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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나
 남과 다른 나
ⓒ hesam Lin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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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완벽히 일치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무리 나를 드러내고 산다고 해도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이 아는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아닌 것 같은 나를 이야기할 때면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그건 내가 아닌데, 혹은 저에게 그런 면이 있다고요?' 하며 놀란다.

어쩌면 우리는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의 괴리를 맞추며 혹은 벗어나 살아가는데 평생을 쏟는 것 같다. 나에게 안 좋은 평가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더 나은 나로 인정을 받기 위해 발버둥 치며 나에게 과분한 평가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의 차이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간극을 내 삶의 좋은 연료로 사용할 것이냐이다.

칭찬만 하는 사람과 악담만 하는 사람이 안 좋은 이유는 전자는 진솔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후자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서 이 두 부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된 칭찬이라면 가볍지 않을 것이며 제대로 된 비판이라면 기준점을 명확히 한 후 근거를 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의 괴리를 일치시키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적당히 팽팽해야 한다. 내가 보는 나가 없이 남이 보는 나에게 나를 맞추다 보면 누구에게나 맞춰가는 피곤한 삶만 있을 뿐이다. 직장에서도 어떤 선까지 가능한지 스스로 파악해 감당해야 하는데 내가 보는 나의 기준이 없는 사람은 어떤 일도 다 맡다 보니(물론 거절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일못함(혹은 모든 걸 완벽하게 처리하는 자기방전)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그 사람이 일을 못 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업무의 과중함이 능력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내가 보는 나의 기준이 명확해 일을 가르다 보면 성장이 지체될 수도 있다. 사람은 내가 못 하는 일, 나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에 도전하며 성장해가는데 그런 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아주 작게 설정해놓으면 그 안에서만 일을 하게 되고 남이 보는 나도 그 안에서 머물게 된다.

또한 남이 보는 나의 이미지가 내가 원하는 나가 아닐 경우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방향을 선회하기 위해 노력한다. 직장을 다닐 때는 정장만 입었지만 상담일을 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가 되고 싶다면 조금 더 편한 스타일로 바꾸거나, 직급이 올라가면서 좀 더 진중하고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캐주얼에서 벗어나 분위기 자체를 세련되게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건강한 이미지란,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남이 기대하는 나가 서로 공생하며 원하는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두 자아가 양쪽에서 팽팽하게 맞서 성장해가며 방향을 설정해간다. 그래서 남이 기대하는 나에 좇아가기만 하는 것도 내가 알고 있는 나만 고집하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라는 것을 요즘 느낀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일치되어야 건강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불일치(진폭의 차이는 있을지언정)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보는 내가 좀 더 객관적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삶은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국은 남이 나를 어떻게 봤으면 하는지로 귀결된다.

나는 남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봐주길 원하는가? 그 기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 생각과 행동에 의해 사람들은 나를 바라본다. 나의 자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가? 내가 보는 나의 이미지와 남이 보는 나의 이미지가 너무 커 혼란스럽다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원하는 자아' 하나만 생각하자. 그 기준을 잡고 가다 보면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일치되는 지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태그:#남이보는나, #내가보는나, #퍼스널이미지, #이미지의간극, #성장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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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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