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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를 진행하며 손등에 적힌 가정폭력 신고 전화번호를 보여주는 영국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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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 앵커가 가정폭력 신고 전화번호를 손등에 적고 뉴스에 출연해 화제다.

BBC의 유명 여성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는 6일(현지시각) 오전 뉴스를 진행하며 손등에 적힌 영국의 가정폭력 신고 전화번호를 보여줬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령을 내리자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하면서 신고를 독려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영국 가정폭력 상담기관 '레퓨지'는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지난 3월 30일부터 일주일간 가정폭력 신고 전화가 평소보다 25% 넘게 증가했으며, 홈페이지 접속은 15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비셔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전화번호가 적힌 손등 사진을 올리며 가정폭력 신고 전화가 24시간 가동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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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폭력 신고 전화번호를 홍보하는 빅토리아 더비셔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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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손등에 전화번호를 적었고, 내가 진행하는 오전 9시 BBC 뉴스를 시청하는 수백만 명의 누구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도 영국에서 매주 2명의 여성이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해 숨진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나 이동제한령 때문에 폭력적인 배우자에게 갇혀 지내는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절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에서 30년 가까이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더비셔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