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대형 두 조선소는 수만 명의 노동자가 밀집된 작업장에 모여 일하는 만큼 코로나19의 위협도 크다. 한 치의 빈틈도 용납되서는 안된다. 한 명의 확진자만 나오더라도 집단감염이 일파만파가 될 수 있다 보니 시민들의 우려도 크다. 두 조선소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짚어본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은 관내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전사 코로나19 대응위원회'를 열고 자체 대응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였다.
그에 따른 대응책으로는 △식당, 체력단련실 등 월 1회에서 2회 이상 방역 강화, 손 소독제 비치 △직원 개인 위생 강조 안내 △ 안전 관련 의무 교육을 포함한 직원교육 전면 연기 △선박 명명식 연기 △일반인 대상 하루 2회 운영하던 회사 견학행사 잠정 중단 등이다.
또 거제에 확진자가 발생한 23일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버스 출퇴근 및 근무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25일부터는 회사 차원에서 방역마스크를 구매해 전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직원들에게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거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토록 고지했다. 그 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모임 및 확진자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서비스를 보내며 코로나19 확산 예방 활동을 강화 중이다.
한편 지난 설 연휴부터 국내 코로나19 집단발병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환경보건부 중심으로 방역 및 예방 수칙 강화 활동을 매일 해 왔다. 설 연휴 직후에는 출근하는 임직원과 회사 방문자 중 해외 입국자 명단을 확인하고, 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더라도 사내 부속 의원에서 다시 체온 체크를 한 후 회사를 출입토록 했다.
그 외 중국 모듈 운송 바지선은 접안을 배제하고 있으며, 해상 시운전 부서로서 중국에 다녀온 직원 중 14일이 지나지 않은 직원은 승선을 막고 그 외 시운전 참여 직원은 배에 오르기 전에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전원 점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은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의 국가 위기수준 주의단계 발령과 동시에 비상대응 TF팀을 운영해오고 있다. 임직원 및 내방객 전원에 대해 체온 측정(열화상카메라, 온도계)을 하며 개인 증상 유무체크, 해외방문 이력 관리 실시, 기숙사,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등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거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4일부터는 사업장 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강화했다.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24일부터 사업장 내 확산 방지를 위한 전사 추가 대응책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중국지역, 홍콩, 마카오, 대구/경북 지역 출장 금지 △사내 별도 진료소(2개소) 운영 △다중시설(기숙사, 문화관, 휴센터) 운영 중단 △집합교육 및 부서행사 중단 △임직원 건강검진 일시 중단 △24일부터 임산부 여직원 7일간 재택근무 실시 △25일부터 전사원 마스크 지급 등을 시행하고,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전역에 걸쳐 방역을 매일 실시하는 등 추가 대응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업장 및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동원중이며,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비상대응체제 유지해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24일 거제시청 시장실에서 주재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 양대 조선소 노동자 대표 및 안전관련 관계자 등 15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서 변광용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양대 조선소에서도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을 철저히 하고, 필요한 사항은 말씀해 주시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와 조선소는 유기적으로 협의하여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자고 협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