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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춘천=이병한 최경준 박수원 김시연 백승원 이경희 이종득 기자
........서울=정운현 김병기 김종철 손병관 황방열 공희정 기자
사진/ 이종호 기자
편집/ 김경년 조영미 기자
동영상/ 기획-연출=이한기 기자, 진행=구영식 기자, 해설=유창선 박사
........제작=라이브투닷컴, 디지털 미동


▲ 노무현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이 1위가 확정된후 만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6신: 24일 오후 6시50분> '노풍'의 강원도 상륙이냐, '이인제 대세론'의 재점화냐

1위2위3위4위
후보이인제노무현김중권정동영
총득표3834표(52.6%)2144표(29.4%)920표(12.6%)393표(5.4%)
강원623표(42%)630표(42.5%)159표(10.7%)71표(4.8%)
충남1432표(73.7%)277표(14.2%)196표(10.1%)39표(2%)
대전894표(71.6%)219표(17.5%)81표 (6.5%)54표 (4.3%)
491표(38.1%)595표(46.2%)148표(11.5%)54표 (4.2%)
울산222표(25.6%)298표(34.4%)291표(32.4%)65표 (7.5%)
제주172표(37.2%)125표(27.1%)55표 (11.9%)110표(23.8%)


▲ 노무현 후보 팬클럽 '노사모'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뜻밖에 불거진 '음모론' 논쟁으로 파란이 예상됐던 강원도 경선이 노무현 후보의 '7표차 승리'라는 박빙의 대결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선 개표결과 노무현 후보는 투표자 1488명 가운데 630표를 얻어 623표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7표차로 따돌리고 어렵게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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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기반이 열세한 지역에서 노 후보가 비록 적은 표차이긴 하나 1위를 기록한 것은 최근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일로에 있는 '노풍'이 '허풍'이 아님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 역시 이번 강원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버금가는 득표를 기록한데다 여전히 '종합1위'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이인제 대세론'이 아직은 그 기세를 잃지 않고 있음 또한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네 후보 모두에게 '무주공산'격인 강원경선은 여타 지역과는 달리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결과는 '조직'과 '바람'으로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인제, 노무현 후보에게 절묘하리만치 고르게 표를 나눠 줬다.

이번 강원경선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인제 고문에게는 '음로론' 제기와 함께 모락모락 피어난 탈당명분을 잠재운 동시에 0.5%(7표)의 박빙의 표차이긴 하나 노무현 후보에게 1위를 안김으로써 '노풍'에 힘을 실어줬다고 할 수 있다.

"보수 성향의 강원 민심이 진보적 인사 손 들어주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강원 경선 개표 결과와 관련 "노무현 대안론이 오히려 이인제 대세론을 앞질렀다고 볼 수 있다"면서 "대안론이라는 것이 언제나 2위를 의미하지만 대안론이 지속되다 보면 '신대세론'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또 "특히 강원도의 경우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임에도 진보적 성향의 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인제 후보가 가지고 있던 지역 조직표가 일정 부분 중립을 지켰고 음모론 등이 전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시사평론가 유시민 씨는 "노 후보가 국보법 등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컬러를 유지하고도 보수적인 강원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크다"면서 "이는 지역구도에서 정책구도로 정치판이 재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추세에서는 현재 1, 2위간 1690표의 격차가 나지만, 다음주 경남, 전북 경선에서는 격차가 거의 없거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뒤 "그 동안 '음모론의 실체를 밝히겠다',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공개하겠다'던 이 후보측이 춘천 유세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궁금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상으로 노 후보와 이 후보간의 격차가 더 많이 났지만, 표 차가 불과 7표의 박빙으로 난 것은 여전히 조직면에서 노 후보 쪽이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강원경선 개표 결과에 대한 각 후보의 반응이다. 이날 1위를 차지한 노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노무현, 정동영, 이인제 후보가 개표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선거인단의 지지자들을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돛이 올라가고 배가 달리는 것은 지금부터다"

-소감은.
"저를 지지해준 강원지역 선거인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함께 한 다른 후보들도 선전했다. 격려를 보낸다. 이렇게 서로 열심히 선전해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 경선을 잘 마무리 짓자. 결국 민주당이 본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7표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어떻게 해석하는가.
"몇 표 차이 보다는 전체적으로 큰 흐름의 성향을 나타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다음주 경남지역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표현하기가 좀 그렇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관심이 대세론의 차단이었다면 이후 우리의 관심은 대세론의 차단이 아니고 결국 국민의 여론이 얼마만큼 당내에 여실히 반영될 것인가, 이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강원도에서 근소하게 이겼지만 지금까지 나는 당내의 조직적 근거가 본래 강원도에서 취약했다. 하지만 결국 국민 여론이 상승하면서 조직적 취약을 극복해 근소한 차이가 된 것이다. 앞으로는 여론이 조직력보다 점차 확산될 것이다."

-이인제 후보쪽에서 음모론과 정계개편론을 계속 주장하는데, (노 후보는) 계속 (정계개편) 입장을 표방할 것인가.
"그렇다. 근래 새삼스럽게 제기한 것이 아니고 벌써 여러 달 됐다. 그리고 일관돼 있다. 내가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상대방이) 왜곡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악의적이다. 문제제기는 사실에 근거해서 해야지, 사실을 왜곡함으로서 긴장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모략이다. 10월 16일자로 기억한다. <프레시안>과의 대담내용에서 민주당의 확대 개편, 통합 개혁세력의 총 결집을 주장했다. 그래서 지역구도를 정책구도로 개편하는 것을 주장했다. 거기를 보면 명확히 나와있다. 왜곡된 정치구도를 올바로 바로 잡으며 안정된 정국 운영, 개혁 구도를 밀고 나갈 비전을 제시해야지 않겠는가. 나는 그것을 내놓은 것이다. 오래전에 내 놓은 것인데 왜, 지금 와서 흠집을 잡느냐."

-음모론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늘 보니, 더 이상 음모론은 제기하지 않을 것 같다. 곧 발표될 여론조사에 의하면 음모론에 대해 국민들의 60%이상이 근거가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 또 당내에서도 별로 믿지 않고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

-오늘 연설에서 '경고한다, 민주당을 배신하지 마라, 한 두사람의 배신으로 무너질 민주당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것은 이인제 후보 경선 불복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가?
"저는 (이인제 후보가) 경선 불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당의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커지면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감을 갖지 마십시오. 한번도 아닌 두번을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안해 하지 마십시오'라는 이런 것을 깨우쳐 준 것이다."

-7표 차이로 이겼다. 아직 큰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는데, 노무현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보는가.
"바람은 이미 불었고 이제는 바람 따라 돛이 올라가고 배가 달리는 것은 지금부터다. 천천히 속도가 붙을 것이다. 강원도에서 순풍에 따라 출발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인제 "돌풍을 잠재웠다"

이인제 후보는 민주당 강원 지역 투표 결과 발표가 나오자마자 화장실로 향했다. 이 후보의 수행 비서는 화장실 앞에서 "대세론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 아니냐. 아직도 유효 투표율이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곧 화장실에서 나왔고 기자들은 이 후보에게 기자실로 가자고 제의했지만 이 후보는 "내가 기자실로 갈 필요가 있냐"면서 그 자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오늘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돌풍을 잠재웠다고 생각한다. 성원해 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21세기를 이끌어 갈 사람이 누구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주는 경남과 전북이다. 어떻게 예상하나.
"갑자기 만들어진 돌풍 때문에 어려웠다. 그러나 돌풍은 잠재웠다고 생각한다. 경남과 전북에서 침착한 판단에 따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오늘 '음모론'을 거론하지 않았나.
"잘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모론의 핵심은 유종근 지사가 밝혔듯이 권력 핵심 측근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 노무현 후보(왼쪽)와 이인제 후보가 전자선거 투표절차 설명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중권 "결과에 만족한다"

김 후보는 몹시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결과에 만족한다. 예상했던 결과"라고 짧게 언급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정동영 "표는 작았지만, 의인들의 표"

"강원도 경선 결과가 전체 경선에 중심과 균형을 잡아줬다. 개인적으로 몇 표 얻지 못했지만, 충남보다 더 얻어서 기분이 나아졌다.

지금은 국민경선제 운용의 전통을 만들어야 할 때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나 불복으로 얼룩지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 후보들이 승리 이데올로기, 승리 지상주의에만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두 후보의 갈등이 한계선을 넘지않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당에서) 조정해야 한다. 어떤 후보가 이기든 끝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중간점검을 하고 국민경선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확인해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강원도민이 나에게 던진 표는 적지만, 당당한 표다. 당의 분열을 막고 재집권하라는 지상명령의 표다. 지금까지 얻은 393표는 적지만, 의인들의 표라고 생각한다. 국민경선제가 썩지 않게 하는, 꿈같은 표다. 내가 끝까지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국민경선제를 완성되게 하는 것이 정동영의 존재이유다."

<5신:24일 낮 5시50분>투표율 67%, 평균 75.5%에 크게 못미쳐

24일 낮 5시40분 현재 민주당 강원 경선에서의 선거인단 투표가 종료됐다. 4명의 후보들은 연단에 올라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원 경선 개표 결과 선거인단 148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7%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의 평균 투표율인 75.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4신 대체: 24일 낮 5시>현재 1386명 참여, 62.4% 투표율
체육관 앞마당-차력사, 뱀장사, 와이셔츠 장사 등 잡상인 북적


5시 현재 강원지역의 선거인단 총 2220명중 1386명이 투표를 마쳐 62.4%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3시40분부터 시작된 투표는 5시40분까지 진행되며, 50분경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강원 경선'이 열리고 있는 춘천 호반 체육관 앞마당은 야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음식점과 뱀 장사, 약장사, 와이셔츠 장사 등 잡상인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어제 충남 경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김중권 후보를 지지하는 차력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체육관 정문 앞에서 '김중권 대통령'을 외치는 김 고문 진영과 '이인제 대통령'을 외치는 이 고문측 진영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무현, 정동영 측 지지자들은 후보자 연설과 함께 응원전을 정리한 반면, 이인제, 김중권 고문 후보측 지지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선거인단에게 투표사례를 하고 있다.


▲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지역 경선에서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24일 낮 2시45분> 각 후보 연설 요지

김중권 "음모설의 증거를 대라"
정동영 "정계개편론 취소하라"
노무현 "음모론 제기는 자살골"
이인제 "돌풍, 태백산맥 못넘어"


오마이뉴스,동영상 생중계로 접속자 폭주

ⓒ 오마이뉴스 이종호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민주당 강원 경선을 동영상 생중계한 24일, <오마이뉴스> 사이트에 네티즌 접속이 폭주했다.
지난 16일 광주 민주당 경선때 첫선을 보였던 오마이뉴스 동영상 현장 생중계에서는 4500명의 네티즌들이 동시접속했으며, 이번 강원 경선에서는 5500명의 네티즌이 동영상 생중계에 동시접속했다.

이는 지난번 <오마이뉴스>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생중계했을 때의 평균 동시접속자 1500명보다 4배이상 높은 수치다.

또 일반적으로 현재의 인터넷 네트워크 기술상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생중계를 접속해 볼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접속자수는 상당히 높은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터넷 생중계 전문방송 라이브투닷컴 김호진 사장은 "5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동영상을 접속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동영상 생중계와 함께 네티즌들의 의견도 폭주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된 24일 오후 2시부터 독자 의견이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7시 30분 현재 강원 경선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수가 1160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종철 기자
최근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의 '돌풍'이 시작된 뒤 노 후보의 경쟁자인 이인제 후보가 돌연 '음모론' 제기해 경선정국에 뜻하지 않은 '음모론 논쟁'이 불거졌다.

특히 이 후보가 24일 강원경선에서 보다 진전된, 즉 '음모론'의 실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폭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막상 24일 열린 강원경선 후보연설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이와 관련한 별다는 '격론'은 없었다.

이인제 후보를 제외한 여타 후보들은 '음모론'에 대해 "실체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이인제 후보는 폭로는 커녕 별다른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음모론' 주장은 또다른 정치적 음모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음모론'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는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과 관련, "후보자가 정계개편론을 주장하는 것은 당을 깨자는 얘기냐"며 간략히 언급하는데 그쳤다.

'음모론'은 오히려 이 후보를 제외한 여타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들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첫 연설자로 나온 김중권 후보는 "6하원칙에 따라 음모론의 증거를 대라"고 주장하고는 "(음모론의) 증거가 없으면 이는 (경선)판을 깨자는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 역시 "음모론의 증거를 대라"고 역설하고는 "경선정국에 찬물을 끼얹는 정계개편론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측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음모론' 공격을 받고 있는 노무현 후보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반격에 나섰다.

노 후보는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맨 처음 제기한 '음모론'을 민주당내 인사가 주장하는 것은 해괴한 일로 광주시민과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 후보는 특히 "한나라당이 들고 나와도 시원치 않은 음모론으로 왜 자살골을 넣으려고 하느냐"며 이 후보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다른 후보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있는 '정계개편론'과 관련, 노 후보는 "작년 10월부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두고 왜 이제와서 문제삼느냐"고 따지고는 "정계개편은 민주화 세력의 확대재편성"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네 후보는 모두 강원도와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박스기사 참조) 이같은 현상은 이미 치뤄진 울산, 광주,대전, 충남(천안)경선의 경우 특정후보가 지역연고를 둔 곳이었다면 강원도는 네 후보 모두에게 연고가 없는 '무주공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낮 2시 40분부터 시작된 민주당 강원 경선에서의 각 후보 15분 연설은 3시40분경에 끝이 났다. 이어 3시45분 투표개시가 선언됨에 따라 선거인단이 전자 기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다음은 각 후보의 연설 전문이다. 연설 순서는 김중권, 정동영, 노무현, 이인제 순이다.

이인제 "돌풍, 태백산맥 못넘는다"

▲ 이인제 후보의 연설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존경하는 당원 동지, 선거인단 여러분!

오늘 우리를 괴롭혔던 황사가 말끔히 걷혀 앞이 보이고 희망이 보입니다. 저는 강원도보다는 산골이 아니지만 저 계룡산 밑의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동네 어른들의 정담속에 자랐습니다. 그것이 이인제의 힘입니다.

순박한 사람들의 정이 넘치는 강원도에서 저는 정을 느낍니다. 강원도에 저의 이름 '인제'와 같은 인제군이 있는 한 저와 강원도는 끊을 래야 끊을 수가 없습니다. 한탄강 대홍수때는 강원도민과 땀을 흘리며 홍수를 함께 극복했습니다. 또, 저는 지난 대선때 이 강원도에서 35%로 2등이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네 후보 모두 '강원도 인연' 강조 눈길

강원경선에서 네 후보는 모두 강원도와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첫 연설자인 김중권 후보는 자신의 출신지인 울진(현 경북)이 23세 때까지는 강원도 땅이었다며 '강원사람'임을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자신의 비서관이 강원출신이리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약자론'을 들고나와 '강원도 사랑론'을 폈다. 정 후보는 "힘없는 사람과 힘없는 지역이 힘을 합쳐서 잘살아 보는 것이 꿈이요, 희망"이라며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강원도에서의 군대생활을 거론했다. 노 후보는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는 물론 나의 아들도 박격포 둘러메고 강원도에서 근무를 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인제 후보는 자신이 강원도와 같은 시골출신임을 언급한 후 "저의 이름 '인제'와 동일한 인제군이 강원도에 있는 한 강원도와는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정운현 기자
또, 지난 총선때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강원도를 누볐습니다. 9개 선거구에서 5명의 의원을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저는 강원도와 수많은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인제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한나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데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후보 검증이 낱낱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인제는 지난 대선에서 혹독한 검증을 받았고, 맨주먹으로 5백만표를 받았습니다. 노동장관 재임중에는 고용보험제를 도입해서 지난 IMF때 6백만 노동자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900만 도민이 있는 경기도 지사로서 민생의 현장을 온몸으로 누볐습니다. 장관과 지사를 지낼 때 회의도 서서 했습니다. 저에게 넘겨진 개혁 과제를 완수한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한나라당 후보를 저의 경험과 실력으로 압도적으로 누르겠습니다. 저 이인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대개혁을 이루겠습니다.

공자가 말했습니다. 군대가 없어 외적에 짓밟혀도, 양식이 없어서 백성이 굶주려도, 백성과 군주 사이에 신의가 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믿음이 없는 것은 정권이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미국의 주지사 출신 빌 클린턴이 미국 경제를 소생시켰습니다. 젊음과 용기, 탁월한 전략을 경제를 부흥시키겠습니다. 우리 강원도는 경제적으로 소외됐습니다. 이곳에 새로운 지식 기반 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또, 금강산과 설악산 연계 관광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유치하겠습니다. 강원도를 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들겠습니다.

남북 관계가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음은 얼어있을 때보다 녹아있을 때가 더 위험합니다. 어떤 후보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고 합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불안이 더 위험하다는 걸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저는 국가보안법을 현실화하고 국가안보도 튼튼히 하여 평화통일을 앞당기겠습니다. 강원도에는 군인 가족도 많습니다. 저는 이들의 사기가 충천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제에게 힘을 주십시오. 어떤 사람은 정권이 영남과 호남이 왔다갔다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정계개편도 이런 주장에 기반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될 때 영호남이 싸울 일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아들과 딸들이 대통령이 될 희망을 주고싶다면 저를 지지해주십시오. 여러분, 아무리 변명해도 왜 우리 후보자가 정계개편 얘기를 합니까? 그리고, 지역구도를 허물고 정계개편을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당을 깨지 않고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여러분, 돌풍에 놀라지 마십시오. 가을의 산들바람은 곡식을 알차게 해도 돌풍은 백해무익합니다. 그 어떤 돌풍도 태백산맥을 넘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음모론 제기는 자살골이다"

▲ 노무현 후보의 연설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선거인단 당원 대의원 여러분.

이회창을 이길 수 있는 단 한 장의 필승카드 노무현입니다.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옛날부터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강원도에서 군대생활을 했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했고 저의 아들도 박격포 둘러메고 강원도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이것이 강원도에 대한 저의 인연입니다.

그후 정치를 하면서 강원도를 많이 다녔습니다. 선거 지원 유세와 창당을 위해 강원도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강원도도 빛볼 날이 있겠구나. 이제 강원도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앞으로 남북대화가 성공하면 관광의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며 민주당이 추진중인 주5일제가 성공된다면 관광객들은 강원도로 밀려올 것입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한다면 강원도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저는 13년간 지역주의와 싸웠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지금까지 지역주의 감정을 내세우지도 못하고 뒤로 처져 있었습니다. 지역주의를 모르는 강원도가 지역주의 거부하는 노무현이를 밀어준다고 해서 국민들이 오해하겠습니까.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15%, 20% 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회창 대세론에 얼마나 기죽어 있었습니까. 이제 기를 한번 펴 봅시다.

6월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승리할 것이고 민주당에는 희망이 보입니다. 저는 민주당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저력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싸우면 당이 흔들리고 민주당이 싸우면 옥동자를 낳습니다. 국민경선제가 한국의 정치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이 힘은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4.19, 부마항쟁, 광주항쟁 등 민주화의 역사에서 민주당의 힘이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역사를 사랑합니다. 또한 민주당의 전통을 사랑합니다.

90년 3당 합당 때 여당을 따라갔다면 3선, 4선, 지사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영남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영남으로 내려갔습니다.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뒤에도 그대로 있었으면 재선이 가능했지만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민주당은 민주세력이 정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민주당을 위해 몸바쳤습니다.

광주는 저 노무현이 본선 경쟁력이 강하다고 봤기 때문에 저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미처 전략적 선택을 하지 못한 분도 민주당에 몸바친 노무현의 당당한 발자취 때문에 저를 선택했습니다.

전 국민은 광주의 결단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우리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인식한 것입니다. 노무현을 보고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21세기는 광주의 결단을 선택했고 강원도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혁명을 바랍니다. 기회주의를 청산하고 정치가 하나로 통합된 사회, 당당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민주당에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최근 음모론이라는 것이 나오고 있습니다. 근거가 있습니까. 음모론이라는 것은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맨 처음 꺼냈다는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우리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것은 무슨 해괴한 발상입니까. 이는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것이고 국민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들고 나와도 시원치 않은 것을... 왜 자살골을 넣으려고 합니까. 무슨 딴 생각이 있습니까. 우리 국민 용서하지 않습니다. 한번 용서하지 두 번 용서하지 않습니다.

제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은 무너질 것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이 떠오르니까 한나라당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미리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정계개편 주장은 작년부터 밝힌 것입니다. 작년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서 노무현이 후보가 되면 여야의 민주화 세력이 하나로 모여서 정치구도 지역구도에서 정책구도로 바뀔 것이라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민주화 세력에 의한 확대재편성.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 정치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아무 말씀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정계개편에 대해 시비를 걸고 물어집니까.

지난번 민국당, 자민련과의 3당 합당이라는 엉뚱한 제안에 찬성했던 사람이 원칙도 소신도 없이 질서 없는 논의에 대해 고개를 떨어뜨린 사람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아달라는 노무현에게 시비를 거는 것입니까. 터무니없는 시비는 모략이 됩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인권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히틀러나 페론은 독재자입니다. 저는 민주주의와 싸웠고 경선 불복도 하지 않았고 당당히 정도를 걸어왔습니다.

경고합니다. 민주당 배신하지 말라. 민주당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제 민주당 시대 다시 열릴 것입니다. 많은 선배 당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민주당 많은 선배들과 함께 정치를 해낼 것입니다.

민주당의 개혁정책을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 것입니다.

정동영 "정계개편론을 취소하라"

▲ 정동영 후보의 연설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대의원 동지 여러분 선거인단 여러분, 황금같은 일요일 하루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멀리 속초, 횡성, 홍천, 영월, 동해, 삼척 등에서 오신 선거인단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일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시고 김대중 대통령을 도우신 원로 선배님들이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민주화는 이룩됐지만 선배님들의 가슴은 아픕니다. 정권교체는 이룩됐지만 누가 알아주기나 합니까. 막상 여당이 됐지만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평생을 염원해온 그 인생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주당의 재집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깨끗한 재집권을 위해, 선배님들의 인생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정동영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다음에 이 정동영은 획기적인 정당 민주화를 위해 10만명이 참여하는 국민 경선제를 요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잠꼬대 같은 말이라고 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김영배 선거위원장은 10만 경선제는 꼭 관철해야 되고 그것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라고 했습니다.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정동영 없이는 국민경선은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이번 경선 때문에 큰 덕을 보고있는 후보가 있고 손해를 보고 있는 후보도 있습니다. 저 정동영은 손해를 본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가 승리자입니다. 소신과 개혁으로 국민경선제를 주장해온 정동영 주장으로 이제는 이회창씨를 압도적으로 이길수 있는 희망이 생겼으며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보고 드립니다.

어제 충남에서 개표 직전에 민주당 선배 외마디로 절규했습니다. '정권 재창출하려면 절대 싸워서는 안돼' 이 한마디가 가슴 속에 담긴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대의원 동지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두 후보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국민이 식상하는 감정싸움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당 국민 경선을 축제로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로 특정 계파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대해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합니다. 증거가 없다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또한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쓸데없는 정계개편론도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아무런 실익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경선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분열이 있어서는 안되고 최종 경선 결과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요구합니다. 선거가 끝나면 우리는 당선된 후보를 위해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뛰어야 합니다.

지금 21세기 미래로 가야하고 과감한 선택으로 그 대안으로 정동영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는 젊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젊고 유능한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세기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면 정동영이 대안이 되겠다고 간곡히 호소합니다.

힘없는 사람과 힘없는 지역이 힘을 합쳐서 잘 살아 보는 것이 꿈이요 희망입니다. 힘은 부족하지만 세상을 바꿀수 있는 정동영에게 힘을 주십시오.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도 승리할 수 있도록 강원도의 힘으로 정동영을 살려주십시요.

김중권 "음모설의 증거를 대라"

▲ 김중권 후보의 연설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선거인단 여러분! 기호1번 김중권,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는 울진 사람입니다. 제가 23살까지 울진은 강원도 땅이었습니다. 저는 울진 사람으로서 강원도를 사랑하고 아낍니다. 강원 삼척을 거쳐 울진에 갈 때마다 감개무량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어떤 젊은이가 저희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이 젊은이가 "강원도를 살려주십시오. 당신이 강원도 사람으로서 강원도를 발전시키리라는 믿음에 찾아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저는 그 젊은이 어깨를 두드리며 손을 잡고 "강원도의 미래를 위해 내 한 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젊은이는 지금 제 비서관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어제 충남 경선을 치르고 강원도로 오면서 상념에 젖었습니다. 아,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경선이 반드시 대선 본선에서 이길 경선이 아니라는 생각에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특정후보가 충청도에서 몰표를 받는 현상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경선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김중권은 이 경선을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 경선은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꺾어누를 후보를 찾는 경선입니다.

김근태 "개혁세력이 정권재창출해야"

▲ GT클럽 팬들로부터 노란색 프리지아 꽃다발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근태 의원 부부.ⓒ 오마이뉴스 권우성
24일 오후 2시 민주당 '강원 경선'이 실시되는 시각,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김근태 의원은 자신의 팬클럽 'GT 클럽 희망'의 후원모임에 참석해 '광주 경선'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국민경선제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선 사퇴가 대단히 고통스러웠지만, 개혁세력이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퇴했다. 그런 결단이 광주에서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촌평했다. 김의원은 이어 "국민경선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치에 대한 불신을 넘을 수 있고, 깨끗한 정치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 후보 경선의 순항을 기원했다.

국회의사당 오른편 의원 동산에서 가진 모임에는 250여 명의 회원들 이외에 정대철, 김민석, 신기남, 장영달, 임종석 의원과 이인영, 우상호 위원장, 소설가 조정래와 시인 김초혜 부부, 만화가 이희재, 백무현 씨 등이 참석했다.
▲ '김근태'를 환호하며 노란 손수건을 흔드는 GT클럽 회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회원들은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글을 노란 종이에 써서 행사장 주변의 나무 위에 죽 붙여놨다. 참석자들은 김근태를 상징하는 노란 손수건과 노란 모자를 흔들며 '김근태 한반도 평화의 축' '대한민국 대표 양심'이 앞뒤로 씌어있는 티셔츠를 입었다./황방열 기자


여러분, 냉정을 찾아주십시오. 어떤 후보가 이길 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십시오. 우리는 두 가지의 벽이 있습니다. 그것은 보수의 벽, 영남의 벽입니다.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12월 대선에서는 개혁과 보수, 보수와 진보의 커다란 대결의 현장이 다가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 주변에 보수의 색깔이 많습니다. 줄잡아 반이 넘습니다. 건강한 보수를 어떻게 끌어들일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믿음을 줘야 합니다. 인구의 1/3이 살고 있는 영남의 벽이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곳에서 몰표를 가져갔습니다. 영남 정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영남을 허물지 않고서야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김중권은 보수가 안심하는 유일한 개혁후보입니다. 김중권은 보수의 안심과 인정을 받으며 영남에서 표를 얻을 수 있는 장본인입니다.

요즘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하는 일, 놀라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정계개편론, 음모설이 다 무엇입니까? 왜 지금 정계개편 얘기가 지금 나옵니까? 후보로 나와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계개편을 한다면 왜 지금 많은 돈을 쓰면서 경선대회를 합니까? 민주당이 해체되거나 사라지게 해선 안됩니다.

음모설이 있다고 말합니다. 6하 원칙에 따라서 음모설의 증거를 대세요. 증거를 대지 않으면 판을 깨자는 마타도어에 다름이 아닙니다.

이제 청와대도 말을 해야 합니다. 관계된 사람이 말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절대로 광분하지 맙시다. 김중권을 선택해주십시오. 김중권을 사랑해주십시오. 김중권을 선택하는 것만이 민주당과 국민의 정부가 사는 길입니다.

여러분, 저는 화합의 전도사입니다. 갈라진 동서가 하나되길 바랍니다. 7천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중앙과 지방이 화합하길 바랍니다.

친애하는 선거인단 여러분, 대통령은 참으로 무거운 자리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지 않습니다. 위선자에게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나라를 관리하고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친애하는 선거인단 여러분, 젊음이나 혈기, 패기, 용기, 색깔로 그것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사법고시 합격하고 판사도 지냈고, 국회의원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도 했고, 집권당 대표도 지냈습니다. 풍부한 국정 경험을 했습니다.

선거인 여러분,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강원도는 접경지역, 환경보호지역입니다. 그래서 안보에 민감하실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구요?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당론입니다.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여러분과 더불어 태백산맥처럼 든든하게 동해바다처럼 힘차게 강원도민 여러분에 설 것입니다.

<2신:24일 낮 2시10분>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민주당 경선, 홍보원들 부쩍 늘어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민주당 강원지역 경선에서는 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경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선 각 후보들의 홍보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정동영 후보측의 운동원들은 거의 2배이상 늘어난 100여명이며, 체육관 앞에 몰려들어 '정동영'을 연호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도 부인 김은숙 씨와 함께 1시10분부터 출입문에 나와 선거인단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후보들도 주변을 돌며 식사하는 선거인단을 만나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선 행사 전에 후보자들이 바깥에 나와서 선거인단을 만나는 것은 지금까지 보기 드물었던 모습이다.

1시30분 현재 체육관 입구에서는 김중권, 노무현, 이인제, 정동영 등 각 후보 지지자들이 늘어서 구호를 연호하고 있고, 대선감시 시민 옴브즈만도 후보 진영의 선거인단에 대한 향응 제공을 감시하고 있다. 체육관 주변에는 선거인단을 싣고온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편 사회당 원주지구당 당원 10여명은 체육관 앞에서 '국민 피해 예고하는 발전소 매각 저지합시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발전노조 파업 정당하다. 정부는 해고시한 강경조치 즉각 철회하라' '대선주자 발전소 매각 입장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밀려난 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자들도 체육관 곳곳에 부스를 차려놓고 선거인단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다.

체육관 밖에 국민일보 수천 장이 배포돼 각 후보진영에서 긴장하기도 했다. 이 신문의 1면 기사 제목은 '이인제 중대결심 선언' '음모론 실체 공개.. 경선포기 등 특단조치 가능성'이라고 씌여있고, 제호 옆에는 '국민일보 선전지 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선관위가 급히 회수조치하자 국민일보 춘천지국장은 "지역은 일요일 조간이 나온다. 본사에서 연락받고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진영에서는 "광주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선관위가 확실하게 조치를 하지 않아 똑같은 일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정치도 스포츠다" 이상우 굿데이 회장

민주당의 광주, 대전 경선이 끝난 지난 18일 오전 신생 스포츠지 굿데이는 '노무현 이인제 용쟁호투'라는 큼직한 제목으로 경선 뉴스를 다뤄 아침 출근길의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스포츠 신문에서는 정치기사를 크게 다루지 않는다'는 언론계의 금기를 깬 굿데이의 이상우 회장(사진)은 '정치도 스포츠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월요일판 편집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인가?
"그렇다."

- 본인 스스로도 이번 경선을 '즐기고' 있는지?
"주말에 결과 발표하는 것도 직접 봤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거다. 지식인이나 상류층에서는 '노무현은 이인제의 상대가 안될 것이다'고 예측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예상을 뒤집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판매부수에는 어떤 영향을 줬는가?
"통계낸 것은 없지만, 조사를 해보니 신문이 배달된 가정에서는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가두 판매에서는 '어, 이거 정치 얘기 아니야? 아닌데...'라는 반응들이 많아서 특별히 잘 팔린 것은 아니다."

- "정치 기사를 크게 다룬 것이 스포츠신문의 영역을 벗어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우리는 경기를 주로 취급하는 신문이지만, 선거도 스코어 아닌가? 선거도 투수 방어율 등 경기 기록의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다. 승패가 있는 것은 스포츠라는 관점에서, 정치도 어느 정도 스포츠다.

우리가 스스로를 '대중매체 1호'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든 대중적인 화제들을 제한 없이 톱으로 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치를 보는 시각도 대중적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앞으로도 대중적인 화제거리는 영역을 불문하고 1면 톱기사로 다룰 용의가 있다."/손병관 기자


<1신:24일 낮 12시40분>'대세론' 대 '대안론' 최대격돌 예고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종합
1위2위3위4위
후보이인제노무현김중권정동영
총득표3211표(55.3%)1514표(26.1%)761표(13.1%)322표 (5.5%)
충남1432표(73.7%)277표(14.2%)196표(10.1%)39표(2%)
대전894표(71.6%)219표(17.5%)81표 (6.5%)54표 (4.3%)
491표(38.1%)595표(46.2%)148표(11.5%)54표 (4.2%)
울산222표(25.6%)298표(34.4%)291표(32.4%)65표 (7.5%)
제주172표(37.2%)125표(27.1%)55표 (11.9%)110표(23.8%)


민주당 대선경선 제6라운드 강원경선은 이인제의 대세론과 노무현의 대안론이 격돌하면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전에 이어 23일 충남 경선에서의 지역주의 성향의 몰표로 그간 부진을 말끔히 씻고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한 이인제 후보는 강원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경선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하지만 노무현의 이른바 '황색돌풍'이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은 강원 민심에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근 노무현 후보가 이 후보는 물론 이회창 총재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20% 정도 앞서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강원경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이인제 후보측에서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음모론'과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대한 강원 민심의 선택 여부다.

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에서 유종근 후보가 중도탈락하면서 제기한 '외압설'의 바통을 이인제 후보가 넘겨받았고, 충남 경선 후보 연설에서 이 후보는 이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축출을 강도높게 촉구한 바 있다.

또 이날 노무현 후보는 '정계개편론'과 관련, "정계개편은 민주당을 깨는 것이 아니라 선진정치를 이루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다른 세 명의 후보들은 "인위적인 정개개편도 모두 실패한다"(김중권), "어느 후보가 정계개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이인제), "쓸데없는 정계개편론은 시기가 부적절한 발언이다"(정동영)이라면서 협공을 가해오기도 했다.

따라서 외압설과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각 후보간의 공방은 앞으로도 강원 경선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의 또다른 볼거리는 시골 시장통이나 스포츠 경기의 응원전을 방불케하는 지역주민의 열띤 반응이다.

경선이 열리는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시골장터처럼 번데기 장수, 포장마차 등이 모여들고 있으며, 충남경선에서는 특정후보의 지지자들이 차력시범을 벌이는가하면, 북적거리는 경선장에 소매치기범들이 원정와서 사람들과의 격투 끝에 붙잡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허운나 의원은 충남 경선 과정에서 "23일 오후 3시 현재 민주당 홈페이지에 동시접속자수가 2만1895명, 민주TV 인터넷생방송 1만1049명, 모두 3만2천여 명이 동시 접속해 보고 있다"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한편 24일 강원 경선이 열리는 춘천 호반체육관 앞마당는 행사 예정시간보다 2시간 앞선 맞 12시부터 200여명의 각 후보 지지자들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아리랑목동'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어제에 이어 김중권 후보 지지자들이 차력시범을 벌이려고 했지만 진행요원의 요청으로 가지고 왔던 돌을 들고 퇴장했다.

노무현 후보쪽의 명계남, 이인제 후보쪽의 서인석 씨 등 인기 스타들도 나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지역의 선거인단은 2220명이며, 현재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노 후보가 각각 조직과 바람을 앞세워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 행사는 2시부터 시작되며 개표 결과는 6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당 경선 5라운드까지의 종합 성적

민주당 16개 시도중 첫 광역선거인 충남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1432표(73.7%)를 얻어 277표(14.2%)에 그친 노무현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제주, 울산 경선에서 2위에 머물렀던 이인제 후보는 충남지역에서 노무현 후보를 연거푸 2차례에 걸쳐 큰 표차로 이겨 총 득표에서도 2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 현재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총 득표수는 각각 3211표, 1514표이다. 1697표를 이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중권 후보는 충남 경선에서 196표(10.1%)를 얻어 3위에 머물렀고, 정동영 후보는 39표(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민주당 경선 총 득표순위는 1위 이인제(55.3%), 2위 노무현(26.1%), 3위 김중권(13.1%), 4위 정동영(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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