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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경주 월성핵발전소 10km 남짓한 곳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났습니다. 행안부 지질관련 조사에 따르면 고리와 월성, 울진핵발전소근처에 활성단층 16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울산은 아래로 고리, 위로 월성핵발전소 16기에 둘러싸인 지역입니다.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30km안에 울산시민 100만 명이 속해있는 핵발전소 도시이고 산업도시입니다. 1978년 고리핵발전소에 고향터전을 내주고 이주했던 주민들이 두번, 세번 이삿짐을 싸야 했던 이주의 역사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신규핵발전소,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고리와 월성1호기 영구정지, 고준위핵폐기물, 이주대책 그리고 지진과 핵발전소, 방사능 피폭 노동 등 핵발전소 문제의 종합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탈핵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지진'으로 탈핵운동이 나의 문제가 된 용 국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기자말]
'복합 재난' 방재 대책 '없음'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잦아졌어요. 핵발전소는 쓰나미, 폭우 지진 등으로 전기가 차단되면 원자로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1978년 고리1호기 상업 발전 이후 45년이 흘렀어요.'핵발전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싸다'라는 3대 신화가 깨져감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람들은 '설마'라는 안전불감증을 붙들고 탈핵을 외면하려 해요. 특히 핵발전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시 전기소비자들과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과의 생각의 차이는 더 크죠.

핵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상황에 대비해 주민 보호 조치 의무를 담은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이하 방사능방재법)은 지역 주민들에게 다른 탈핵이슈보다 민감하게 다가온다.

'핵물질과 원자력시설을 안전하게 관리·운영하기 위하여 물리적 방호체제 및 방사능재난 예방체제를 수립하고, 국내외에서 방사능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리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이 목적인 방사능방재법은 방사능 재난사고 대응을 위한 비상 조직 훈련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핵발전소 반경 30km 내에 속하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는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주민 보호 조치를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응 매뉴얼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허점과 한계가 많다. 각 지자체가 수립한 방사능재난 대비 행동 매뉴얼의 가장 큰 문제는 '복합재난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라는 점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처럼 '지진과 해일'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나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될 때 '지진과 방사성물질 누출'이라는 두 가지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데 현재 존재하는 국내 매뉴얼은 도로가 파손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수립한 대응책이에요. 핵발전소가 가까운 마을부터 열차나 자동차를 이용해 대피한다는 매뉴얼인데, 지진으로 인해 도로가 파손되면 시민들은 긴 시간 방사능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요. 빠르게 방사능 오염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대피인데 도로 위에서 피폭될 가능성이 커지죠.

지진과 핵발전소 사고라는 복합재난이 고리와 월성핵발전소에서 일어난다면 반경 30km 이내에 380만 명이 거주하는 부산과 울산 지역주민들의 대피 계획이 없다는 말이다.
 
현재 수립된 매뉴얼도 정보통신이 두절될 경우에 대비한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갖추지 못한 상태예요. 이 역시 실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거예요.
 
‘용석록 국장의 차는 ’탈핵홍보판‘이다. 핵사고와 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한 훈련과 실효성있는 방재대책을 요구하는 구호도 추가되어야 할 듯하다.
 ‘용석록 국장의 차는 ’탈핵홍보판‘이다. 핵사고와 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한 훈련과 실효성있는 방재대책을 요구하는 구호도 추가되어야 할 듯하다.
ⓒ 용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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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광역·기초자치단체가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주민 보호 대책도 미흡하지만, 그마저도 매뉴얼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모든 주민들이 알 수 있을 정도로 교육하고 홍보해야 하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용 국장 주장이다.
 
법으로 정한 방사능재난 대응 훈련은 주로 핵발전소와 가까운 지역주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울산의 경우 100만 명의 시민 대다수가 방사능재난 시 통제하는 도로와 이동이 가능한 도로를 모르고 있어요. 평상시 교육과 홍보가 부족해 실제 재난이 발생하면 누구나 자동차를 가지고 도로로 나갈 거예요. 도로에서 피폭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은 뻔한 거죠.

울산공동행동과 울산시, 김종훈(당시 민중당) 국회의원이 2018년 9월 4일 '방사능방재대책 울산시민 안전토론회'를 열고 방사능방재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토론회 이후 김종훈 의원은 갑상샘 보호 약품 사후 배부이던 법 규정을 사전 배부도 가능하게 일부 개정했다. 중요한 성과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지자체는 관외 구호소 지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합재난 대응책 부재와 정보통신 두절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는 '방사능 재난대비 매뉴얼'은 주민 보호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핵발전소 사고가 매뉴얼 대로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고 인류사회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이 많아질 기후위기 시대, 사고 후 대비책이 없는 핵발전소는 중단해야 해요.
 
2023년 5월 2일 SBS는 울산 지역의 열악한 방사능 방재 인프라에 대해 보도했다. 방사능 사고 시 주민들에게 신속히 보급해야 할 방재 물품이 폭우가 내리면 물에 잠길 수 있는 배수장 창고에 임시로 쌓여 있었고, 울산 중구 주민 21만 명에게 보급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주민용 보호구는 1800여 개였고 방사능 중증도를 판단할 피폭량 측정기도 50여 개에 불과했다. 기본적인 대피로와 적절한 대피로도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 경주, 울진, 영광은 방재시스템이 과연 작동하고 있을까? 지역주민들은 각자의 집이나 마을회관 등에 요오드가 상시 배치되어야 하고 방사능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핵발전소가 '전기공장'이 아닌 '고준위방사능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핵시설임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의문과 질문이 꼬리를 문다.

'탈핵'을 '탈핵'이라 말하자

인터뷰를 청한 12월 초, 탈핵신문 편집 기간이기도 했다. 용 국장의 홍천 작업실은 창문을 뚫고 햇살이 들이쳤다. 반려묘 나나가 툇마루에 앉아 그림자로 존재를 알리고 먹이를 주러 나가는 용 국장 뒤를 따라 마당에 나서니 틈틈이 농사지은 배추밭과 작약, 민들레, 모란 그리고 각종 허브를 심고 거둔 뜰이 아담하다. 내리꽂는 햇살과 홍천의 청정 공기에 잠시 탈핵운동의 고단함을 달랠 양인지 용 국장은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시금치 자랑이 한창이다. 눈과 비, 새벽바람과 깊은 밤을 담은 봄날의 시금치나물은 상상만으로도 달짝지근한 침이 고이게 한다.

툇마루에 앉아 울산에서의 활동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쩌다 탈핵신문 편집위원장을 맡게 되었는지 물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2년 6월 창간된 탈핵신문은 2019년 미디어협동조합으로 재창간 되면서 용 국장은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탈핵신문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 활동가들이 탈핵 미디어가 필요하다는데 의기투합해 만든 신문이에요. 2017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이후 잠시 휴간을 하고 탈핵신문의 진로를 논의할 때 저는 '탈핵'만을 다루는 미디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어요. '탈핵신문' 제호에 대해 다른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탈핵'을 '탈핵'이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미디어 하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에너지전환도, 후쿠시마 오염수도 본질은 탈핵이다. 그러니 ‘탈핵’을 ‘탈핵’으로 부르는 미디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용 국장 생각이다. 적극 동의한다.
 에너지전환도, 후쿠시마 오염수도 본질은 탈핵이다. 그러니 ‘탈핵’을 ‘탈핵’으로 부르는 미디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용 국장 생각이다. 적극 동의한다.
ⓒ 용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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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관련 용어가 어려워서 아무리 풀어 써도 쉽지 않지만,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용 국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한창 관심이 고조됐을 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본질은 핵발전소'라는 말로 일갈했다. 핵발전소는 기체, 액체, 고체의 형태로 매일 핵폐기물을 내어놓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는 몰래 버리던 것을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니 핵발전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속 시원한 요청이었다.
  
타블로이드판 16면을 월 1회 발행하는 탈핵신문은 편집위원과 27명의 통신원이 만들고 있다. 십시일반, 제 돈 들여가며, 탈핵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신문이다.
 
서울, 청주, 대전, 대구, 경주, 부산 울산, 고창, 광주 등에서 '탈핵신문 읽기 독자모임'이 진행되고 있어요. 청주 사는 열혈독자 한 분은 탈핵신문이 나오면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서 탈핵신문을 읽어줘요. 핵발전 문제를 전혀 모르는 지인들을 만나는 매개로 탈핵신문을 들고 가는 것이죠. 탈핵신문 독자 중에는 기자들도 꽤 있어요. 탈핵관련 기사 쓸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독자 모임에 나오는 분도 있고 후원으로 응원하기도 해요.
 
신문 구독료는 연 5만 원인데 재정 사정이 어려워 월 1만 원 후원 구독을 권한다.
 
원자력계에서도 탈핵신문을 모니터링 한다고 들었어요. 지피지기 차원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분발하려고요(웃음).
 
우리의 일상을 바꾸려면 탈핵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얼마 전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눈에 띈 책 제목이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 할 때, 우리 일상을 바꾸려면 기후변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리베카 헌들리·이민희 엮음·양철북)였다. '기후변화'에 '탈핵'을 바꿔 넣어보니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다. "탈핵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글을 쓰고 의견을 많이 전달해야 하는 용 국장에게 물었다.
 
2017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대응할 때, 수 없이 교육 했어요. 당시에는 부르면 다 갔죠. 노인복지관에서 교육해 달라고 해서 갔어요. 노인복지관은 기본적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시잖아요. 어르신 세대는 탈핵이라고 하면 안 좋게 생각하셔요. 그날도 신고리 5·6호기 이야기 하러 왔다니까 삐딱하게 절 쳐다보더라고요. 저는 교육하면서 한 번도 탈핵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다만 있는 그대로 사실만 설명했어요. 핵이라는 것이 어떤 물질이고, 발전소는 어떻게 돌리고, 어떤 사고가 나고, 우리가 사는 곳이 핵발전소로부터 얼마나 가까운지 이야기했죠. 그리고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례를 들면서 울산시 방사능 방재 대책을 설명하니 강사로 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듣는 사람들의 문제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울산은 위아래로 이렇게 많은 핵발전소가 있고 전기가 부족하지도 않은데 신고리 5·6호기까지 추가되면 우리의 위험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짓자 삐딱하게 보던 어르신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용 국장은 '탈핵'을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핵발전소 지역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피해나 사고로 인한 피해는 서울이나 수도권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먹거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2023년 4월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일본 후생노동성 식품에서의 방사능물질 검사 결과를 분석한 <일본산 농수축산물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총 3만 6115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물질(세슘-134, 세슘-137)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 종류별 방사능 검사 결과 수산물 5.3%, 농산물 21.1%, 축산물 2.6%, 야생육 29%, 가공식품 6.3%, 유제품 0.3%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농산물에서 21.1%나 검출됐어요.
 
방사능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축적되고 농축되어 다시 먹거리로 식탁에 오른다. 후쿠시마 사고 10년, 11년 후 식품에서의 방사성물질 검출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방사능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축적되고 농축되어 다시 먹거리로 식탁에 오른다. 후쿠시마 사고 10년, 11년 후 식품에서의 방사성물질 검출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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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난 5년간 방사성물질 검사 건수는 줄었는데 검출률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에요. 후쿠시마현 포함 주변 8개 현 농산물 세슘 검출은 22%, 그 외 일본 전역에서는 14%의 세슘이 검출되었어요. 수산물에서도 세슘 검출률이 높아요. 세슘 우럭 들어보셨죠. 특히 후쿠시마보다 인근 현에서 잡힌 수산물에서 세슘 검출이 늘어났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해요. 일본 식품에서의 방사성물질 검출 비율은 2018년 1.83%, 2019년 1.84%, 2020년 3.57%였는데 2021년 9.9%로 뛰더니 2022년 11.5%로 높아져요.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능물질이 축적되고 농축되면서 사고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는 거예요.
"한번 배출된 방사능물질은 반감기에 따라 독성이 줄어들겠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라는 점을 핵발전소 외 지역 도시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핵발전소 사고는 우리 모두를 당사자로 만든다. 일상을 바꾸려면 일상의 탈핵 이야기를 해야겠다.

세대교체

강원도의 밤은 빨리 온다. 서둘러 자리를 털며 용 국장에게 우문(愚問) 하나를 던졌다. "탈핵이 될까요?"
 
탈핵은 돼요. 일단 핵발전소 자체가 대책이 없잖아요. 고준위핵폐기장은 그 어디에도 만들 수 없을 겁니다. 기후위기가 격화되면서 해수 온도가 올라가고 기상이변으로 핵발전소의 위험은 가중될 수밖에 없어요. 핵발전소가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때가 올 거라고 믿어요.
 
알면 알수록 핵은 정말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라는 용 국장은 우리나라는 전문가 그룹이 적어 아쉽고 젊은 세대가 그들의 언어와 행동으로 탈핵운동의 지평을 넓혔으면 좋겠단다.
 
핵발전소가 워낙 복잡다단하잖아요. 물리학자나 핵공학자들이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면 좋은데 우리나라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예요. 일본은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님 같은 선구적인 물리학자이자 반핵운동가를 비롯해 핵물리학자나 공학자 등이 반핵·탈핵운동을 이끌기도 했고 시민과학자의 산실 원자력자료정보실 등이 허브가 되어 끊임없이 학술적 근거와 자료 등을 제시해요. 아쉽고 부러운 일이죠.
 
그러면서도 용 국장은 희망적이다. 울산에는 탈핵을 진정으로 염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2011년부터 연대체로 운영하는 울산공동행동은 웬만한 시민단체 이상으로 일을 많이 한다. 마지막으로 용 국장은 아주 적은 양의 피폭이라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저선량 피폭 문제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특히 최근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피폭선량이 기준치 미만이라며 안전하다고 말하잖아요. 방사선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폭될 때 기준치 미만이라 하더라도 건강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한국사회가 아직 '기준치 미만', '저선량 피폭'이라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데 앞으로는 그 문제에 탈핵운동도 관심을 가져야 해요.
  
용 국장이 가꾸는 텃밭에 마늘 싹이 삐죽이 올라온다. 용 국장이 뿌린 탈핵 씨앗도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
 용 국장이 가꾸는 텃밭에 마늘 싹이 삐죽이 올라온다. 용 국장이 뿌린 탈핵 씨앗도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
ⓒ 이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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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농사지은 배추와 무를 챙기고 밥에 넣어 먹으라며 얼려두었던 완두콩을 주섬주섬 싸던 용 국장은 "우리 세대는 우리 방식대로 탈핵운동을 진행했는데 젊은 세대는 그들의 사유와 삶의 방식에 맞는 탈핵운동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저변을 넓히는 일들을 많이 벌여야 할 텐데 고민이네요"라고 말한다.

용 국장이 챙겨준 강원도 먹거리들을 챙겨오며 '세대'라는 말이 맴돈다. 젊은 세대들에게 '일상을 바꾸는 탈핵 이야기'를 어떻게 건넬지 나 또한 고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매거진 <탈핵 잇_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탈핵잇다, #용석록, #탈핵울산공동행동, #복합재난방재대책, #후쿠시마식품방사성물질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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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연결된 삶을 그리며 오늘도 바쁘고 단절된 삶을 살아갑니다. 영광에 22년 살면서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라도 빠른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꿉니다. 생태와 자연, 젠더와 영성에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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