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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범(경찰행정학과) 교수의 교수 재임용 탈락으로 불거진 한세대 사태가 동맹휴업, 총장실 ·부총장실 점거, 학생과 교수들의 가두시위 등으로 이어져 갈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다.

3일 한세대 교수 20여명과 학생 500여명은 "한세대민주화추진위원회(이하, 한민추)"를 결성한 데 이어 9일에는 400여명이 한세대에서 군포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김성혜 부총장 퇴진"과 "재단비리 척결"을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김동열 총학생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김성혜 부총장 퇴진 △서정범 교수 재임용 및 승진 보장 △현 사태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또 한민추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박영근, 서정범 교수 재임용 심사과정 적법성 여부, 20억 이상 기타적립금의 행방, 수십억 입시전용료의 행방, 교원·교수에 재단(순복음교회) 인사가 대거 기용된 배경, 낙하산 교직원 임용 절차와 명단, 본관 건물 예산 50억 차액의 진상, 신임 총장 임용 절차, 부총장이 재단금을 부동산 매입에 전용한 의혹 등 '한세대 10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아울러 요구했다.

한편 학민추에 참여한 20여명의 교수들은 현재 문교부와 여야 중앙당을 방문해 재단의 문제를 알리고 소송을 준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세대 노동조합(위원장: 문진해)도 "합법적인 노조를 온갖 회유와 편법으로 와해했다"며 불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고발을 준비중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재임용 탈락에 대해 학교측은 "서정범 교수의 임용 탈락은 역저를 저서라고 속인 부분 때문에 재임용이 보류된 도덕적 문제"라며 번복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민추 소속 교수들은 "당시 업적평가 기준이 저작, 논문, 보고서로 분류되어 있어 교수들 모두 그 형식에 맞춰 업적평가서를 제출했다"며 "그런 변명은 기만이며 이번 인사는 재단에 고분고분하지 않은 서교수에 대한 명백한 보복인사"라고 밝혔다.

한편, 한세대 재단은 이런 상황에는 아랑곳없이 10일 이사회를 열고 현 손동수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져 "김성혜 부총장 직권체제를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 자리에서 재임용 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19일에는 학교측이 한민추와 학생들이 게시한 모든 학내 부착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현재로선 학민추와 재단 어느 쪽도 물러날 기미가 없어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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