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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11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두고 간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놓여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11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두고 간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놓여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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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겪은 10대 생존자 A씨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참사 현장에서 친구 두 명을 먼저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은 물론, 조롱이나 막말 등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A씨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발표함과 동시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 여당의 국정조사 거부, 정치권의 막말 등을 규탄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10.29 참사에서 살아 돌아온 고등학생이 숨진채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무너진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 임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10.29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의 막말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라며 "사망 원인을 두고 마약 가능성을 언급한 송언석 의원, 가족을 잃은 아픔을 정쟁이라고 표현한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 삶에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에서 막말들이 쏟아져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은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등 막말로 유족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었다"라며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막말을 뱉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가족과 이웃이 길 위에서 죽어도 같은 말을 하시겠나?"라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이태원 유족 비하 김미나, 과거 정은경 질병청장도 조롱... 사퇴해야", http://omn.kr/21zd4)

홍영표 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구 을)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생존자였던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라며 "마음이 무너지는 소식이다. 아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생존자분들과 유가족분들도 걱정된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의 치유와 회복에 온 힘을 다 할때"라고 알렸다.

홍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입에 담지도 못할 말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헤집어놓고,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말을 내놓고 있다"라며 "명백히 국가가 지켜내지 못한 죽음이다. 참사 앞에 국가는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애도이고 위로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막말' 파문 김미나 창원시의원 경찰에 고발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도 14일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A씨 사망 소식에 대해 "황망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께도 국민과 함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 비통한 죽음 앞에 국가와 정부, 국회와 정치권은 모두 죄인이다. 정의당도 정치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위 대변인은 "49재가 코앞이지만 참사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라며 "이 정부와 정치권이 입씨름만 하며 허송세월한 그 시간이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겐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지, 지금 이 순간도 어떤 고통 속에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차마 사람의 입으로는 할 수 없는 정치권의 망언과 막말들은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더욱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흉기와도 같다. 이런 망언들을 더는 용납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당은 오늘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한 국민의힘 김미나 시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라며 "정의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치권의 망언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갈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이태원참사,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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