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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지나야 할 자리에 모래가 쌓여 어민들이 출어를 못 하고 있다. 강릉시 안인항 이야기다.

항 입구에 퇴적된 모래는 포크레인을 동원해 27일 기준 5일째 준설을 하고 있지만 앞이 보이질 않는다. 어선이 출어를 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1m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이날 찾은 현장은 수심이 30cm도 되지 않았다. 
 
항구에 퇴적된 모래를 준설하고 있다(2024/2/27)
▲ 모래 준설작업 항구에 퇴적된 모래를 준설하고 있다(2024/2/27)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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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된 모래를 이동하는 트럭(2024/2/27)
▲ 항구 모래준설 준설된 모래를 이동하는 트럭(20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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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척의 어선이 정박된 항포구는 포크레인만 요란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이맘때면 청어와 대구·가자미 조업으로 한참 바쁘지만 어선이 묶인 어민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안인어촌계 이응식 어민(55세)은 "조업을 하기 위해서는 배가 나가야 하는데 모래가 쌓여 나갈 수가 없어요. 우리 어민들에게는 바다가 일터인데 며칠째 놀고 있습니다" 하고 한숨을 내쉰다.
 
항입구가 퇴적되어 어선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2024/2/27)
▲ 강릉 안인항 항입구가 퇴적되어 어선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20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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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어를 못하고 정박된 어선
▲ 안인항에 정박된 어선 출어를 못하고 정박된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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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부터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모래는 최근에 기상이 악화되면서 배가 지나는 길을 완전히 차단했다. 지역민들은 이런 현상이 바로 앞에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정동진 어촌계장 정상록씨(78세)는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북쪽 안인해변의 침식된 모래가 안인항으로 이동해서 모래가 쌓이고 있습니다. 안인항에서 모래가 퇴적되어 배가 나가지 못하는 일은 처음 겪어보는 일입니다. 새벽에 조업을 나왔다가 며칠째 그냥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고 발길을 돌린다.
 
연안침식으로 침식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설치되어있다
▲ 안인.하시동 해안사구 연안침식으로 침식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설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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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된 모래를 준설하고있는 포크레인(2024/2/27)
▲ 안인항 모래준설 퇴적된 모래를 준설하고있는 포크레인(20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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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이 가득했던 안인항는 모래가 쌓여 출어를 못하는 어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어져 가고 있다.

태그:#안인항, #모래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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