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최초 4회 우승에 도전하는 T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최초 4회 우승에 도전하는 T1 ⓒ LoL Esports Twitter

 
T1이 통산 4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T1과 웨이보 게이밍(아래 WBG)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제 T1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T1은 LCK 팀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8강에서 LNG, 4강에서 JDG라는 우승 후보들을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나 JDG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던 최강팀이었기에 현재 T1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특히나 4강에서 보여준 T1의 경기력은 밴픽, 한타, 라인전, 운영까지 모두 완벽했다.

T1의 결승전 상대는 LPL 4시드 WBG다. 4시드의 기적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한 WBG의 행보는 지난해의 DRX와 유사하다. 그러나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T1보다 대진운이 좋았고, 경기력 측면에서도 약간의 기복이 있었기에 대회 내내 저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경기력, 대진, 최근 기세 등 여러 면에서 T1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WBG도 저력이 있다. WBG는 양대인 감독의 뛰어난 밴픽 능력과 그 밴픽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변수 덩어리 그 자체다. BLG전에서 '더 샤이' 강승록이 기용한 그레이브즈와 퀸이 대표적이다.

또한 웨이보에는 '더 샤이', '크리스피' 류칭쑹, '샤오후' 리위안하오와 같은 국제대회 우승자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유관 DNA'가 있는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언제든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온 이상 대진운이나 경기력이 어땠는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승 당일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100번 싸워 99번 이기더라도 결승전에서 질 수도 있는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T1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역사적으로 결승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업셋이 종종 일어났다.

2021년 월드 챔피언십 당시 4강에 EDG와 젠지, T1과 담원 기아가 진출했었다. LCK 3팀, LPL 1팀이 남은 상황에서 EDG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졌다. 진출 과정에서 EDG의 경기력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EDG가 젠지를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경기력은 여전히 지적받았다. 반면 4강 반대 조에선 수준 높은 명경기 끝에 담원 기아가 T1을 잡고 결승에 올랐다. 그렇기에 모두가 담원 기아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결승에서 EDG가 담원 기아를 3대 2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T1 역시 언더독에게 업셋을 허용한 경험이 있다. 2023 LCK 스프링 결승 당시 T1은 17승 1패라는 압도적인 정규시즌 성적과 젠지를 상대로 우세한 전적 등을 근거로 우승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그러나 결국 결승에서 젠지가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도 마찬가지다. 당시 DRX는 4시드의 기적을 쓰며 여러 강팀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그래도 전력상으로 T1이 조금이나마 우위라는 예측이 대세였고, 승부 예측에서도 전문가들은 T1의 손을 많이 들어줬다. 하지만 결국 결승전의 승자는 DRX였다.

이처럼 결승에선 언제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기에 T1은 그 변수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기 당일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큰 대회에서 컨디션 관리는 잊을만 하면 주목받는 이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G2 선수들은 단체로 독감에 걸려서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2022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 당시 '제우스' 최우제도 감기에 걸리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치러진다는 것은 T1에 큰 이점이다. 평소와 같은 세심한 관리를 통해 선수들이 결승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중꺾마'의 희생양이 되며 소환사의 컵 앞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린 T1이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의 아픔을 극복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맞이했다.

이제 T1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준비한 T1이 결승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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