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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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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동과 기념사업회의 줄기찬 노력으로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문제는 공론화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서울시와 기념사업회는 협의를 거쳐 서대문형무소 옆 서대문구의회 구청사를 임시정부기념관 부지로 결정하였다. 접근성 등을 이유로 남산공원과 용산공원 부지가 논의되기도 했지만 이들 지역은 '공원'이어서 쉽지 않았다.

2017년 3.1절에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서대문구의회청사를 방문해 김자동 회장과 만나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8.15경축사에서 이를 다짐하면서 속도를 내게 돼 2018년 국무총리령으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건립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16일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충칭의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이때 김자동 회장을 초청하여 동행하고, 일제 패망 후 김구 주석 등 임정요인들이 청사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했던, 바로 그곳에서 문 대통령 부부, 수행원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자동은 둘째 딸 김선현씨의 부축을 받으며 문 대통령 옆에 섰다. 

우당 이회영의 손자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각계 전문가들로 국립 임정기념관 건립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공사에 차질을 빗는가 했지만, 1920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에 이어 마침내 2022년 4월 11일 국립임시정부 기념관이 개관하였다. 그런데 막상 개관행사에 김자동은 참석하지 못했다. 병환이 깊어서였다. 기념관은 임시정부관련 자료의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교육 및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
 
1일 정식개관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모습
 1일 정식개관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모습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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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대한 의지는 집요했고 실천이 따랐다. 그것은 역사정의에 기초하고 헌법정신의 구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재인 정부에 의해 건립되었다. 

단순히 기념관 건물 하나를 짓자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 일각에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이다.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들이 '건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이승만조차 대한민국의 기원을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서 찾았다.

건국절은 허무맹랑한 소리요, 억지 주장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와 의미를 제대로 알려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교육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제대로 보여주고 다음 세대에게 100년의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또한 건축물 그 자체로 대한민국 100년을 상징할 수 있는 기념비가 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내 눈으로 보는 것, 그 시설 앞에서 선열들을 기억하며 눈물 흘리는 것, 그것이 죽기 전 나의 마지막 소원이다. (주석 3)


주석
3> <회고록>, 466~468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김자동, #김자동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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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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