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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담긴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앞에서 한국청년연대 김식 대표가 책임자 처벌과 바이든 미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협의‘가 아니라 ’항의‘를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담긴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앞에서 한국청년연대 김식 대표가 책임자 처벌과 바이든 미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협의‘가 아니라 ’항의‘를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 권우성
 
미국 정보기관인 CIA가 한국 정부 고위 관리들을 상대로 불법 도·감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전지역 단체들이 이는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범죄행위라며 바이든 정부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65개 시민사회 종교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이하 대전본부)는 1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 CIA의 국가안보실 도·감청은 주권침해이자 범죄행위"라며 "윤석열 정부는 미국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대책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무기 정보, 러시아의 군사작전 첩보 등이 담긴 기밀문건 100여 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됐는데, 이 중 최소 2건이 한국 고위 당국자들을 감청한 내용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 기밀문건에는 한국 국가안보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할지 여부를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유출된 기밀문건은 '시긴트(SIGINT)'를 통해 확보된 정보라는 것. 시긴트는 신호를 뜻하는 시그널(signal)과 정보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합성어로, 위성이나 특수 장비를 활용해 오가는 정보를 중간에 가로채 분석하는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대전본부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대통령실의 국가안보실을 도·감청했다. 우리는 입만 열면 동맹국임을 강조하는 미국이, 한국정부를 상대로 '대적첩보활용'의 일환인 불법 도·감청을 진행했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이자 범죄행위로, 윤석열정부는 반드시 미국 바이든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한국정부에 대한 불법 도·감청은 양국 간의 신뢰를 깨는 행위일 뿐 아니라 명백한 범죄행위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주권침해에 대해 항의를 해야 할 윤석열 정부는 '한미관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한미동맹을 흔들 사안이 아니'라는 반응"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주권침해를 당하고도 항의조차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한국정부를 어떻게 볼 것이겠는가"라고 꼬집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신뢰는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본부는 또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주권침해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기밀문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요구하며, 미국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 내야한다"고 촉구하고 "만약 지금처럼 국가안보와 관련한 중대사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눈치 보며 안일한 대응을 한다면, 앞으로 주권침해와 내정간섭은 더욱 노골화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본부는 끝으로 "우리는 미국의 주권침해 범죄행위를 다시 한 번 규탄하며,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6.15대전본부#불법도감청#CIA#시긴트#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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