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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동자들이 간병비 해결과 환자안전을 위한 인력확충,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쟁의조정신청에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본부장 조혜숙, 이하 대전충남본부)는 2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의료위기 상황"이라며 전국 동시 쟁의조정신청 이후 노사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7월 13일부터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7일 전국 동시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는 충남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단국대학교병원, 천안의료원, 서산의료원, 홍성의료원, 공주의료원, 대전선병원, 대전보훈병원, 대전세종충남적십자혈액원, 중부혈액검사센터 등 14개 의료기관에서 참여했다. 전국적으로는 128개 지부 147개 사업장이 참여했으며, 조합원 수는 총 6만 1311명이다.

이번 쟁의조정신청은 지난 5월 시작한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와 사용자측에 ▲병원비보다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안전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의사인력 확충과 불법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과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영웅들에게 정당한 보상과 9.2 노정합의 이행을 요구했고, 지난 5월부터 전국 130여개 의료기관에서 교섭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의료기관 사용자측은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정부의 제도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나라 의료는 위기를 넘어 붕괴로 치달을 수밖에 없고,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암울한 미래 때문에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전국 동시 쟁의조정신청과 총파업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지금은 의료위기 상황, 의료인력·공공의료 확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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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25일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과 5월 17일 '간호사 처우개선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한 국가책임을 약속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도 2022년 7월 27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의에 답변하면서 9.2 노정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측은 성실하게 교섭하고, 정부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사용자와 정부가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확충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7월 13일부터 7대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총파업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끝났다고 해서 코로나19가 던진 과제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 영웅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다면서 내걸었던 정당한 보상과 처우개선 약속을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코로나 전담병원은 회복기 지원이 부족해서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당장 임금 체불까지 걱정하고 있다. 임금체불이 시작이 되면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이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고, 의료공백은 불가피하게 된다"며 "그래서 우리는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동시 쟁의조정 신청을 한 것이다. 사용자 측은 우리의 요구에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하고, 정부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