습니다.<편집자 주>

사실 몇 달 전부터 나는 오마이뉴스의 특정 인사를 지지하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몇 번 리플을 달아 지적해 오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3월 31일 오늘에 이르러 조금은 심한 게 아닌가 하고 실망스런 마음이 들었다.

주요 헤드라인을 비롯해서 잉걸에서부터 생나무 기사에 이르기까지 특정 인사에 대한 기사만 가득한 오마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경선이 국민의 주 관심사고 그 특정인사가 여러모로 돌풍의 주역이기 때문에 오늘에 처사에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뉴스게릴라들에 의한 건강한 신문임을 자처해 왔으며 어떠한 세파에도 시달리지 않는 뚝심과 객관성을 유지해 온 신문임을 가정해 볼 때 이는 진실로 잘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나의 이 당돌하고도 어쩌면 건방져 보이기까지 할 글을 보고 오마이뉴스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오마이뉴스의 기자가 아닌 기자회원들의 기사이기 때문에 오마이뉴스의 취지와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까도 강조했듯이 주요 헤드라인을 비롯해서 오마이뉴스의 특별기획인 '선택 2002'에까지 특정인사의 경선 승전보 전하기에 급급한 기사 및 여러 관련 기사들, 심지어 광고 배너에까지 특정인사에 대한 서적 광고로 차 있는 오마이뉴스를 볼 때 과연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오마이뉴스의 취지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그 기사들조차 오마이뉴스에서 선별하여 올리는 기사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주장하건대 오마이뉴스가 더 이상 특정 인사를 편드는 듯한 입장을 보이거나 그러한 글들로 도배를 하는 행위를 중단했으면 하는 바이다.

만일 이렇듯 특정 인사를 편드는 오마이뉴스라면 오래 전부터 언론사로서의 객관성을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는 일부의 족벌 신문사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나는 항상 오마이뉴스가 나에게 부족한 글이나마 오마이뉴스에서 채택해 주고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장소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감정적이지만 오마이뉴스에 진심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싶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토록 건방진 글을 올리는지도 모른다.

부디 특유의 객관성과 건강함을 계속 유지하여 대안언론으로서의 위력을 계속해서 발휘할 수 있는 오마이뉴스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덧붙이는 글 | 나도 친일집안의 자손이고 월세가 천만 원인 집에 살았고 학벌도 좋은 '누구'보단, 그 특정인사에 희망을 걸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국민이 판단 해야 할 일이지 신문사에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 신문사에서 판단한다면 그 신문사는 그 순간부터 객관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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