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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축제인데, 유채꽃이 안 보인다. 축제 8일째인 현장에는 주인공인 유채꽃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행사 관계자들이나 찾아오는 방문객을 안타깝게 했다. 

꽃이 만개하면 노랑잎으로 물들 것을 예상해 '너랑 나랑 노랑유채와 함께'란 문구를 내건 강원 삼척시 맹방해변유채꽃 축제현장 이야기다. 

충남서산에서 단체로 여행을 왔다는 김만복씨(70세)는 "2023년에 왔을 때는 유채꽃이 만발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담고 갔는데, 올해는 꽃이 피지 않아 많이 아쉽네요"라고 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주최 측에서 축제 일정을 잘못 잡은 것 같아요, 기상상황을 예상해 1주일만 뒤로 미루었더라도 유채꽃과 함께 푸른 동해바다를 보고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발길을 돌리려니 너무 서운합니다"하고 아쉬움을 표한다. 

아래 사진은 2023년과 2024년 4월 4일에 같은 위치에서 촬영을 한 것이다. 2023년에는 유채꽃이 벚꽃과 함께 하얗고 노랗게 만개해 들판을 수놓은 것을 알 수 있다.

1년 전 오늘 vs. 현재 유채꽃 개화 상태 비교해 보니 
 
맹방유채꽃 축제장과 맹방해변 ( 2023년 4월4일 ) ⓒ 진재중
    
맹방유채꽃축제장, 아직은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하지않은 행사장( 2024년 4월4일 ) ⓒ 진재중
    
지난해,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한 현장 ( 2023년 4월4일 ) ⓒ 진재중
      
맹방유채꽃 축제현장, 아직 고개를 내밀지 않은 유채꽃과 벚꽃( 2024년4월4일 ) ⓒ 진재중
 
지난 2월 전국 평균 기온이 약 50년 만에 가장 높은 4.1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봄은 예년보다 빨리 꽃들이 개화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주최 측에선 개막일을 일주일 먼저 앞당겼다고 한다. 그러나 3월 들어 변덕스럽게 꽃샘추위가 불며 꽃이 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고. 

노랗게 물들어야 할 들판을 녹색 물결이 대신하고 있다. 노란색 바탕 위에 하얀 벚꽃이 물들어있던 지난해 2023년 축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2023년 4월4일 ) ⓒ 진재중
   
개화시기가 늦어 노란색 물결이 보이지 않는다( 2024년4월4일 ) ⓒ 진재중
  
맹방유채꽃축제는 2002년부터 지속된 축제로 매년 30여만 명이 다녀가는 삼척의 대표 축제이다. 1만 8000여 평에 펼쳐진 유채꽃 밭은 동해의 푸른 바다, 벚꽃길과 어우러져 삼색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생태계 전반에 영향 미치는 이상기후, 행사도 기후변화 고려해야
 
지난해, 활짝 핀 유채꽃 밭 사이로 관광객이 추억을 담고있다( 2023년4월4일 ) ⓒ 진재중
   
활짝 피기를 기다리는 유채꽃 축제장( 2024년4월4일 ) ⓒ 진재중
  
맹방유채꽃축제 현장뿐만 아니라, 봄꽃 축제를 준비 중이던 동해안 각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 

강릉시는 원래 3월 29일~4월 3일 열릴 예정이던 '경포 벚꽃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 속초시는 '2024 영랑호 벚꽃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3월 27일, 긴급 공지를 통해 올해 벚꽃축제를 2번에 나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3월30일 경포벚꽃 축제현장 ⓒ 진재중
 
이상 기후로 지역의 봄꽃 축제는 물론 생태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남부지역은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축제가 비상이고 동해안과 북쪽 지역은 변덕스런 날씨로 행사자체가 취소 되거나 일정이 미뤄졌다. 

이제는 지역의 각종 행사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기후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기후는 과학을 떠나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의 문제가 됐다. 
 
2023년 맹방유채꽃현장( 2023년4월4일 ) ⓒ 진재중
     
태그:#맹방유채꽃축제, #유채꽃, #맹방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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