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독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항의하자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상북도가 "터무니없는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0일 규탄성명서를 통해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300만 도민과 함께 강력히 맞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일본 외무성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한국 국회의원의 방문을 문제 삼으며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터무니없는 망언을 되풀이하는 등 침탈 야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집요하고 교묘하게 역사 왜곡을 획책하며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은 과거 침략행위를 진정으로 사죄하고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상북도는 '광복절 경축 독도 태권도 퍼포먼스', '대구-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 '울릉도(독도) 특산식물 사진전', '외국인 유학생 평화기고단 독도탐방 행사' 등을 통해 일본의 독도 도발 행위에 흔들림 없는 독도 수호 의지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제76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울릉도·독도의 생생함을 전하다' 라이브 방송 차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대구사이버대는 해마다 8.15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4회째이다.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이날 유튜브 채널인 채널D'를 통해 울릉도 저동항에서 1부 라이브 방송을 한 후 독도에 입도했다. 저동항에서 중계된 라이브 방송은 경상북도 유튜브 채널 '보이소TV'로도 중계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방송에 출연해 "나라의 힘이 있어야 독도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독도사랑을 당부했다.
독도에서 진행된 2부 방송에는 홍석준 의원이 출연했다. 그는 "최근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하면서 올림픽 무대를 독도 영유권 주장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연생태 주권은 물론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센터 건립을 통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대한 주권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이 독도에 입도하자 일본 외무성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일본)의 사전 항의와 중지 요청에도 한국 국회의원이 다케시마에 상륙했다"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홍 의원의 독도 방문에 대해 "다케시마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 영토인 점에 비춰볼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라며 일본의 재발 방지 요구 등을 일축했다.
한편 홍석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간 것을 두고 일본 가토 관방장관이 자기네 영토에 무단 침입했다고 항의했다"며 "내가 내 집에 갔는데 이웃집에서 '도둑이야'라고 소리친 격"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에 대한 우려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