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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모티프원의 감나무와 고염나무. 저의 아버지께서는 고향집에 있는 늙은 물감나무가 이 모티프원에도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 물감나무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감보다도 붉고 달았습니다. 3년 전 아버지께서는 모티프원의 정원에 두 그루의 고염나무에 이 물감나무를 접붙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다음해 그 중의 하나가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해 접붙인 감 가지가 떨어져나가버렸습니다. 제게 참 속상하는 일이었지요. 두 해가 더 지난 지금 접붙이기가 이루어진 한그루는 물감나무로 자라고, 그 접붙인 감 가지가 떨어져나간 고염나무는 고염나무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티프원에 두 그루의 물감나무를 갖는 것보다 물감나무와 고염나무를 함께 갖는 일이 더 좋다고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접붙인 작은 묘목을 부러뜨려 원망스러웠던 그 누군가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안수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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