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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3곳 결과를 보도하는 NHK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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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보궐선거에서 전패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8일 치러진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중의원(하원) 의원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3곳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다. 자민당은 기존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고 '부전패' 했다.

'보수 왕국' 시마네현서도 충격의 패배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시마네 1구에만 재무성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공천하며 입헌민주당의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과 여야 일대일 대결을 펼쳤으나 가메이 후보가 58.8%를 득표율을 기록, 니시코리 후보에 17.6%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다. 

호소다 의원도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회장을 지냈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과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드러나면서 시마네 1구도 유권자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자민당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보수 왕국'으로 불린 데다가, 기시다 총리가 두 차례나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일 정도로 공을 들인 터라 시마네 1구에서의 패배는 자민당으로서 큰 충격이다. 

가메이 당선인은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분노가 바탕이 됐다"라며 "보수 왕국이라는 시마네현에서의 이번 선거 결과는 큰 메시지가 되어 기시다 정권에 닿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입헌민주당은 도쿄 15구에서도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득표율 29.0%로 2위를 10%포인트 넘게 이겼고, 나가사키 3구에서는 야마다 가쓰히코 후보가 득표율 68.4%로 압승했다.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여러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당과 정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개혁을 확실히 진행해서 당의 신뢰 회복에 전력으로 임하고 싶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금 총선하면 정권교체 일어날 수도"... 기시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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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집권 자민당의 보궐선거 전패를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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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자민당이 보궐선거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데다가, 지지율도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떨어진 기시다 총리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는 조직력이 탄탄한 여당이 유리하지만, 자민당이 전패했다"라며 "비자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한 기시다 총리로서는 냉엄한 결과가 되어 향후 정권 운영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 저하는 필연적이고 '선거의 얼굴'로서도 물음표가 붙어 중의원 해산과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재선 전망도 더 어려워졌다"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도 이번 보궐선거 전패는 자민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라며 "이들 3곳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보수 왕국인 시마네현에서도 자민당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지금의 민의"라면서 "기시다 총리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며 기시다 총리를 압박했지만, 자민당으로는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도 지금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해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낮은 지지율과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볼 때 기시다 총리가 합리적 판단을 한다면 중의원 해산은 없을 것"이라며 "자민당은 만약 지금 총선을 치른다면 정권 교체마저 일어날 수 있다는 대패가 거의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자민당 내에 기시다 총리를 대신할 '포스트 기시다' 인물이 없어서 당장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