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FIFA 클럽 월드컵, 슈퍼컵까지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단 하나 클롭 감독과 리버풀이 정복하지 못한 대회가 있다. 바로 유로파리그다.
 
2015-2016 시즌 중반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은 곧바로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나 8강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고 그 기세를 이어갔기에 많은 사람이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말은 아쉬웠다. 결승 상대는 유로파의 황제 세비야였고, 결국 결승에서 1-3 석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이후로 리버풀은 유로파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바로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이후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치며 유럽 최상위권 클럽으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달랐다. 노쇠화된 선수들, 중원 영입 실패, 부상 문제까지 여러 악재가 겹쳐 클롭 부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하여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리버풀은 절치부심하며 선수단 개편에 들어갔다. 지난 몇 년간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끈 호베르투 피르미누(31), 파비뉴(29), 조던 헨더슨(33), 제임스 밀너(37)를 포함한 많은 선수가 떠났다.
 
그리고 도미니크 소보슬라이(22), 맥 알리스터(24), 엔도 와타루(30), 라이언 흐라벤베르흐(21)를 영입하며 중원을 완전히 개편했다. 지난 시즌 영입한 다윈 누녜스(24)와 코디 학포(24)까지 포함해 젊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단을 구축했다. 클롭 1기가 끝나고 클롭 2기가 완성된 셈이다. 
 
어항 속 고래 리버풀, 우승은 상수
 
리버풀은 훨씬 강해진 모습으로 유로파리그에 돌아왔다. 현재 리버풀의 전력은 유로파리그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으로 리버풀은 저번 시즌보다 훨씬 강해졌다. 리그 성적에서도 그 강함이 엿보인다. 리버풀은 현재 리그에서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리그 3위에 자리 잡고 있다.
 
유로파리그 조 추첨 결과도 이상적이다. 리버풀은 LASK-위니옹 생질루아즈-툴루즈와 한 조가 됐다. 이들은 각각 오스트리아-벨기에-프랑스의 클럽으로 영국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원정경기 부담이 적다. 전력상으로도 리버풀과 큰 격차가 있다 보니 사실상 최상의 조 배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욱이 리버풀은 경험이 많은 팀이다. 17-18시즌을 시작으로 여섯 시즌 동안 결승에 3번 진출했을 정도로 토너먼트 경험이 충분하다. 이점은 유로파리그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서 더욱 도드라질 강점이다.
 
리버풀에 불안 요소가 있다면 얇은 스쿼드와 일정이다. 리버풀은 유럽 대항전과 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빡빡한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단적으로 프리미어리그 6R 웨스트햄 FC와의 경기는 유로파리그를 치르고 3일 만에 치러진다.
 
그런데 리버풀은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가 심한 팀이다. 특히나 수비진의 선수층이 상당히 얇다. 그렇기에 리버풀은 선수단 체력 관리에 온 힘을 쏟아야한다. 그리고  로테이션 자원들의 좋은 활약도 필수적이다. 21-22시즌에 리버풀이 FA컵과 리그컵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도 로테이션 선수들의 좋은 활약 덕이었다.
 
클롭 1기의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준우승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이후 7시즌 동안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붉은 제국의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이제 클롭 2기가 시작한다. 2기는 7년 전 하지 못한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려 한다. 앞으로 리버풀은 지난 클롭 1기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따낼 것이다. 그것이 클롭 2기가 유럽에 던지는 출사표다.
 
리버풀은 22일 오전 1시 45분(한국 시간) LASK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경기로 유로파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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