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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에 입주민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찬 흙탕물을 빼내고 있다.
▲ 드디어 배수작업 시작 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에 입주민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찬 흙탕물을 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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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6일 오후 3시 현재 여전히 흙탕물에 갇혀 있다.
▲ 실종 10시간 다되가는데 아직도 흙탕물 7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6일 오후 3시 현재 여전히 흙탕물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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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인 '힌남노'가 한반도 남단을 휩쓸고 간 가운데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6일 오후 6시 현재까지도 물이 빠지지 않아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2대의 배수펌프를 이용해 해당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물을 빼내고 있다. 하지만 약 3시간 가량 지난 오후 6시 30분 현재 20%밖에 배수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물을 다 빼내는 데는 최소한 5시간에서 8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내린 비로 인근 냉천에서 물이 넘치면서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의 차량 이동 안내방송을 듣고 나온 주민들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7명이 실종된 상태다. 

하루 종일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왜 아직까지 물을 빼지 못하고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대부분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옆에 있는 한 아파트도 지하주차장에 물이 가득찬 상태다. 하지만 7명이 실종된 아파트 상황이 엄중해 다른 아파트에는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관리사무소를 찾아 "미리 침수된다는 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하다 물러서기도 했다.
 
6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흙탕물이 가득차있다.
 6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흙탕물이 가득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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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 인근 또다른 아파트에서도 사망자 발생 

포항시에서는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인근 대피소로 이동하던 7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가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오천읍의 또다른 아파트에서도 사망자 1명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아파트는 모두 포항시 오천읍 인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냉천에서 물이 넘치면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참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실종자가 나온 아파트 등에 구조대원 57명과 장비 27대 등을 동원해 배수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실종자 수색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포항시는 이번 태풍으로 동해면에 시간당 최대 116.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구룡포읍에는 최대순간풍속 38.6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누적 강수량은 동해면이 541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오천읍 509.5mm, 연일읍 439mm, 포항시내 376.5mm, 구룡포 346.5mm, 장기면 306mm 등을 기록했다.

이번 태풍으로 이날 오후 4시까지 사망 2명, 실종자 7명, 이재민 1000여 명이 발생했고 도로 유실 418건, 하천 피해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 파손 102건 등이 발생해 피해액은 300억 원에 달한다.

또 주택가 파손 및 침수 1만1900건, 농작물 침수 800ha, 정전 912건, 차량침수 1500여 대 등으로 사유시설 피해액도 171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6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흙탕물이 가득차있다.
 6일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흙탕물이 가득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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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주민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아파트. 비는 그쳤지만 폭우의 흔적으로 아파트 앞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였다. 포항시는 현재 소방당국이 지하 주차장 물을 빼며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주민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아파트. 비는 그쳤지만 폭우의 흔적으로 아파트 앞 도로가 진흙으로 뒤덮였다. 포항시는 현재 소방당국이 지하 주차장 물을 빼며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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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풍 힌남노, #포항 아파트, #태풍 피해, #지하주차장, #배수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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