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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인류의 역사와 문화, 생활 안에 숨어있는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기자말]
노란 개나리는 봄을 대표하는 꽃이다. '봄을 맞이한다'는 뜻의 '영춘'은 개나리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한편, 영춘화라는 이름의 다른 꽃도 실제 존재한다. 영춘화(학명 Jasminum nudiflorum)는 중국이 원산으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고 처진 가지가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영춘화는 개나리보다 먼저 꽃이 피는데, 가장 먼저 피는 봄꽃 중 하나이다.
영춘화 / 개나리
 영춘화 / 개나리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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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비슷한 시기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황매라 부른다. 겨울 재스민(Winter Jasmin)이라고도 한다. 개나리와 영춘화는 모두 물푸레나무과 낙엽관목으로, 노란 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개나리 꽃잎은 4개로 갈라지는데 반해, 영춘화는 6장의 꽃잎을 가졌다.

개나리는 학명이 'Forsythia koreana'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이다. 개나리의 어원에 대해서는 '개'를 '야생 상태의, 질이 떨어지는'을 뜻하는 접두사로 보아, 나리꽃과 비슷하지만 나리만 못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개나리와 나리는 식물적 특성이 현저히 달라서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알로이스 런저, 1885년
▲ 복숭아 꽃과 개나리 알로이스 런저, 1885년
ⓒ 아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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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도화)과 개나리 그림이다.

알로이스 런저(Alois Lunzer)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수채화 화가로 미국(필라델피아)에서 식물 삽화를 전문으로 그렸다. 식물학자이자 작가인 토머스 미핸(Thomas Meehan), 석판화가이면서 출판사를 운영하던 루이스 프랭(Louis Prang)와 함께 <미국의 토종 꽃과 양치류(1879)>를 제작했다.

루이스 프랭은 1874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해,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 옷의 산타는 그가 찍어낸 성탄절 카드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시드넘 에드워즈, 1815
▲ 짙은 녹색 개나리 시드넘 에드워즈, 1815
ⓒ 아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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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남 에드워즈(Sydenham Edwards)는 자연사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식물, 새 등을 묘사했고, 영국의 개 품종에 관한 그림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30여 년(1787~1815) 동안 식물 잡지(보태니컬 매거진)에만 1700점 이상의 수채화를 제작할 만큼 작업 속도가 빨랐다고 한다. 이는 한 달에 약 5점의 작품을 그리는 것이다.
 
연교
 연교
ⓒ 윤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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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교는 개나리 혹은 의성개나리 열매로 널리 쓰이는 한약재이다. 의성개나리는 경상북도 의성, 중국에 분포하는데, 개나리 꽃보다 작다. 중국에서는 중국개나리(당개나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연교라는 이름은 개나리 열매가 연꽃의 열매와 비슷하게 방을 형성하고 있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가을에 열매가 익기 시작할 때 혹은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한다. 끝이 뾰족하고 중간이 부풀어 오른 모양이다. 표면에는 불규칙한 세로 주름과 여러 개의 볼록한 반점이 있다. 양면에서는 각 한 개씩 뚜렷한 세로 홈을 볼 수 있다. 

청교(靑翹)는 익을 때 채취한 것으로, 대개 벌어지지 않았고 표면은 녹갈색을 띤다. 단단하고 종자가 많다. 반면 노교(老翹)는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한 것으로, 황교(黃翹)라고도 한다. 끝부분이 벌어졌거나 완전히 벌어져 두 쪽으로 되어 있다. 표면은 황갈색이나 홍갈색이다. 부서지기 쉽고, 갈색 종자는 이미 떨어져 있다.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기혈이 뭉친 것을 흩어준다. 열병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 얼굴과 눈이 벌겋게 충혈되며,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피부나 구강 점막에 출혈성 반점이 생길 때, 정신이 혼몽할 때 사용한다. 고름을 빼내고 부기를 가라앉혀 주어 피부 부스럼이나 종기, 습진, 헌데 좋다. 갑상선 종양, 림프절염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교는 이뇨작용이 있어 방광염, 요도염에 도움이 된다. 소변을 자주 보려고 하나 잘 나오지 않으면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경우, 아랫배가 당기면서 아픈 증상에 좋다. 이 밖에도 강심 작용, 소염 살균 작용, 항바이러스 작용 등이 밝혀졌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역대 왕들의 질병에 연교를 어떻게 응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중종이 45세(1532년)에는 종기에, 순조가 12세(1801년) 때는 홍역의 증후가 있을 때 연교를 넣은 탕제를 복용했다. 스트레스가 많아 심화(心火)가 성하고 종기로 고생할 때가 많은 조선의 왕들에게 연교는 귀중한 약이 되어 주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기사에 포함된 그림은 만료저작물 public domain을 사용하였습니다.


태그:#개나리, #연교, #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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